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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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배고픔에 무작정 밀어넣었더니 소화가 되지 않은 듯 해요. 눈으로만 활자를 쫓아가니 이해 될 리가 없지요. 여러번의 정독을 통해 꼭꼭 씹어삼키는게 중요한 아들러의 심리학 <버텨내는 용기>입니다. 저자의 전작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미움받을 용기>도 함께 읽는다면 그의 학설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거 같아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들러. 그의 사상을 토대로 한 인생 코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종잡을 수 없는 마음, 껄끄럽기만 한 대인관계, 바꾸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등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개인 심리학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것이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아요. 딱딱한 이론서적도 아니지만,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도 않더군요. [아직도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가 없어요.]

 

  이 책에서 첫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모든 행위에는 의도나 목적, 목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러는 원인론보다는 목적론을 중시해요. 이는 다시 말해 원인이 같다고 행동과 반응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목적달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을 떠올리며 의미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추지요. 예컨대 '학교에 안 가겠다'는 목적을 먼저 세우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즉 부모를 납득시키는 데 필요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p40)입니다. 뭔가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어떤 일이나 상황을 상정해 놓고 그 원인에 대한 설명하는 것을 '겉으로 보이는 인과법칙'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들러는 어떤 경험도 그 자체로는 지금의 성공 혹은 실패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소위 트라우마라는 충격 때문에 지금의 고통을 받는 게 아니란 겁니다. 다양한 경험 가운데 나의 의도에 맞는 것, 내가 받아들이기에 적합한 것을 찾아내 의미부여를 할 뿐이라는 겁니다. (...) 의미는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게 아닙니다. 상황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정해지는 겁니다. -p31

  두번째는 공동체감각을 중요하게 나타냅니다. 타자를 친구로 보고, 공동체 안에 내가 있을 곳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받아들일때 그 목적이 선이 되고 곧 가치있는 것이 된다지요. 타자와 공생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없고 상호 협력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전체의 일부'이기에 나 혼자만 행복해질 수는 없는 것을 주장하지요.

  아들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감정으로부터 우리는 정신적 발달의 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p233

  결론을 드러내기가 버겁지만, 그럼에도 요약한다면 삶에서 고통스러운 일과 마주할 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포기하고 주저앉는게 아닌 끝내 날아오르겠다며 지금의 힘든 시련을 버텨내는 용기야 말로 필요한게 아니겠느냐구요. 나의 잘못된 라이프스타일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나아가 타자에게 공헌하며 지금의 세계를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부딪쳐보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남아요. 여전히 소화되지 못한 아들러의 심리학을 계속해서 읽어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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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사카 소년 탐정단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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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이 작가님의 책을 읽으니 예상했던 재미 그 이상을 주었던 거 같아요. 큰 반전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유쾌했던 것도 같고 말이지요. 사건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파헤치는 장기적인 싸움은 아니었어요. 저마다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오사카 소년 탐정단>은 높은 가독성을 장점으로 합니다. 한편 떠오르는 만화가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명탐정 코난]입니다. 어디가든 사건에 휩쓸리듯, 책 속에서는 열혈 여선생 시노부가 그러한 인물이지요.

  사건의 수수께를 뺀 줄거리인 즉, 초등학교 여교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그녀의 제자들과 함께 가는 곳마다 사건과 맞닥뜨리게 되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경찰들 못지 않은 추리력과 행동력으로 문제를 바라보는데 이러한 점이 즐겁게 읽혀요. 빠른 전개로 하여금 지루할 틈 없고, 장난끼많은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 지으며 읽었던 거 같아요.

​  설득력, 반전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지만, 단편으로서 보여줘야 할 부분들은 마땅히 드러낸 거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족할 거 같아요. 때론 어설프고, 신통방통할때도 있는 시노부의 관찰력, 엉뚱한 아이들의 모습이 만화 속 코난이 겹쳐지던 것은 왜 인지. 한 컷 한 컷이 그려지던 단편 이야기는 일본의 드라마 시리즈로도 방영 되었다고 하니 찾아오는 즐거움도 있을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책을 더 추천해요. 어쩐지 개구진 아이들의 모습이 상상과는 많이 다릅디다.]

  오사카 변두리의 오지 초등학교 교사 시노부의 활약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이들의 활약상은 고개를 갸웃거려요. 주변 인물에 불과할 뿐인데, 탐정단이라는 말이 과한거 아닐까 생각도 되더라구요.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아이들은 까맣게 잊고, 서태지만 기억남는 것처럼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어요.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으로 원서 <나니와 소년 탐정단>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왔어도 좋았을 것을 주 무대가 오사카라는 특성으로 제목이 이렇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되려 시노부 선생과 아이들이 어떠했을까 싶고 말이죠.

  기존에 히가시노 작품들이 등장인물을 섬세하게 그리고, 사건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점에 비해 이번 책은 느스한 점이 없지 않아요. 그 점이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지만, 통통튀는 아이들과 선생님, 형사와 썸을 탈 뻔했던 이야기 선에서도 저는 만족스러워요. 연이어 그의 책을 읽었더라면 '이게 다야?' 싶을 테지만, 몇 년 사이에 처음으로 집어 든 게이고님 책이라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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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3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3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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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에너지와 향기를 불어넣어주는 킨포크 매거진을 어렴풋하게 기억합니다. 제대로 읽어본 적 없지만 티타임의 여유로운 사진 속에 소품으로 등장했던 것이 강렬하게 남아 있지요. 그리고 이와 같은 느낌을 전해 주던 잡지 <시리얼>의 등장이 새삼 반가웠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그 안의 담고 있는 내용이 호기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지요.

  <시리얼>은 매호 전 세계의 흥미로운 장소 서너 곳을 선정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그곳을 이야기해줍니다. 자유롭게 행복을 만끽하며, 그곳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즐기지요. 자연, 예술, 음식을 넘어 휴식과 삶의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천천히 음미하는 즐거움을 더해갑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새롭게 재구성 해나가는 과정들이 이 책의​ 즐거움이 아닐까 해요.

 

  이번 vlo.3호에서는 샌터 바버라 해변, 식용꽃과 곤충, 코즈웨이 코스트, 레이캬비크 등이 소개됩니다. 그 곳의 근사한 배경들과 이에 따른 지식과 견해가 돋보여요. 문체의 딱딱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 쏠쏠했어요. 흥미롭게도 개인적으로 혐오했던 곤충편을 유익하게 봤답니다.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지만, 글을 읽으며 조금 끄덕거려봅니다. [대전에서도 곤충요리 박람회를 했었는데, 차마 못볼거 같아 가지 않았던 기억도 났지요.]

  곤충은 장점이 많다. 영양가가 높고, 널리 분포돼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먹을 것으로 활용된다. 또한 고갈되지 않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맛도 좋다. 곤충은 감칠맛을 낼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곤충을 먹을 수 있다고만 말하는 것은 제대로 된 설명이 아니다. 몇몇 곤충은 그야말로 진미다.​

​ 읽는내내 곤충요리 박람회가 떠올랐어요. 음식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거부감을 덜 들게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지만, 어쩐지 영 내키지 않았더랍니다. 생각해보았지요. 그간 받았던 교육과 기억속에 자리잡은 인식이 '징그럽다' 였는데 이것을 벗어던지기가 여간 어려웠습니다. 모르고 먹을 수는 있을지언정, 알고는 못먹을 거 같다는 생각들이 한 가득. 그럼에도 끝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요리사들이 있어 언젠가 곤충을 아무렇지 않고 먹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어요.

  펜실베이나대학교의 폴 로진 교수는 "곤충이 세계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심리적인 것입니다. [...] 혐오감은 문화의 영향 속에서 진화하며, 육체가 해를 입히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어시스템에서 정신이 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어스시템으로 발전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거부감은 길들여진 방어 메커니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잡지를 즐겨 읽지 않아 '왜?' 재미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려요. 그러나 단순하면서도 때론 웅장함이 담겨있던 사진과, 문화와 세계를 이야기하던 활자들이 아른아른 하기에 시리얼이 즐겁게 읽혔어요. 내심 다음에는 어느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까 궁금해지기도 하던 이 책.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정보의 적당함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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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노래
덴카와 아야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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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하면 떠오르는 한정적인 이미지들이 있어요. 아침을 알리며 뜨기 시작할 때, 노을지며 사라질 때, 태양의 강렬한 색감 앞에서 치열한 사랑을 떠올리곤 해요. 어느 날엔 너무 뜨거워서 진저리 칠 때도 있지만, 아쉬운 마음에 사로잡힐 때도 있지요. 저마다 화창함을 즐기고 싶은 날, 숨어버리는 태양은 못내 아쉬워요. 단순하게 느꼈던 태양의 의미가 슬프고도, 고맙게 다가오는 책 <태양의 노래>는 햇빛을 마주할 수 없는 소녀의 낮과 밤 이야기 입니다.

  열다섯 살 소녀 가오루는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어요. 자외선을 쬐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다양한 신경질적 증세가 발생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지요. ​그러한 이유로 소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에 다니지 않아요. 밤낮 바뀐 생활을 하며 기타 연주와 공연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와중에 첫사랑에 물들게 되는데, 서핑 보드를 즐기며 프로 서퍼를 꿈꾸는 코지라는 소년입니다. 한낮의 태양 아래에선 마주할 수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지요.

  "태양이 지면 만나러 갈게..." 이제 막 시작한 연애가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긴 커녕 차츰 그 빛을 잃어가는 모습에서 마음이 아파요. 짧았던 만남 속에 사랑을 알게 되어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할까요. 또한, 역 앞 스트리트 뮤지션으로 공연을 펼친 모습이 눈 앞에 훤히 그려지던 건 어둠이 깔린 시각, 좋아하는 일을 진정 즐기는 자세에서 빛나보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어요. 각설하고, 태양을 그리워했지만 마주할 수 없었던 소녀. 그곁에는 태양처럼 한결 같았던 부모님이 있었고, 근사한 남자친구 코지도 있었기에 열다섯의 짧은 생에 행복도 더해있지 않을까 합니다.

부모가 자기 같은 자식을 낳은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말았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고. 그런데 아니었다. 태어나기를 잘한 것이다. 부모를 선택해서, 이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거니까. -p180

​  희귀 피부병, 혹은 장애가 있지 않고서는 그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릅니다. 결단코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사투를 벌이는지 모르죠.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들이 어떤 이들은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왜 자꾸 잊고 사는지, 그에 따른 불평 불만보다는 나아갈 방법을 찾으려 해야한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전해져요.

  창문을 열고 따스한 햇빛과 바람을 만끽하고 싶은 소녀의 바람은 노래가 되어 흐릅니다. [그대는 늘 강한 척 웃고 있지만 마음속을 흐르는 눈물 한 줄기 오늘이 가고 내일이 다가온다 자신을 믿는 한 희망의 문은 열려 있으니 내일로 가는 길이 그대 앞에 열리리 언젠가 함께 걸어요 미래로 가는 우리의 길을 / 달빛에 비친 유리의 애절함도 마음속에 간직한 떨리는 밤도 모두가 지나가고, 마음에 뜬 무지개 자신을 믿는 한 용기의 문은 열려 있으니 내일로 가는 길이 그대 앞에 열리리 언젠가 함께 걸어요 미래로 가는 우리의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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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셔와 컨실러 1 - 연애하는 여자는 둘로 나뉜다
천지혜 지음 / 단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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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혜 작가의 첫 장편소설 <블러셔와 컨실러>는 로맨스 소설로 네이버에 연재되었더랍니다. 저는 매 순간을 기다리기보다는 완결지어진 상태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다음회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도 있다지만, 흐름이 끊어지는것을 싫어하는 이유가 더 커요.

  각설하고, 20대 여자가 겪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연애의 과정을 섬세하게 지켜보면서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고 성장하는 법을 이야기해요. 달달했던 한 때와 무뎌진 현재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별을 극복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연애사에 울고 웃지요. 이 책은 신데렐라를 꿈꾸는 허무맹랑한 판타지가 아닌 나의 반쪽, 진정한 사랑과 두근거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려는 상반된 두 여자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얼굴의 잡티를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컨실러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감추는데 익숙한 김빈.  인내심, 이해심, 배려와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순정파인 그녀는 3년 사귄 연인과의 위기가 찾아와요. [난 그를 가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인데, 이 숨도 못 쉴 정도의 외로움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없던 연애의 끝을 뒤로하고, 그녀는 변하기로 결심합니다.

  발그레한 볼, 사랑스러운 핑크 빛을 부각시키기 위해 블러셔를 찍듯, 자신을 강하게 어필하는 심지아. [누가 나에게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느냐고 묻는다면, 난 당당하게 '지금부터'라고 카운트할 수 있다. 그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면 그게 사랑의 시작이다.] 금(방).사(랑에).빠(진다) 에, 원나잇을 넘나드는 그녀지만 언제나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요. 열정적으로 빠져들었고, 냉담하게 돌아서기도 했던 연애 앞에 휘청이게 됩니다.

  행복했던 나날들에 적신호가 켜지고, 지아와 빈은 서로의 연애스타일을 바꿔보기에 이릅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빈, 진중한 만남을 위해 노력하는 지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살기를 원하는, 꾸준히 가슴 설레이는 연애를 갈망하는 20대의 여성들이지요. 사랑을 아낌없이 퍼주기도 했고, 밤새 눈물로 지새우며 뜻대로 되지 않는 연애를 맛 본 그녀들이 내린 결론은 뭘까요? 블러셔와 컨실러를 적절히 사용하여 꾸민 화장처럼 감추고, 때론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일까요. 콤플렉스는 감추려하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해석하기 나름이죠.

  책의 구성 목차에 밑줄을 긋는다면 이것이에요. '지금 이 시기에 나와 함께 있는게 운명이지',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잖아요' 이 부제들이 전반적인 흐름을 다 담아내고 있다고도 봐요.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운명이라 믿고 싶은 여자, 그러나 어긋나버린 타이밍 앞에서 운명이란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닫지요. 여기에 또 하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를 덧붙이고 싶네요.

[나는 '인연이 있으면 잘 되겠죠'라는 개밥그릇 같은 말은 믿지 않는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인연으로 만난게 아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만난거지(...) 인간은 쉽사리 인연을 만날 수 없기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연애 시작의 씨앗을 인연이라는 신의 주도하에 맡겨 놓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적극적으로 씨앗을 뿌리고 거두어도 있을까 말까한 인간사의 인연. 자기주도적인 개척 자세는 항상 필수적이다.]

​  아름답게 사랑했고, 상처를 받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었던거 같아요. 좌절 속 깊은 자기 반성에 들어가 자신을 한차례 성숙해지도록 만드는 사랑을 돌아보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 <블러셔와 컨실러> "지금 당신의 연애는 어떤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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