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의 나이가 많은 것일까 적은 것일까. 당사자는 이 나이가 많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한참 많은 선배들은 한창 좋을 나이라고 여길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해서 바로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가정하면 30대 중반의 나이는 직장에서 10년차 정도 될 것이다. 이쯤되면 일에는 적응이 되었을 것이고 이제 승진이나 조직 전체적인 면들이 중요하게 생각되기 시작할 것이다. 당연히 위로 올라가는 길은 좁아 보이고 직장을 그만두면 뭐를 할지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이 책은 그 고민의 시기에 드는 이런저런 생각들에 관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서른다섯의 여성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열심히 직장생활까지 하며 버티며 직장에 다녔는데 뭔가 번아웃된 듯한 느낌을 받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잘 살고 있는건지 의문도 들고 앞으로 어떻게 경력 발전을 이뤄야 할지, 관리직 위치로는 어떻게 자리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다. 위에 적은 글귀처럼 10년이 지나면 서서히 다양한 사람들을 아울러 관계맺음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때 중요한 것은 일만 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치적이라고 해서 꼭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것도 아니다. 회사도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공간이기에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관계맺고 있는 고객들, 거래처 사람들 등 수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맺고 나아갈지 방향설정을 잘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만 잘하면, 실력으로만 인정받으면 끝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처음부터 해준다면 실력만으로 모든 걸 끝내버리겠다는 자만심 같은 것은 접어두고 좀 더 사람들과 관계맺음에도 신경쓰면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여성에게 더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재택근무도 활발히 진행중이고 이제는 어디서든 결과물만 낸다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기존에 가정과 직장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다면 미래의 환경에서는 어쩌면 쉽게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30대 중반의 여성들이 느끼는 고민이나 처한 환경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고 내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데 참고점으로 삼을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