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식 밥상머리 공부법 하브루타 - 조용한 질문혁명
조둘연.정은아 외 지음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 2020년 10월
평점 :
예전에 잠깐 독서토론 모임을 한 적이 있다. 사회자가 있었고 동양철학 교재를 가지고 공부 방향을 제시해줬다. 나머지 참가자는 책을 미리 읽고 사회자가 던지는 화두에 맞게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토론이었던 기억이 난다. 나이대도 다양했고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든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했던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는 옳고 그름을 나누기 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나와는 다른, 타인의 삶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 그런 면에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독서토론 모임이 떠올랐다. 타인과 대화하며 세상을,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공부법! 전제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좋은 질문을 통해 단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찾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는 대화들이 어땠는지 돌아보게 됐다. 보통 어린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우리는 내가 더 많이 안다는 전제 하에 가르치듯 말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어른 말을 들어서 나쁜 것은 없다는 식의 태도 말이다. 하지만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어린 아이가 나에게 뭔가 질문을 할 때 단순히 단답형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실조차도 '왜 그럴까' 되물어 호기심을 유지하고 탐구하게 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단순지식은 뚝딱하고 검색하면 자세하게 나온다. 앞으로 중요한 교육은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키우는 것이다. 지혜를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에는 이스라엘식 밥상머리 공부법인 하브루타에 대해 기원부터, 정의, 활용법까지 세세하게 나와 있었다. 당장에 그들처럼 탈무드를 이용해 공부할 수는 없지만 우리식으로 변형해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이 나와 있었다. 좋은 질문을 하라는 것도 기억에 남고 아주 평범한 것도 질문을 통해 상상치도 못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세상에 나쁜질문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이가 나중에 조금 더 크면 아이의 호기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대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