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美치도록 싫은 날 - 독박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 보내는 공감, 위로 육아툰
이루미맘(오영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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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면 예민해지게 된다. 어린아이는 잠시도 가만히 안 있기에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늘상 신경을 놓지 않아야 하는 게 육아를 맡은 사람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육퇴를 하고 나서는 피곤이 몰려오곤 한다. '나' 중심의 삶이 아니라 '아이' 중심의 삶을 살다보면 점점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우울해지기도 한다. 잠이라도 푹 자고 잘 먹고 잘 입고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들도 사실상 반 포기를 하게 된다.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사실 육퇴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 잠을 얼마나 질 좋게 가져갈 수 있느냐가 육아의 질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 일이란 게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데 육아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엄마가 잘 맞으면 별로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르거나 아이가 성장하며 만나게 되는 성장통 고비고비마다 엄마가 힘들든 아이가 힘들든 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다. 물론 챙겨주는 쪽은 엄마니까 엄마가 한계상황에 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도와주는 사람 없고, 남편도 늦게 퇴근하기 일쑤인 독박육아맘이라면 더 힘들 것이다.

 

 

그럴 때는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진다. 그리고 다른 육아맘은, 독박 육아맘은 어떤 심정으로 아이를 키우는지 보면서 위로받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들게 됐다. 어떤 내용을 글로 보는 것과 만화로 보는 것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육아의 힘듦, 그리고 위로의 내용을 만화로 보는 게 좀 더 흥미있게 다가왔다. 저자가 실제로 육아를 하며 맞닥뜨린 상황들을 육아툰으로 잘 그려놨는데 공감되는 상황들이 많았다. 갑자기 쑥 커버린 것 같은 아이를 보며 옛 생각에 잠기거나 커피 한 잔이라도 밥 한 끼라도 맛있게 먹어보고 싶은 그런 상황들 말이다.

 

 

그래도 육아툰을 보는 내내 저자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힘들다고 하면서도 얼마나 감사하며 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는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다. 특히 아이가 어린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한다. 그렇게 엄마는 한 인간을 키우는 것이다. 그 과정이 힘들지만 분명 '보람있다'고 생각되는 순간들도 있다. 이 책을 보며 나의 육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이 시간 또한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육퇴 후 혼자만의 시간에 보기 좋은 육아툰이었고 잠시나마 힐링되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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