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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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옮긴이의 말 중에 '우리 시대가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대로만 생각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됐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인데 그런 능력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릴 만큼 우리는 제시되는 것들만 보고 그렇게 따라가는 것에 익숙해진 듯하다. 스스로 사유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도 그렇게 해볼수록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나 역시 하루 중에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니체의 문장들을 읽으며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생각이라는 것은 아무 것에서나 일어나지는 않는 듯하다. 자신의 경험과 맞물려 마음이 동할 때 생각에 날개가 달린다. 그래서 술술 읽히다가도 멈칫하며 생각에 날개를 달게 되는 문장들이 나오면 잠시 멈춰 생각을 하게 됐다. 여러 문장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남이 만든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 일에 지쳐 나만의 지도를 그려나갔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이든지 누군가 제시한 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직접 길을 만들어 보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이 되는 문장이었다. '스스로 찾아가는 길'인 것이다. 길을 스스로 찾아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이 만든 지도만 보고 가면 위험은 덜할 수도 있으니 안심되는 면은 있어도 스스로 길을 찾았을 때만큼 큰 기쁨이 있지는 않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으니 선택에 대한 결과를 누리는 것은 길을 가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높은 곳을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생각만 하지 말고 생각을 멈추고 움직여 오르기 시작하라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 세월이 빨리 흐르는 것을 보며 인간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되 생각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험으로 느낀 것인데 운동을 배울 때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할 줄 아는 것인데 자세에만 매몰되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런 여러 경험들이 맞물려 행동이 생각보다 중요한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외모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한 글도 인상적이었다. 외모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치부되나 개인의 정체성과 내면의 세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개인의 정체성이 외모로 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그 나이대 사람들과 비슷해보이는 외모를 가졌지만 또 누군가는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내기도 한다. 우리는 말 뿐만 아니라 외모를 통해서도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하니 어쩌면 말보다 더 큰 표현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처럼 다양한 길로 '생각하기'를 해볼 수 있어 좋았고 이런 과정이 인생을 돌아보고 좀 더 나다운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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