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된 무모한 도전들 - 만화로 보는 과학이란 무엇인가 원더박스 인문 과학 만화 시리즈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글.그림, 김성훈 옮김, 조진호 감수 / 원더박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과학이 된 무모한 도전들] 과학의 숲 탐험하기

 

과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운 분야인 것만 같다. 어떤 사람과 대화하는데 ‘과학’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상상해보자. 몸이 굳어가지는 않는가. 과학은 세세하게 나눠진 퍼즐같은 분야다. 그래서 그 처음과 끝을 가늠하기도 어렵다. 수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등에서 수많은 분야의 학자들이 평생동안 자신의 분야를 연구해도 답이 안 나오는 곳이 과학이라는 분야다. 그렇기에 과학의 문외한들이 과학의 전체는커녕 일부를 거론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맥을 짚어주기 위해서.

 

이 책의 장점은 보기 쉬운 만화로 나왔다는 점. 그리고 친절한 설명자가 있고, 시대 및 분야로 나눠 과학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감수자는 이 책을 하나의 나무보다 큰 숲을 멀리서 보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고 표현했다. 큰 지도를 그려놓고 과학의 개략적인 것들에 대해 밑그림을 그려주는 식이다. 보통의 과학책은 시리즈로 나눠서 아주 세세하게 과학적 지식을 설명하는데, 이 책은 정반대다. 이런 책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나무가 너무 많아서 그 나무만 들여다보다가는 과학의 큰 숲에서 길을 잃기 쉬우므로.

 

프롤로그에도 나오지만 ‘과학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 책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 과학을 그저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하기 쉬운데 이 책에는 과학도 철학처럼 주관적이라고 주장하는 견해가 나와있다. 지금 현재도 수많은 학자들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지만 시간이 지나 오류였다고 증명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있던 이론도 후세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세대에서 증명된 것들을 숙지하고 오류도 발견해 그 다음 세대에게 최선의 과학지도를 넘기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은 정말 관찰의 산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수학, 물리학, 천문학, 화학 등 수많은 분야에서 학자들은 사물을 관찰하고 세세하게 나눠 이론을 발전시켰다.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는데 그는 관찰하는 대상들을 다 그림으로 그려 이론으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인간을 겉이 아니라 속까지 세세하게 그린다고 상상해보라. 무수한 호기심이 생기고 그로부터 수많은 지식들이 쌓이게 될 것이다.

 

종교와 과학의 논쟁은 어떠한가. 이제 과학의 발전이 눈부셔 종교가 일방적으로 위세를 떨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데도 불리한 입장인 종교가 과학과 거의 대등한 입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바로 과학이 주지 못하는 가치관적인 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줘서 유익했다.

 

과학의 테두리 안에 있는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과학을 처음 알게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분야별로 발생, 발전과정, 관련 학자들에 대한 설명이 세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이다. 과학이라는 전체 퍼즐에서 자신이 연구하는 혹은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퍼즐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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