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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티셔츠 ㅣ 웅진 우리그림책 104
이주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평점 :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특정 물건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애착을 가지는 물건의 감촉이 좋아서 그런 경우도 있고 그 물건에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경우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보기만 해도 좋아하는 물건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행복한 일인 것 같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그런 물건들이 다양하고 많은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애착 대상이 바로 '공룡 티셔츠'였다.
공룡 티셔츠가 정말 좋은 나머지 주인공 아이는 항상 공룡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 심지어 결혼식장에도 공룡 티셔츠를 입고 갔다. 그러다 엄마가 옷을 빨자고 하자 아이는 완강히 거부하게 된다. 그때 티셔츠 속 공룡이 밖으로 뛰쳐나오고 아이의 방에 있는 다양한 물건 속 공룡들도 같이 뛰쳐나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공룡 티셔츠를 빨고 주인공 아이도 목욕을 하는 과정을 하나의 상상 이야기 속에 잘 넣어 재미있는 내용이 완성됐다. 애착이 가는 물건 속 대상은 꿈에 나오기도 하는데 마치 한바탕 꿈을 꾸는 것 같은 내용 전개이기도 했다. 좋아하는 대상과 같이 신나게 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아이는 자유롭게 상상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집 아이는 어떤지 돌아보게 됐다. 사실 목욕을 좋아하는 아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귀찮기도 하고 아이가 어리다면 아직 매일 씻는 과정의 필요성을 잘 인지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렇게 귀찮고 싫어해도 따뜻한 물에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면 아이는 기분이 좋다는 표현을 잘 하고는 한다. 이 책의 내용을 보니 아이의 그런 순수함들이 생각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와 같이 책을 읽었도 봤는데 공룡이 티셔츠 밖으로 나온다는 설정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듣는 것 같았다. 설정이 재미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