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나이 드는 기쁨
마스노 슌묘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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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이 생활하는 것을 관찰해 본 적이 있는가. 나의 경우 그분들의 생활을 보면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며 정리 정돈이 잘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곤 했다. 일과가 규칙적이며 물건도 꼭 필요한 것들만 있으며 무엇보다 삶의 방식이 단순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하루 살면서 참 중요한 생활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심플하게 나이드는 지혜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내가 관찰하는 것은 내 식대로 해석할 수 있으니 그 지혜를 아는 데에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책에 더 많은 내용들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계절의 변화를 즐긴다는 등 평상시 내가 깊게 생각했던 '나이들면서 하면 좋은 것들'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 있었다. 계절에 맞는 꽃을 방 안에 장식하며 마음의 평온을 꾀한다는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나이들면서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고 계절의 변화를 내 삶 속에 녹여내는 것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심리적 안정을 불러일으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들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편안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오랫동안 이어가는 것이 요즘 나의 목표라면 목표인데 나이들면서 생기는 새로운 인간관계도 있지만 무리하게 그 관계를 깊이 끌고 가려 하지 말라는 문구가 나온다. 적당한 거리의 유지를 당부하는 말이었다. 감정을 드러내고 교류해야 꼭 좋고 깊은 관계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표면적인 만남을 가지는 관계로도 좋다고 하니 이것이 나이와 함께 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로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젊었을 때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고 사는 횟수가 많았다면 나이가 들수록 좀 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기니 자기를 아는 능력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똑같이 커피를 마셔도매일 커피 맛이 다름을 느끼고 이에 따라 컨디션을 측정할 수도 있다고 하니 시선을 내부로 옮기면 나를 알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함을 알게 됐다. 내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나이듦에 따라 지니면 좋은 태도들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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