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초판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9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임지인 옮김 / 올리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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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상대방 위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치보는 것 없이 자기 위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조직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어떤 기준을 들이대냐에 따라 참 많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의 유형의 사람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눈치를 많이 보고 인간을 두려워하며 광대 짓으로 자신을 은폐하는 주인공 말이다.

잘 생각해보면 이런 유형의 사람을 주변에서 찾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환경에서도 기인하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는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타고난 유전자에 환경적 요인을 결합해 최선의 방식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왜 그런 성격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지 속마음을 충분히 서술하고 있는데 100퍼센트 공감하지는 못해도 그런 유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해하며 글을 읽어내려갔다.

주인공처럼 살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겉으로 볼 때는 주변 사람에게 맞춰주고 재미있게 해주니 무난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속으로는 굉장히 의도적으로 광대짓을 하고 있고 사람들을 두려워하기까지 해 방어적으로 행동한다고 하니, 이에 대해 사람들이 알면 좀 안쓰럽기도 할 것 같다.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사실 인간세상 깊숙이 관여하기를 당연히 꺼릴 것 같다.

우리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적응하다보면 눈치를 보게 된다. 적응은 어쩌면 자신의 고집을 좀 내려두고 타인이 원하는 대로 한발짝 나아가는 것을 훈련하는 과정이 아닐까도 싶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해서는 어디서든 적응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적응의 과정에서 힘듦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을건데 그런 사람들이 읽어보면 공감할 지점이 있지 않을까도 싶다. 어떤 부분이 싫을 때 적극적으로 싫다고 표현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렇게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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