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피도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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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많은 굴곡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나를 언덕 위로 보내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지만 골짜기로 떨어뜨려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순식간에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상황들을 겪으며 인생을 배우고 점점 더 겸손한 인간으로 완성돼 가는 과정이 삶이 아닐까 싶다. 뭔가를 시작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시작이 어려워 용기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대다수는 언덕 위로 가는데도 골짜기로 가는데도, 가보지 않은 길은 가기 어려워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안정적인 가 본 길만이 마음의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보지 않은 막막한 길도 막상 가보면 별 것 아니고 오히려 그 길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면 삶이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기존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스토리라 좋았다. 때로는 이런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확연히 배우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아이는 비 맞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우산을 찾는데, 막상 소나기가 오고 비에 젖어 한바탕 놀고 나니 빗속에서 즐기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평상시 어떤 일에 걱정을 하는가. 그 걱정이 열심을 내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낭비 격인 경우도 많다. 막상 걱정하던 일 한 가운데에 들어가보면 걱정은 커녕 별 것 아니란 걸 알면 또다른 세상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 세상을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나이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더 큰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많은 일들은 삶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보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가볍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다. 오히려 힘든 것들에서 전화위복할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으면 그런 것들도 끌어안고 즐길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하는데 그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아이와 읽으며 삶의 용기란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수 있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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