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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쇼핑 - "성형도 쇼핑이다!"
피현정 지음 / 아우름(Aurum) / 2008년 4월
평점 :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눈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하면서 수술도 여러차례 받았었다. 조금씩 시력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상태는 안좋은 편이었고 눈으로 인해 또래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었다. 눈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졌고, 어느새 컴플렉스로 자리잡았다. 자신감이 다 상실해갈쯤 주변에서는 눈에 대한 칭찬들을 종종 하기 시작했는데, '쌍커풀'이 주 관심이었다. 내 주변에는 거의 쌍커풀이 없는 반면, 나는 쌍커풀 있는 큰 눈으로 태어났으니 생각해보면 참 감사할 일이다. 다들 쌍커풀을 만들겠다고 풀로 이것저것 만들어 사서고생을 했고, 왜 그렇게까지 쌍커풀이 있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눈이 좀 더 커보이기 위해서 필수적이란다. 쌍커풀이...
고3이 시작될 무렵 쌍커풀 수술을 하고 온 애들이 여러명 눈에 띄었다. 친한 친구도 수술을 하고 왔는데, 신기해서 뚫어지게 쳐다봤던 기억이 있다. '예쁘게 잘 되었네'라며 하나같이 칭찬을 하고있을무렵, 다른 반에있는 아이의 눈 소식이 들려왔다. 친구들이랑 보러 갔는데 수술이 정말 잘못되었던 것이다. 말로만 듣던 성형부작용. '다시하면 된다', '얼마에 했느냐?', '어디서 했느냐?' 라는 말들이 오가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 아이는 원래 서울가서 잘 알아보고 하려 했지만, 아버지 친구분이 더 싸게 잘해준다는 말에 아버지의 반 강제로 그리로 가서 하게 되었다고! 결국은 재수술을 해야할 상황이 되었는데,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은 성형 수술에서만큼은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다.
책에서는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성형 수술에 있어서만큼은 돈이 3번째가 되어야 한다고! 옷과 달리 성형은 가격을 흥정해서 하게 되면 좋은 제품과 환경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 아닐런지~ 모든 의료행위는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TV, 인터넷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루키즘 (외모 지상주의) 현상을 꼬집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 예를 하나 들어 설명하면, 면접을 보러 온 두 사람이 있다. 이력서의 내용은 비슷하다고 볼 때 얼굴이 이쁘거나 몸매가 좋은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A와 B가 면접을 보러 갔는데 A는 경력이 부족한 반면 B는 다양한 면에서 경력도 있지만 얼굴이 호감이 아니라는 이유로 탈락되는 것을 봤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가 이쁘면 좋긴 할 것이다. 하지만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력보다 더 큰가라는 생각이 들자 보기가 꺼려졌다. (내 주변에서 이런 비슷한 사례들을 보아왔는데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지금은 외모 역시 하나의 경쟁력이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내적인 면보다 외적으로 많이 가꾸려고들 한다. 부족한 부분은 성형수술로 메꾸어가려고 하는데 자신의 개성을 살린채 약간의 리모델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심이 너무 과해 이것저것 손대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는 사람도 있다. 성형은 쇼핑과는 다르기에 신중해야 한다. 쇼핑은 환불하고 되돌릴 수 있지만, 성형한 자신의 모습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형 전으로 되돌리고 싶겠지만 그럴수 없기에 평생 그 큰 고통을 안으며 살아가야 한다.
다양한 성형 방법과 약들이 있다. 우리는 이것들을 선택 할 수 있다. 무조건 의사말을 믿고, 주변 말을 믿을 것이 아니라, 성형할 사람들이라면 본인이 직접 알아보고 발로 뛰어야 할 것이다. 책은 그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비밀리의 쇼핑 <성형> 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들 말이다.
5개의 파트로 나눠져있으며, 4번째 파트에서는 다양한 성형 수술의 방법들이 나와 있으니, 성형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거 같다. 그 외에도 스페셜 어드바이스라고하여 성형에 대한 궁금증들, 뷰티 에디터들이 추천한 성형외과 가이드가 있으며,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7가지 절대수칙, 좋은 의사를 가려내는 법, 성형광고를 제대로 보는 법, 성형수술 최적의 타이밍 등, 수술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주의 깊게 볼만한 것들이 많은 거 같다. 나는 1~3번째 파트를 가볍게 읽었는데 성형에 대한 내 의견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