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우울증 -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20가지 습관
미야지마 겐야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고마워, 우울증] 우울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습관

 

치열한 경쟁시대를 살며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는 우울증에 걸려 정신과 치료라도 받을라치면 이상한 눈초리로 볼 사람들을 의식해 우울증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분초를 다투며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는 현대 시대에는 우울증은 가벼운 감기같이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가벼운 감기도 그대로 놔뒀다가는? 암 덩어리가 되어 인간을 파멸의 길로 몰아간다. 그러니 우울증이 있다면 자신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돌아보고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울증을 고치기 위한 습관에는 ‘나’를 중심으로 놓은 예들이 많았다. 우리는 인생을 살며 ‘~해야 한다’, ‘남을 배려해야 한다’, ‘남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등의 강박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 경쟁 속에서 튀어야 하고 인정받아야 하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억지로 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먹고 살기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치부하다보면 마음의 병인 우울증을 달고 사는 환자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온 해결책들을 보면 어떻게 보면 ‘이기적인 나’가 되는 프로젝트 일지도 모르겠다. 쉬는 시간에 죄책감 가지지 않고 ‘쉬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기,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두기, 상대방에게 기대 갖지 않기,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기 등 나를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본질을 보면 진짜 이기적인 행동은 아니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이 정도의 이기심은 괜찮다. 누려도 되는 정도라는 것이다.

 

자기부정을 쉽게 하는 사람 중에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비판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던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면 안 돼!’, '넌 이것도 못하니!‘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기대는 접고 그 눈을 자기를 보는데 써야 한다. 공부도 남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하고 싶어지는 법. 이 책을 읽으며 주변에 실수에 대해 의기소침해있고 우울증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관대한 태도로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쉼’이다. 그리고 타인 중심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나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타인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타인이 ~해서 슬프다’는 식의 사고방식과 타인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는 애당초 버려야 스스로 편하다. 타인에게 기대해 힘들어질 바에는 세상에 나밖에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편이 낫다. ‘상대가 내가 바라는대로 해주면 좋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로 살아야 한다. 오히려 그런 불만을 가질 시간에 내가 뭘 해야 재미있게 살 수 있을지 궁리하는 편이 낫다. ‘나 중심’의 삶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는 나도 타인도 행복할 수 없다. 내 마음의 진심이 무엇인지 귀기울여보자.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와 타인을 대할 때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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