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많이 늘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지자 코로나블루라고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힘든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그런데 평상시 원래 혼자 있는 것에 대해 별 부담감이 없었던 사람들은 그 고통이 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에너지를 빼앗긴다고 여기는 부류의 사람이라면 코로나가 아니라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을테니 말이다.
재택근무가 예전보다 많이 보편화됐다. 기업들도 필수인력만 빼고는 재택근무를 권장하며 코로나 폭풍우를 지나고 있다.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 '필수인력'만 빼고 나머지는 잠재적으로 해고될 수도 있게 되는 건 아닌지...나머지는 프리랜서 개념으로 다양한 일을 맡아 N잡러가 돼야 하는건 아닌지. 예전부터 미래사회에는 평생직장 대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던 사회가 벌써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온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더 굳혀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들은 혼자서 일하는게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자신 안의 다양한 부캐를 이용해 여러 일을 하고 있었다. 기획의 글에도 나오지만 매우 혼자인 사람들은 혼자도 참 잘 노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는 그것을 잡다한 것을 하니 한 우물만 파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한다지만 이제는 변화무쌍한 사회 속에서 적응하고 위험을 분산하려면 다양한 우물을 파며 적응을 모색해야 하기에 오히려 그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세상은 많이 변해 있을 것이다. 아니 그때를 기점으로 한층 더 깊이있는 변화의 시작을 알릴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는다면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유심히 관찰해보기를 추천한다. 그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앞으로 우리의 일하는 환경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적응하는 자와 적응하지 못하는 자로 나뉘는 세상이 올 것 같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자신이 혼자 노는데 익숙하고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쓰는 도구들을 유심히 봐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내면을 유심히 봐야 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지만 변화가 필요하고 적응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이 되는 때가 온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저자들의 삶의 태도나 도구들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