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공무원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진짜 공무원 이야기
이인재 지음 / 책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대한민국은 공무원 앓이 중

 

대한민국은 공무원 앓이 중이다. 과거에는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과학자, 대통령 등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했는데, 이제는 어린 아이건 성인이건 대부분 ‘공무원’이라고 답한다. 짧고 굵은 인생보다 가늘고 긴 인생을 지향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공무원 시험 돌풍’에 반영돼 있다. 이 책에는 공무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저자가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진짜 공무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공무원을 해야하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있어 유익했다.

 

공무원들 중에는 초식남들이 많다고 한다. 여자들은 초식녀이려나? 요즘 초식남이라는 용어가 유행인데, 육식동물과 대비해 초식동물의 특성을 닮은 사람들을 지칭한다. 어찌보면 피터지는 욕망의 세계에 자리잡은 육식동물들과 달리 정년이 보장된 세계에서 느긋하게 생활하니 초식동물의 성향과 비슷할 것도 같다. 하지만 저자는 경고한다. 제대로된 공무원이 되려면 다른 이들의 생활에 기본적인 관심을 가지고 힘든 일이 있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오지랖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목표 없이 가늘고 긴 인생을 바라고 공무원이 되는 사람들은 사양한다고. 대신 깊이 사고하고 봉사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행시를 비교적 쉽게 통과했는데 시험 비법도 소개돼 있다. 공무원 시험은 5급, 7급, 9급으로 나눠있는데, 되도록 한 단계 높여서 시험을 보기 추천한단다. 5급도 충분히 가능한 인재가 7, 9급으로 시작하면 미래에 능력낭비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5급으로 시작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승진할 수 있는 한계가 다르다. 행시 2차 시험에서 계속 낙방하는 사람의 경우 기승전결을 잡고 답안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짧은 시간에 답을 논리적으로 쓰려면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숙고하고 써야 한다는 것. 이런 식으로 습관을 들이면 어떤 글을 쓸 때도 짧은 시간에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알고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와 행정학 박사 동창이었다. 김난도 교수는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는데 그런 감성을 책으로 잘 살려냈다. 저자는 영어교육과 학사를 마치고 행정학 석박사의 길을 걸었다. 결국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가기 마련이라는 설명. 김난도 교수도 행정학 박사를 마쳤는데 지금 하는 일은 행정과는 조금 다른 것처럼도 보인다. 이 책의 요지는 이거였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라는 것.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로지 공무원에만 모두 올인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편해서 공무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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