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가지 신기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나의 행동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그 순간이 바로 '신기한 일'이다. 정말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밖에 못하는 어린 아이라도 잘 관찰해보면 그 행동에서 나의 모습이 반사된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그런 나의 분신 같은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교육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발도르프 교육 철학에 대해서 주로 소개하고 있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부분도 물론 나와있지만 교육철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뒷부분 교육철학을 더 중점적으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란 것은 7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훈시는 잘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신체발달이 주요과제인 이 아이들에게는 양육자의 '행동'을 최대로 모방하는 시기이고 양육자의 마음가짐이나 태도까지 모방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생각해보면 7세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7세미만의 아이를 키울 때도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발달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나는 '안돼!'로 시작하는 잔소리보다는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위험한 상황에 대한 인지를 위해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경고성 말도 필요는 하겠지만 나를 모방하며 신체발달을 이룬다니 내 행동이나 마음가짐, 태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보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빨리 자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그런데 그 자람이 신체의 보이는 모습 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도 자라는데 그 보이지 않는 부분도 생각보다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위 문구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보다는 내 마음가짐부터 돌아보고 충분한 사랑을 주는 것, 삶에서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을 타인에게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런 것들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보고 내 양육태도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