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스타 라이브러리 클래식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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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살면서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소속감을 원하고는 한다. 소속된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곧 이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을 발견해도 인간은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타인을 마주하게 되고는 한다. 어딘가에 소속된 상태는 안전한 상태지만 그곳을 나가게 되면 외로운 존재가 된다는 두려움이 있기에 그러는지도 모른다.

인간 실격이라는 책은 이런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주인공 요조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끼는 듯하다. 익살에 의해서만 간신히 남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또한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 자신이 지닌 행복에 대한 관념이 세상 사람 모두가 지니고 있는 행복의 관념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닌데 이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마찬가지의 불안을 가지고 있다. 무리에서 이탈하기 싫으니 적당히 맞춰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없을 수 없다. 자신 그대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로 속이고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상처 입는 사람도 없이, 서로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맑고 밝고 명랑한 불신의 예가 인간 생활에 가득차 있다는 표현도 나온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을 참지 못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내면적으로 방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인간에서 실격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성과 개성을 더 존중하게 된 세상에서 나의 개성과 타인의 개성을 어디까지 존중하며 지낼 수 있는지, 어느 선이 적정한지 돌아보게 됐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개성의 소유자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꼭 대세에 따르지 않는 소수의 개성은 힘들게 살 필요가 있을까. 타인의 눈을 너무 의식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여러가지 상황들을 돌아보게 하는 구절들이 많았고 자신의 개성도 지키며 사람들과도 조화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개인적으로 과제처럼 여겨지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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