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학창시절 봉사활동을 하던 때가 떠올랐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해야했던 봉사시간들이었다. 자발적으로 한 봉사는 아니었지만 봉사를 하며 다양한 체험들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 봉사활동을 했음에도 아쉽게도 어른이 돼서도 그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습관이 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기부나 봉사가 공동체를 위해서 좋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실천하기까지는 나의 시간과 돈이 걸린 문제라서 꾸준히 지속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유대인들은 쩨다카라고 자선을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들의 자선문화에 착안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자선을 습관화하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될까, 그 고민과 실천의 결과물들이 담겨 있었다. 사실 기부의 경우 아이들에게 이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주기가 참 어려울 것 같다. 아이들의 돈은 부모들의 지갑에서 나온 돈이고 그 돈을 기부받는다는 것이 곱게 안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눔이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과 결과물들에 대한 내용들이 이 책에 담겨 있었다. 갑자기 어른이 돼서 기부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의 고민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묻어있었다.
사실 서양문화를 보면 부러운 것이 기부문화이다. 특히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서 기부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서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자신의 것을 나누면 그냥 마이너스로 끝날 것 같지만 나누면서 또 다른 면에서 채움을 받는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기부문화나 나눔문화를 만들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돈을 벌어 나누려고 할 것이다. 꼭 돈으로만 나눔을 실천할 필요도 없다. 재능이나 기타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각자의 방식으로 나누면 된다.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고, 결국 그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기부문화가 자리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화가 자리잡기 전에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다양한 나눔활동들이 소개돼 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공동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니 자선활동을 습관화하고 싶은 부모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자선을 베풀고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공동체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면 실천해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을 얼마나 영리하게 시스템화해서 공동체가 선한 방법으로 미래를 향해 같이 멀리 갈 수 있을지는 더 고민해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아프리카 속담처럼 여럿이 멀리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오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