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0에는 긴 머리 - 지금의 내가 더 좋아
이봄 지음 / 이비락 / 2021년 4월
평점 :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것이 재미있어졌다. 어렸을 적에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막연히 생각만 했었는데, 실제로 신체에 노화의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노년의 누군가가 볼 때는 아직도 한창 때라고 생각할테지만 나름 30대 후반을 지나는 나에게는 40, 50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나이들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이드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저자는 자신의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기꺼이 풀어놓으며 나이가 어렸을 때는 어떻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떻다는 식의 비유를 자주 해줬다. 나 역시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살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
나도 나이가 들고 내 주변인들도 나이를 먹는다. 요즘은 나이먹는 것에 대해서 좀 불안하기도 하다. 젊었을 때는 그런 의식이 없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좀 막막할 때가 있다. 아직은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지만 갈수록 어떤 집단에서든 나보다 나이가 어린 집단을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까.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든다.
젊었을 때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했던 그 사람의 모습을 나는 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생각한 다양한 단상들이 꼭 내 이야기 같아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특히 어렸을 적 자신이 본 나이가 많이 먹은 사람이 사실은 속은 어린데 겉으로는 어른인 척 하느라 힘들었겠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피식 웃음이 났다. 지나고 보면 지금의 내 나이도 너무나 젊은 그 한가운데의 나이겠지.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시간에 투자해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그 추억에는 물건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저런 '나이듦'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