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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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관계들을 맺고 살게 된다. 가까이는 가족, 친구부터 내가 매일 마주하는 주변 이웃들까지 다양한 관계들이 있다.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 하루하루가 이뤄지고 그것이 모여 나의 인생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90세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엮은 것으로 저자가 살아가며 관계 맺은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혜를 주고 있다.

요즘은 수명이 연장되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고령이라고 여겨지는 나이에도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 분들이 많을수록 그분들이 겪은 삶의 지혜를 들을 기회가 많아지니 좋다는 생각인데 이번 책에서도 그런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여는 글'에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는 것 같다'는 저자의 생각이 나오는데 공감이 됐다. 인생에 굴곡 없는 사람은 없기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데 생각보다 나의 의지보다 다른 것들이 더 나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살려지고 있다'는 표현이 좀 더 와닿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겸손하게 살아야 하는 듯하다.

또한 초고령 사회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매력적으로 가꿀 필요가 있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는다. 은퇴 전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공짜로 직장 동료라는 인간관계가 만들어지지만 은퇴 후에는 저절로 생기는 동료는 없다고 한다. 자기 노력으로 동료를 사귀어야 하기에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젊을 때는 항상 내적 성장을 위해서 노력했는데 나이 들면서는 내적 성장과 함께 건강이나 활기있는 삶 등을 신경 쓰며 타인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독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많이 나오는데 나이가 들수록 고독을 잘 견딜 수 있어야 된다고 한다. 고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고독할 수 있는 힘, 즉 고독력도 길러야 하는데 위인들이 고독력이 강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예술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들의 고독력이 없다면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다. 좋은 관계들을 만들며 고독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독이 온다해도 슬기롭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지혜도 필요함을 알게 됐다.

저자는 90년을 잘 살려면 그냥 되는 대로 살아선 안 되고 40세부터는 잘 준비해나가길 권한다고 했다. 나이를 기회로 만들어 잘 사는 것도 계획을 잘 해서 열심히 살아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어른이 되면 어렸을 적의 잘 짜여진 커리큘럼 같은 것들이 없게 된다. 스스로 계획을 짜야 하는 것이다. 이런 지혜로운 말씀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참고점이나 기준점들이 될 말씀들이 많아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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