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쌤! 저는 100권이나 읽었어요
김규미 지음 / 푸른영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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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적 학교 도서관의 모습이 떠올랐다. 도서관의 특유의 종이 냄새도 떠올랐고 그때 그곳에서의 다양한 추억거리들도 생각이 났다. 시간이 많았던 나는 도서관에 자주 갔고 다양한 책들에 둘러싸여 나도 모르게 안정감이나 친근감을 느꼈던 것 같다. 저자의 도서관에서 일어났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좋았다.

사실 사서라는 직업은 내가 겪어보지 못해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사서의 역할이나 하는 일, 고충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나의 경우 지금은 도서관에 아이의 손을 붙잡고 자주 가는데 그곳에 있는 수많은 책들이 누군가의 고심 끝에 선정돼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사서의 역할이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살림과도 비슷한 면이 많다고 느껴졌는데 하는 일이 겉으로 봐서는 티가 덜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는 도서관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고 지금까지 다녔던 많은 도서관들의 구조나 시스템도 누군가의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게 돼 좋았다.

특히 독서법에 대한 내용들이 개인적으로는 유익했다. 독서는 분명히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독서를 단순히 공부의 도구로만 삼는다면 독서가 재미있을 수 없으니 오래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요즘 독서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 목적이 공부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독서의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심심할 시간과 공간, 에너지를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자신이 끌리는 책을 골라 신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른의 책읽기에 있어서도 꼭 두껍고 어려운 책이나 고전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아무리 짧은 책도 그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수준 높은 독서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 형식에 얽매인 독서는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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