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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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출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 시대가 됐지만 청년들이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환경은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명시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직업을 가지는 사회진입의 나이가 늦어지고 있고 고공행진하는 집값에 결혼비용은 늘어나는데 출산 이후에는 많은 사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하니 결혼 이후 경제적 자립부터 육아비용을 감당하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담들이 산재하는 것이다. 이런 부담이 되는 상황들 속에서 부모와 성인 자녀의 갈등 요소들이 생기게 된다.

이 책에는 '개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아기엔 자신을 별개의 사람으로서 인식하는 과정이 있고 청소년기에는 의견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과정이 있다고 한다. 유아기나 청소년기의 개인화 과정은 나름 잘 알려진 과정들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 심적으로 대비가 되는 과정 같다. 그런데 청년들이 겪는 개인화는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길 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데 과거와 달리 부모로부터 독립하는데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그 시기도 늦어지고 있어 문제가 일어나는 듯하다. 이런 상황적 인식을 부모가 잘 하지 않으면 자신이 겪었던 경험만 가지고 성인자녀를 보게 되고 자연히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문제적 상황이 존재함을 알았고 부모의 지원과 개입이 필요해 이런 것들을 행해도 부모는 자녀의 자율성을 억누르지 않는 방식을 택해야 함을 알게 됐다. 성인자녀는 어엿한 성인이기에 자율성을 중시하고 실수를 하며 인생을 알아가고 배울 권리도 가지고 있다. 부모가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많은 것들을 알고 쉬운 길을 가르쳐주고 조언해 줄 수는 있지만 성인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수준으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모가 성인자녀에게 해주는 다양한 지원들에 있어서도 기대치를 적정선에서 가지고 행동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고 과거와 달리 더 많은 기간 부모와 자녀로서 지내야 하기에 부모와 성인자녀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과거와 여러가지 면에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자각하고 부모와 성인자녀간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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