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하다 보면 단어를 어떻게 외우는 것이 효율적인지 고민하게 된다. 암기해야 하는 단어의 양이 많기 때문에 암기법에 대한 고민을 우선 한다. 그런데 암기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을 먼저 외워야 하는지에 대한 접근 방법이 아닌가 싶다. 사실 자신이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에 따라 외워야 하는 단어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직업에 관련된 상황에서 쓰는 단어들을 먼저 외워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이들의 경우는 어떨까.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영단어나 공부에 필요한 영단어 위주로 먼저 외우면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단어들을 우리들이 충분히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을 것임에도 이런 식의 접근으로 영단어를 외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카테고리를 나눠 내 상황에서 필요한 영단어들을 집중 외울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어 인상 깊었다.
나도 어느날 영어 공부를 하다가 내 주변 사물들의 영단어를 종이에 써서 직접 사물 위에 붙여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다. 그렇게 자주 노출시키면 금방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된 것이었다. 근데 막상 사물들의 영단어를 찾는데 금방 한계에 봉착했다. 그 사물의 이름을 영어로 표현할 때 어떤 단어를 최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검색창의 결과물은 다양한 영단어를 노출시켜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내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의 경우 이렇게 주제를 나눠 영단어를 분류화해서 암기할 수 있도록 한다면 자신이 친숙하거나 관심있는 주제의 영단어들을 우선 외우며 더 친근하게 영단어를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관심이 있는 단어라면 더 의욕도 생기고 활용도에 있어서도 훨씬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의 접근법은 영단어를 접하고 외우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책 제목에도 나왔지만 이 책은 '초등 영어 독학 단어장'이다. 그런데 해당 연령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 분류로 들어가 사물들의 영단어를 확인해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본다면 다른 연령대도 재미있게 공부해볼 수 있을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림이 등장하니 더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있게 단어를 떠올려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