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인한 전분야의 위기는 미래를 더 불확실하게 느끼게 만든다. 이럴 때 개인은 어떻게 방향설정을 하고 살아야 현명한 것일까. 다양한 방법으로 지혜를 구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 지혜의 길을 '한비자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한비자>는 지금까지 55편이 전해지는데, 한비가 저술한 것과 후학들이 가필한 것이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한비가 주장한 법가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하나였다. 춘추전국 시대 이전에는 덕치주의를 주장한 유가사상이 주를 이뤘지만, 나라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지자 자연스레 법가사상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한비의 주장처럼 강력한 군주가 나와야 한다고 단순히 이야기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비가 군주들에게 요구했던 법, 술, 세를 바탕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더 빨리 진전될 불확실성이 도래하는 시대이기에 한비가 살았던 그 시대의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통했던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에게 더 다가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 책은 총 4부로 돼 있다. 1부에서는 '술, 앞서서 미래를 꿰뚫는 냉철한 안목', 2부에서는 '세, 냉혹한 현실과 철저한 자기관리', 3부에서는 '법, 신뢰를 얻고 정의를 세우는 엄정한 법치', 4부에서는 '정, 고요히 내면의 힘을 기르는 비결'이 나와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의 현실과 대입해보며 읽게 됐다. 그만큼 코로나19도 그렇고 부동산 폭등이나 우울한 경제상황 등 혼란스런 시기라서 더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가르침이든지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보다는 과거 상황이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비유로 듣는 것이 더 울림이 크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울림이 큰 대목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겉치레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본질이 아름다우면 다른 사물로 꾸밀 필요가 없다고 나와 있었다. 꾸밈 때문에 사물이 사용되는 것은 그 본질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란다.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이유로-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빈부격차가 지속된다면 나중에는 정말 그 사람이 사는 동네나 집으로만 그 사람의 가치가 매겨지는 사회가 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 정상적인 사회, 건강한 사회라면 성실히 일한만큼 결과가 주어지고 겉보다는 내면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울림이 있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데 참고점이 될만한 구절들이 많아서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