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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변화시키는 56가지 이야기 - 특별한 비결 없이도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
강준린 지음 / 북씽크 / 2014년 5월
평점 :
[가족을 변화시키는 56가지 이야기] 스스로 변해야 할 ‘이유’
가족을 변화시키는 것이 쉬울까? 나 아닌 ‘다른 구성원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다른 구성원들도 나름의 가치관이 있는데 그것을 바꾸기 쉽지 않고 나의 행동과 생각이 꼭 정답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나의 변화’는 어떠한가. 나의 고집을 타인이 꺾기는 쉽지 않지만 스스로 꺾을 수만 있다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의 요지는 바로 그거였다. 나 스스로 변화하기.
서두에 말한 것처럼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생각해보라. 어린 아이들의 행동도 교정해주려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가. 그런데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 아버지부터 어린아이까지로 구성된 가족 구성원들이 다 자기주장을 펴려고 하는데 일일이 교정해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스스로 돌을 다듬듯 자신의 모난 부분을 깎아준다면? 가족은 훨씬 쉽게 화합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여러 주제와 사례들로 스스로 변해야 할 ‘이유’를 대주고 있다.
한 왕국에 원숭이들이 침입했다고 한다. 원숭이들을 어떻게 물리칠지 고민하다가 최종으로 나온 해결책은? 바로 바나나 나무들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원숭이들은 성을 둘러싸고 심은 바나나를 먹는데 정신이 팔려 왕국을 넘보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서 침입했을 때 오히려 왕국을 보호해줬다고 한다. 싸워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화해하고 같은 편이 되라는 교훈을 준다. 가족도 싸워 이길 수 없는 대상이다. 오히려 화해해서 같은 편이 된다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가족은 좋은 것들을 공유할 의무가 있다. 가족도 하나의 울타리를 가진 환경이기 때문에 구성원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다른 구성원들도 영향을 받는다. 칭찬해주기, 장점보기, 먼저 베풀기 같은 좋은 행동들을 하면 다른 구성원들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특히 어른이 먼저 솔선수범하면 말하지 않아도 자식들은 똑같이 모방하게 돼 있다. 가족 간에 이뤄지는 선행 뿐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외모로 평가하지 않기, 함께 나누기 등을 실천하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나의 행동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은 가족들에게는 장기적으로 볼 때 커다란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다.
사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아침, 저녁으로 하는 가족도 있는 반면 원수만도 못한 가족들도 많다. 이런 극과극의 양상은 작은 습관들이 모여 이뤄진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 한다. 가족일수록 서로의 가치를 알아주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쓸모없이 보이는 자신의 외모, 태도, 성격 등도 다른 가족이 볼 때 훌륭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장점 없는 사람은 없기에 서로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데서 시작해 이 책에 나온 훌륭한 습관들을 가져본다면 끈끈하고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