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기독교 - 위기에 처한 현대 기독교 영성의 실체 보고서
박태양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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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기독교

-성경과 더 친해져야 하는 이유

 

얼마 전 근처 교회에 나갔다가 상충되는 의견을 듣고 의아한 적이 있었다. 담임목사님은 특별 새벽기도 주간을 앞두고 성도들이 많이 나오기를 원하지만 거리가 멀어 오기 불편한 사람들은 기도문을 가져가 집에서 기도해도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다른 목사님은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설교를 해주시러 오는 목사님들은 먼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인데 성도들은 당연히 멀더라도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찌나 몇 번이고 다짐을 받으시는지 ‘새벽기도가 당일 성경말씀보다 중요한 일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날 나는 친구와 토론했다. ‘누구의 의견이 맞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눈먼 기독교>는 현재 기독교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책이다. 요즘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바탕을 두고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편한대로 믿고 리더들도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한다. 기독교라는 종교는 그 어떤 종교보다도 보편화됐다. 교회 오빠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교회 모임에서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친분을 쌓는다. 하지만 성경공부, 기도모임 등의 활동들로 따지면 친분활동 외에 얼마나 종교적 생활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람들이 안 풀리는 인생을 풀려고 자기계발서를 찾아서 읽듯 교회는 자신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돼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더 테레사는 사랑의 간호활동 실천자였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믿는 신과 다른 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임종을 앞둔 사람을 돌볼 때는 그가 믿는 종교의 식대로 준비하게 배려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비판한다. 자신의 신을 믿고 천국을 믿는다면 어떻게서든 예수의 존재를 알리고 천국에 가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각기 다른 신을 믿는 사람에게 봉사를 하러 간 장소에서 나의 신을 믿도록 권유해야 하는 것인가. 방법론적인 문제에서 적당한 해답을 찾기가 참 어려운 일 같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이란 책도 거론된다.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이란 책을 베스트셀러에 올렸고 이에 힘입어 자신의 교회 성도들도 많이 늘렸다. 나도 이 책을 읽어보기는 했으나 사실 자기계발서들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하나님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현대인들을 위한 맞춤형 책인듯 실생활 내용 위주로 ‘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것도 저자에게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요즘 기독교는 성경에 기초하지 않고 인본주의적인 시각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때로는 성경적으로 비판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만 해준다. 그러다보니 듣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성경적 뿌리가 약해진다.

 

어떤 쪽이 맞는 것인지는 사실 받아들이는 사람 마음에 달렸다. 달콤한 말 대신 성도들에게 쓴소리하고 헌금 내라고 말하고 새벽기도 와야 한다고 말하는 목사님을 앞뒤 막힌 사람이라고 욕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기독교인으로서 반성하게 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적 교리인데 생활윤리적인 면만 강조하며 성경을 수단처럼 활용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면 지금부터라도 성경을 열심히 탐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문제의식과 호기심을 가진다는 것은 무언가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는 좋은 동인이 돼 준다. 이제부터라도 성경과 더욱 친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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