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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말고, 사이드잡 - 월급에서 자유롭고 싶은 당신을 위한 두 번째 밥벌이 가이드북
원부연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월
평점 :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공무원이 이 시대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그나마 오래 일할 수 있는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무원이라고 퇴직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도 연금이나 받으며 소소히 살고자 한다면 모르겠지만 연금체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퇴직이후 4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퇴직 이후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퇴직 이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뜨는 것이 바로 ‘사이드잡’이다. 직장을 다니며 퇴직 이후 실제로 뛰어들 분야를 연습해보는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사이드잡을 통해 퇴사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퇴사 후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있다. 바로 일, 직업, 직장 순으로 자기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은 번듯해 보이는 직장을 먼저 선정하고 거기에 자신이 잘하는 일을 끼워맞춰 생각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런 기준으로는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자신이 잘하는 일들을 찾아보고 그 다음에 거기에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으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대학교까지는 맹목적으로 공부만 하는 구조다. 그렇게 공부하고 대학교 졸업 즈음에나 돼서 대학졸업 이후 뭘할지 고민한다. 졸업즈음에는 남들 보기에 있어보이는 직장을 선정하고 거기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구조다. 그렇게 간 회사에서는 만족도가 높을 수 없다. 그렇게 시간낭비를 하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만약 1100억원을 줘도 그만두지 않을 일을 지금 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일을 발굴하기 위해 퇴사 전에 사이드잡을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직업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봤다.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충분히 경험해봤다면 회사 다니며 사이드잡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후세대들은 이 문제에 있어서 더 자유롭게 될테니 구조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지금 현세대들은 퇴사하지 않고 사이드잡으로 훈련 후 회사를 조기졸업하는 구조가 좋다는 말에 동의를 하게 됐다. 확실히 현 직업에서 월급을 받으며 사이드잡으로 훈련을 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이다. 그런 면에서 참고해 볼 점들이 있었고 퇴사 이후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미리 읽어두면 좋을 이야깃거리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