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갔던 일이 생각난다. 어느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를 주문할 일이 있었다. 많은 단어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자신있게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펼쳐졌다. 나의 말을 점원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어려운 단어도 아니었는데 스펠링을 불러줘야 하나 순간 당황한 순간이 있었다. 나중에 점원은 가까스로 내 말을 이해하고 샌드위치를 줬지만 점원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내가 발음하는 그 '샌드위치'가 아니었다. '새느위치'로 들렸고 억양도 내가 아는 것과 전혀 달랐다.
그 이후 나는 쉬운 단어도 다시 보게 됐다.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완전 다르게 취급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쉬운 단어 영역에 드는 것들도 현지인들 발음은 어떤지 찾아보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됐다. 사실 단어만 제대로 발음할 줄 알아도 의사소통의 많은 것들은 해결될 수 있다. 그만큼 기본기가 중요한데 이 기본기는 어렸을 때부터 차근차근 쌓으면 참 좋다. 사실 이 때 기본기를 잘 쌓으면 의사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이 책을 보게 됐다.
아이가 초등학교 단어를 배울 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교육 목적으로 이 책을 본 것도 있지만 사실 기초 영단어들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면밀히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그냥 단어를 여러번 써서 외우는 노력만 선행됐지 어떻게 발음되는지는 간과하고 넘어간 게 사실이기에 다시금 필요성을 느꼈을 때 단어들을 '제대로' 이해 및 암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하루 한장씩 풀 수 있도록 스프링북으로 돼 있고 초등필수 영단어를 큐알코드를 찍어 녹음을 들으며 말해볼 수 있는 코너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맞게 영단어를 직접 바르게 쓰면서 외울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책 초반에는 발음기호부터 영어 바르게 쓰는 법까지 다양한 기초정보들이 담겨 있으니 지도하는 선생님이나 부모가 보면 좋을 것이다. 중간중간 그림이 그려진 단어들도 있는데 지루하지 않게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다. 또한 a, the, is, this 등 사이트워드 코너도 따로 마련돼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5일치를 풀면 리뷰 테스트도 있어서 재미있게 복습해볼 수 있다. 언어는 결국 올바른 기초 위해 반복학습을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여겨진다. 이 책을 통해 영단어 공부를 하는 분들, 가르치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