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 나는 어떤 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을까?

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
이무석 지음 / 두란노 / 2014년 3월

[성격,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 나는 어떤 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성격의 사람들을 마주한다. 여행을 갔는데 매번 일찍 나오고 약속시간 잘 지키는 사람은 A씨. 매번 늦게 나오고 시간을 지체시키는 사람은 B씨라고 가정해보자. 신기하게도 여행 내내 A, B씨는 자신의 성격 패턴대로 행동한다. 일찍 오는 사람은 뭐든 빠릿빠릿하고 느려터진 B씨 같은 사람들은 어딜가도 트러블메이커다. 이런 그들의 일정한 행동패턴, 이것이 바로 성격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알면 인간의 불합리한 행동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가 문제해결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성격은 자존감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자존감은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는 작업과 같다. 당신의 자존감은 얼마나 되는가? 자신에게 점수를 높게 주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감에 넘친다. 타인이 잘못을 지적해도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이 아직 나의 진가를 알지 못하는군! 나의 진가를 보여줘야겠어!’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내 예상대로 저 사람은 벌써 나의 바닥을 눈치채고 있구나. 피해야겠네.’ 자존감이 왜 중요한지 알겠는가. 이런 차이로 자존감을 높여야 성격적 결함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실생활에서 우리는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어떻게 스스로 감추고 치유하고 있을까. 이것이 바로 ‘방어기제’다. 고통을 스스로 가지면 힘드니까 방어기제로 스스로 보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의 세계에서 있었던 상처 투성이 감정을 무의식의 세계로 밀어내버리며 방어하기도 한다. 그 무의식의 세계에 있는 상처는 가끔씩 수면 위로 올라와 우리를 힘들게 하는데, 그렇기에 교회에서 자기고백을 하라고 하며 모든 것을 말하라고 하는 게 어쩌면 위험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적절한 수위가 있는데 그 수위를 넘어선 고백은 자기파괴 충동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성격장애의 11가지 유형이 나오는데, 여기에 나온 유형에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대입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많은데 그들의 극단적인 성격 내용이 그대로 나와 놀라웠다. 또 이 장애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어렸을 적에 천사 엄마와 악마 엄마 사이에서 하나의 엄마로 통합되는 과정을 겪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것도 놀라웠다. 어렸을 적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막는 악마 엄마도 사실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 과정을 놓친 것이다. 그러니 외부 사람을 천사 아니면 악마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많은 성격장애 유형의 원인에는 어렸을 적 엄마와의 관계가 문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 적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우 너무 의존적이거나 극단적인 성향을 가질 수도 있다.

사실 성경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울의 이야기가 관심이 갔다. 열등감이 심했고 극단적인 성격 장애가 있기에 나와 내 주변 인물들을 투영해보기가 쉬웠다. 이렇듯 성격도 패턴이 있고 그 패턴이 왜 생겼는지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운다면 일정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사실 나도 대인관계에서 타인에게 지나치게 기대를 많이 하고 실망하는 스타일인데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