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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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인의 집에 놀러 갔다가 놀란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집이 아닌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필요한 만큼만 구비돼 있는 집이라서 놀랐었다. 보통은 물질이 풍요로운 시대에 살기에 많은 물건들을 집 구석구석에 놓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시대에 그와 반대로 아주 초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기에 굉장히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언젠가부터인지 나는 '단순한 생활'을 동경했던 것 같다. 뭔가를 사면 버리기 어려운 스타일 때문인지 처음에는 단순한 생활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이는 것은 줄이고 버리는 것은 늘리며 단순함이 주는 행복에 대해 조금씩 느끼는 중이었고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에는 저자의 단순함에 대한 철학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단순 생활로 행복감을 느끼는 저자의 삶의 조각 조각들을 알 수 있어 좋았는데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사는 데 불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걷어내고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일들에 시간을 들이며 사는 일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이가 들수록 단순한 삶을 지향하게 되는 듯하다. 관계나 일이나 물건이나 다 시간이 흐르고 지혜가 쌓일수록 필요한 최소한만 놓고 나의 삶의 진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살게 되는 듯하다. 단순하면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며 살 수 있으니 참 좋은 면이 많은 듯한데 저자의 삶을 통해 그런 단순한 삶의 좋은 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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