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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으로서의 노자 - 비즈니스 전장에서 승리하는 3,000년의 공략법
하라다 쓰토무 지음, 오시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노자의 사상을 비즈니스에 녹여내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저자는 노자의 사상을 현대경영에 적용해 보면 한마디로 '셀프 매니지먼트'가 된다고 했다. 자신은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자율과 자기관리의 원리를 추구하는 것이 노자 사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내 자신에 대한 것들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하물며 타인에 관한 것은 더 그런 것이 많음을 느끼게 된다. 각자의 인생을 사는 것이지 내가 강요하고 가르쳐준다고 타인이 내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 살게되는 것이다. 그러니 규칙이나 위계질서는 최소화하고, 억지로 통제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공감했던 부분은 무위에 관한 것이었다. 무의 작용에 관한 것인데 저자는 이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가져오는 작용으로 해석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빈 공간이 생겨야 타인의 행위가 생길 수 있다. 이쪽이 꽉 차 있으면 저 쪽에서 채울 것이 없는 것처럼 여백이 있음으로 상대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면 몸도 마음도 편안한데 우리가 너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이루려고 노력하는 삶으로 피로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목표 방향의 반대로 간다는 해석도 신선했다. 어떤 목표가 있다면 곧장 가는 것이 지름길같이 보이지만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진자운동을 통해서도 설명되고 있었는데 나무는 휘어야 오래 살아남고 자벌레는 몸을 굽혀야 앞으로 나아간다는 등 도덕경 22장의 예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며 살아가는데 오히려 우리의 목표와 반대되는 지점에 답이 있을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은밀한 지혜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살면서 이런 지혜를 가진다면 더 인생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러 면에서 새롭고 창의적인 시각이 많았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들이 많아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