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산책을 꼭 한다. 코로나 시대 집콕이 일상화된 가운데 햇볕을 맞으며 산책하는 시간을 두지 않으면 코로나블루가 올 것만 같기도 하고 산책의 장점을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산책을 하며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배경삼고, 건물들을 배경삼아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생각들을 떠올린다. 그때는 주로 해결이 필요한 문제들이 떠오른다. 뭔가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문제들 말이다. 그런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번뜩이는 해결책이 생각나고는 하는 것이다. 그 이후로는 일부러라도 가벼운 걷기는 꼭 하려고 하고 있다.
글을 쓸 때도 사실 마찬가지다. 논술시험을 준비할 때는 문제를 받고 나서 한참을 생각한다.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쓸지 문장의 얼개를 짜보는 것이다. 그렇게 글의 흐름을 대충 짜 놓으면 글을 써내려갈 때는 거침이 없어진다. 생각을 그대로 풀어내면 되기 때문이다. 위에 적은 글귀처럼 문제를 잘 정의해 놓으면 해결책을 금방 찾는다는데 이 책의 내용, 단순함의 기술을 읽으며 요즘 산책하며 느낀 감상, 글 쓸 때의 경험 등이 같이 오버랩됐다.
이 책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과정에 공을 들이면 결과가 명쾌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2x2 매트릭스로 단순 명쾌하게 문제 해결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이론과 실제 사례들이 제시돼 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정의 부분이 중요함을 느끼게 됐다. 특히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한정된 시간 안에서 살고 있다. 뭔가를 결정할 때 그 자원과 시간이 낭비되지 않으려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 것인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에 2x2 매트릭스를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신이 적용해볼 수 있는 문제부터 응용해보며 응용력을 높인다면 충분히 유용한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19시대 앞으로는 결정할 문제의 난도가 점점 높아질텐데 그때 단순함의 기술을 잘 이용하면 의외로 심플하게 좋은 결론을 내릴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