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최경 지음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외수 김태원의 청춘을 위하여


아침에 일어나서 밥 세끼 먹고 비슷한 희로애락을 겪으며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다. 하지만 그 인생에서 느끼는 것도 다르고 느낌의 표현법도 다르다. 누군가는 행동으로, 누군가는 말로서 후세에게 교훈을 준다. 이외수, 김태원 멘토들은 어떠한가. 강력한 ‘말’이라는 무기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말로 천냥 빚을 지는 사람도 많은데, 그들의 말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고도 남는다. 그들의 긍정적인 언어는 많은 이들, 특히 청년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김태원 멘토의 삶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사실 김태원 씨는 KBS 2TV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사람이다. 국민할매가 돼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니 MBC ‘위대한 탄생’에서는 뛰어난 표현력과 감성적인 말솜씨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실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참 불편했었다. 무한경쟁 시대에 꼭 어린 아이들을 가지고 경쟁시키고 그것을 적나라하게 온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맞는가 싶어서다. 매몰차게 평가하고 나오는 싹까지 자를 듯이 말하는 심사위원들을 보면 더욱 그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부정적인 말만 약이 되는 것은 아닐텐데’하고 말이다. 그럴 때 김태원 씨의 긍정적인 언어술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많은 청춘들에게 약이 되는 한마디였다는 생각을 한다.

 

야무진 말솜씨와는 달리 그의 인생사는 야무지지 못했다. 부활이라는 그룹을 통해 수많은 보컬들을 키워냈지만 반복해서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배신당한 걸로 부족해서 배신당했던 가수에게 손을 내밀어줬는데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용서한만큼 용서받을 자격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가해를 하면 보통 사람이면 마음이 괴로워서 잠이 안 온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괴로운 자신을 보는 것이 더 괴로워지곤 한다. 그런데 그는 용서를 베풀며 용서받을 자격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마치 천국에 자신의 자리를 여럿 만드는 사람처럼 말이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장애를 가져 자책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그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퍼즐의 한 조각이다. 당신 없인 우주 퍼즐이 완성되지 못한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퍼즐을 맞추다보면 그림의 중요부분도 있지만 그저 큰 면을 색으로 채운 부분들도 있다. 그림의 중요부분이 아무리 중요한들 작은 조각 하나가 없다면 전체 그림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우리는 우주의 구성부분으로서 작지만 이 세상에 불필요한 존재는 없다는 것을 잘 비유한 말이다.

 

이외수, 김태원 멘토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있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말로써 힘을 주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에게 큰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사모님들. 이외수 씨는 부인이 머리를 감겨주는 것을 비롯해 말 한마디면 고장 난 노트북을 바로 교체해주는 등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김태원 씨도 젊은 시절 방황할 때 감옥에 갔었는데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부인이 한결같이 자기 곁을 지켜줬다고 한다. 사랑을 많이 받아본 사람들이기에 누군가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을 보면 사모님들이 더 대단한 사람들일지도. 나는 누군가를 용서하고 사랑할 준비가 돼 있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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