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 - 어린 왕자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인간관계론
최복현 지음 / 양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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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사람을 사랑하는 법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장미와 비슷해서 아름답기도 하지만 수많은 가시로 위협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람을 마음으로 보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특히 어린왕자는 남자, 장미는 여자로 관계설정을 하고 보니 남녀 사이의 사랑이 아름답게 이뤄지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하는지 대입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사랑학 강사였다. 수많은 장미들 중에서 자신이 길들인 것만이 진짜 살아있는 장미가 된다. 어린왕자는 물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에 장미가 들어옴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장미가 있지만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이름의 식물이라고 해서 아무 장미나 자신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길들인만큼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어린왕자도 지구에 와서 수많은 장미를 보며 놀라워했다. 자신의 별에서 만난 장미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최고인 장미는 세상에 하나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이를 작가가 해외에 있는 와이프의 소중함을 느끼며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했는데, 이런 비유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길들이는 작업을 하고 그럼으로써 사랑을 느낀다. 놀랍게도 떨어져있을 때 그 사랑은 더 깊어진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에 책임지는 것. 누군가를 길들였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길들이기 전에 그 사람을 책임질 수 있는지도 가늠해볼 필요가 있겠다. 책임까지 내몫으로 가져갈 자신이 있다면 진정 아름다움을 향유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위해 정성들여 화장하는 일이다. 책에서는 길들여지는 대상으로 장미, 곧 여자들이 비유됐는데 여성들은 가시를 가지고 있다. 마음도 복잡하고 약간의 허영심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도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한다. 갑자기 남자친구가 집 앞에 찾아왔다고 할 때 민낯으로 나가는 여자친구는 없을 것이다. 물론 나가서는 급하게 나와서 민낯으로 나왔다고 거짓말을 할 것이다. 이런 것이 여성들이 복잡하고도 허영심에 젖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런 거짓말도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봐줘야 한다.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여자들은 정성들여 화장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린왕자가 장미꽃을 사랑해서 들인 노력에 비해 장미가 어린왕자에게 주는 기쁨은 물리적인 비교로 작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움은 물리적인 것으로는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가 있다. 장미가 주는 유익이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라면 장미는 어린왕자에게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사랑하는 상대와 나 모두를 위한 일이다. 특히 여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라는 챕터로 변신했다. 정치인, 연예인, 공무원 등 직업으로 나눠 그들과 사귈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이 기술돼 있다. 점등인을 공무원으로 비유한 것이 특히 흥미로웠다. 융통성은 없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 그는 정치인, 연예인들에게 하수인으로 취급받을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세상에 득이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융통성이 없다는 것과 적극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그는 세상에서 꼭 있어야하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세 번째 부류는 되어서는 안 되겠고 있으나마나한 사람보다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며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현명한 길일 것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일 뿐만 아니라 관계에 있어서도 꼭 세상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된다면 더욱 가치있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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