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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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이가 들며 옷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어렸을 적에는 부모님이 선택해 주신 옷을 주로 입었다. 색이며 디자인은 거의 부모님의 의사가 반영된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나이가 되고서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에 대해 딱히 기준이 없이 살았던 것 같다. 물론 성향이 옷을 좋아하고 옷으로 자신을 잘 표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그러다 더 나이가 들면서는 이제는 옷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나의 돈을 들여 어떤 디자인과 어떤 색의 옷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인간에게 옷을 입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지게 됐다. 이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이다.

옷을 통해 인문학적인 사고를 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과거 인간들도 우리처럼 옷을 입었고 그 형태나 유행이 좀 달랐을 뿐이지 몸을 보호하고 체온조절에 유리하게 하는 도구로서 옷을 활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어떤 나라에서 어떤 계층에서 어떤 옷이 유행했는지를 보면 그 사회문화적인 속성도 들여다 볼 수 있기에 문화를 배운다는 측면에서 시대를 거슬러 여행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읽었던 내용 중에는 '모피'에 관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주변에 보면 모피를 고집해 입으시는 분들이 있다. 어떤 걸 표현하고 싶었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모피가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됐다. 천연 모피와 인조 모피에 대한 논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이 환경적인 소재인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어 무엇이 지구를 위한 것인지 우리가 더 논의하고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흰 옷 문화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흰 옷을 좋아하는 민족이고 모자는 굉장히 다양하게 좋아했던 문화였다고 한다. 요즘 인기가 많은 갓에 대해서도 기능적인 면보다는 신분을 표현하고 예의를 갖추는 면이 강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런 설명을 통해 더 우리 민족이 추구하는 가치나 면모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옷을 통해 인간과 인간의 문화를 돌아본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옷을 고를 때 더 깊이 들어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까지 표현할 수 있기에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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