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을 둘러싼 3개 도(전북, 경남, 전남),
5개 시군(남원, 함양, 산청, 하동, 구례)의 21개 읍면 120여 개 마을을 연결하는
295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서울둘레길을 걸은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었다. 마침 스탬프를 찍어서 내면 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 해서 더 흥미가 생겼던 기억이 있다. 그때를 생각하면 참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딱 적당한 높이의 언덕을 오르내리며 둘레길을 탐방하고 내려오면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무리를 했다.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경험을 했다. 그때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다보니 서울둘레길만 해봤었는데 다른 지역에도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며 '지리산 둘레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저자들은 형제로 지리산둘레길을 완주하며 자신들이 들른 곳들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들의 발자취를 읽다 보면, 사전에 정보검색을 하며 시간을 들여도 알기 힘든 알짜 정보들을 많이 취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별로 상중하 난이도도 적혀있을 뿐만 아니라 코스별 거리나 시간도 기재돼 있어서 지리산둘레길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디에서 식사를 했고 어디에서 잠을 청했는지 그런 정보들도 참고해보면 둘레길 코스를 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 시대라 답답하게 집, 직장만 오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외국여행을 갈 수도 없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똑같이, 아니 더 쌓이는 환경이다. 그럴때 가족이나 친구들과 둘레길 탐방을 해보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며 그저 둘레길을 걷는 상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고 코로나가 끝나면 반드시 지리산둘레길도 가족과 완주해 순례증과 배지를 받고 싶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