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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인사이드 - 135년 최장수 병원의 디테일 경영 이야기
이철 지음 / 예미 / 2021년 1월
평점 :
병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게 되는 곳이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대학병원급을 갈 일이 생기면 주변에 큰 병원이 있는게 얼마나 편한 일인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아닌 서울을 선호하겠는가. 수명이 연장됐지만 일정 연령이 지나면 큰 병원을 자주 오가게 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는 큰 병원이 몇몇 있지만 나는 신촌 세브란스를 자주 갔었다. 가족들이 병원을 갈 일이 있을 때도 그랬고 내가 진료를 받으러 간 적도 왕왕 있다. 항상 갈 때마다 큰 규모에 놀라고는 한다. 그런 병원의 이모저모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온다고 하니 궁금해서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저자는 세브란스병원과 연세의료원의 원장으로 14년간 의료행정을 했다고 한다. 그 행정의 처절한 고민의 흔적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보통 우리는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 그 서비스를 처음 만든 이의 심정을 헤아려 보지는 않는다. 별 생각이 없다면, 언제부터 그런 환경이 조성됐는지, 누가 이런 환경을 만들었는지 별 관심이 없게 마련이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그 처음의 환경을 만든 사람과 스토리에 대해 알게 되면 그 환경은 내가 이전에 알던 환경이 아니게 된다. 의미 부여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읽었다.
내가 갔던 식당들이나 카페, 편의점 등은 다 누군가의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 결과물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병원에 있는 그 어느 것 하나 단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어떻게 하면 개선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병원행정의 노하우들이 담겨 있기에 관련분야 종사자들이 읽는다면 바로 적용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을 것이지만, 꼭 관련 종사자들이 아니라도 요즘 병원행정의 수준을 보며 자기 분야에서도 어떻게 하면 개선시킬 분야가 없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의료현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병원에 입점해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면면을 떠올리며 병원에는 어떤 수요공급의 논리가 숨어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됐다. 다양한 면에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출판사를 통해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