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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양육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48가지
후지타 토시미 지음, 한유나 옮김 / 북아띠 / 2014년 4월
평점 :
[유아 양육에 부모가 꼭 알아야 할 48가지] 아이도 배려가 필요한 존재다
아이들과 있어본 사람들은 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말을 잘 듣게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건지 말이다. 말이 통하는 것 같으면서도 통하는 것 같지 않은 세상. 그것이 바로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상이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무작정 혼만 낼 수도 없다. 내가 바라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 분명 아이들 양육에는 비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기술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큰 착각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아이로만 바라봤다는 점 말이다. 아이도 인간이었다는 것을 간과했다. 아이를 혼내고 교정해주고 가르쳐줘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봤지 아이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인간에게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배려, 예의 같은 것들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무심코 뱉는 말들에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 이 책에 나온 솔루션들의 기저에는 이런 ‘배려’의 요소가 담겨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은 좋다. 다만 비교하는 칭찬은 금물이다. ‘너는 형보다 ~을 잘해’라고 하면 형이 불만일 수 있다. 또 이런 칭찬은 비교우위에 서야겠다는 마음으로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부모님의 태도가 아이들의 태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잔소리하기 전에 부모님이 태도를 똑바로 하면 아이도 따라하게 돼 있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니까.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은 ‘야단치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혼을 내야 효과적인지 말이다. 혼낼 때 화를 내면 안 된다고 한다. 이건 화를 내는 것이지 혼을 내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내 감정을 담아 화풀이를 하면 듣는 아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보다 부모에 대한 원망만 커진다고 한다. 잔소리도 여러 가지를 하지 말자. 듣는 사람만 상처받아 효과가 없다. 한 번에 한 가지씩 교정해주는 편이 낫다. ‘너는 ~하더라’보다는 ‘나는 ~해서 가슴이 아프다’는 식으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너는~’ 화법은 상대방의 잘못만 부각해 교정효과가 없다.
아이들을 양육할 때 아이도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쉽지 않다. 하는 짓을 보면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하니 존경과 배려의 대상으로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연예인은 아이들에게도 존댓말을 쓴다는데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우리가 다른 어른들과 생활할 때 어떤 최소한의 배려를 하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서로 상처받던 행동들이 교정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배려받는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가 부모에게 함부로 행동할리는 없다. 누구든지 받은만큼 주게 돼 있으므로. 이런 태도로 생활하다 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자, 부녀 관계를 정립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