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너무도 유명해진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의 새로운 신작 <호스트>는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라 작가가 밝힌 바 20대의 나에게 기대가 컸던 책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전작에 비하면 훨씬 더 성숙해지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점은 읽으면서 느꼈지만 그점이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주제도 내용도 폭 넓어진 느낌과, 중반으로 갈수록 빠져드는 흡입력이 좋았지만 나에게는 익숙치않은 SF적 소재는 내용 초반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지루하기도 했다. 

표지의 반짝이는 눈빛이 매력적인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보다는 2권이 훨씬 더 재미를 잘 살리는거 같다. 첫부분은 수색자, 치료사, 소울등의 낯선 단어들로 인해 누가 누구인지 상황을 파악하는데만 조금 정신이 팔려서 재미를 잘 못느꼈다. 중간부분부터 속도감이 붙어서 금방 읽혀지는데 전개속도가 빠른점이 좋았다. 하나의 사건을 오래 끌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로 금방 이끌어내는데 지루할 틈이 없다는게 마음에 든다.

(책의 줄거리 일부) 인간의 뇌에 들어가 인간의 정신을 잠식하고 기생하여 사는 외계 생명체 소울에 의해 지구의 거의 모든 인간이 정복당한 근미래 사회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출발되는데, 기생생물이긴 하지만 극히 평화롭고 유순한 존재인 소울들 덕에 인간사회는 겉으로 볼 땐 아무런 폭력이나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저항군들이 살아남아있음을 알게된 그들은 멜라니에게서 인간 저항군 잔당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가장 경험 많고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존재인 ‘방랑자’를 멜라니의 뇌 속으로 집어넣는다.  

멜라니 속으로 들어가게 된 방랑자는 그 속에서 놀랍게도 이미 사라졌어야 할 멜라니의 영혼과 마주한다. 육체 속에 정신을 감금당해 버린 인간 멜라니는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침입자 방랑자를 자신의 의지로 그녀의 가족과 반란군 기지로 이끌고 방랑자는 인간 사회를 처음 맛보면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되고, 멜라니의 연인 제러드와의 삼각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갈등이 그려진다. 한 몸 안에서 살아가는 두 개의 생명체, 멜라니와 소울은 처음에는 서로를 미워하고 갈등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관계로 변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품 <트와일라잇>과 비교했을때 깊이감과 성숙함은 많이 돋보이는 책이나, 에드워드만큼 매력있는 캐릭터는 아직 없는 듯 하다. 크게는 남자 주인공 두명이 나온다. 멜라니의 연인이었던 제러드와 방랑자(완다)가 만나게되는 이안이라는 남자. 이 책에서는 두 남자의 비중이 적다. 책의 핵심이 멜라니의 뇌속에 있는 두 영혼에 집중하고 있기에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에드워드를 능가하지는 못할 듯하다. 그 부분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안이라는 남자가 매력적으로 그려지고는 있었지만 <호스트>에서는 활약이 대단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아쉽다.

어둡고 칙칙하게만 느껴지던 뱀파이어를 매혹적인 미모의 완벽함으로 바꿔버리게만든 스테프니 메이어의 상상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사람의 몸속에 기생하는 외계생물체를 주제로 한 영화들은 많이 있지만, 그 생물체들은 못생기거나 매력이 없게 그려지고 있는데 비해 여기서는 그 누구보다도 매력있게 그려지고 있다. 사랑스러운 뱀파이어를 만든 그녀가 이번에 내놓은 기이한 생물체의 모습은 가히 끔찍하지 않고 되려 귀엽게 느껴지는데 그녀만의 문장 구사력이 한 몫 단단히 하는듯하다. 어딘지 모르게 보듬어주고픈 캐릭터를 잘 만들어내는 메이어의 책 속 인물들이 참 마음에 든다. 

흡입력이 강한 책을 읽다보면 그 내용속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게되는데 각각의 장면을 생각하다보니 잠시 흠칫하게 되기도 했다. 누가 내 몸속을 들어와 나 대신 몸을 움직이며 살고있다는것, 사랑하는 사람과의 키스가 나 아닌 다른 생명체를 통해 느낀다는것, 죽을뻔한 위기들 등이 머릿속을 생생히 돌아다녔다. 무엇보다도 소울(방랑자)이 지구로 오기전 겪었던 다양한 곳에서의 생활 모습들이 머릿속에 상상되는게 조금 끔찍하기도했다. 거미를 무척이나 싫어하는지라 그 단어만 나와도 책장을 금방 넘겨버리고싶었는데, 잊을만하면 나오는 거미라는 단어가 참으로 싫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읽을만 했다. 상상력을 발휘해가며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거 같다. 멜라니, 완다, 제러드, 이안과의 사각관계와 얽혀진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가 책의 중심 중 하나인데 이들의 갈등이 극대화되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멜라니가 인간들이 사는 동굴로 들어갔을때 사람들과 부딪치는 갈등, 의심을 넘어 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생각할거리를 제공해준다. 독특하고 새로운 주제를 통해 잠시나마 새로운 세계를 보았던 거 같다.

끝부분을 읽고도 다음에는 어떤일로서 내용을 이끌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을 알려주는 마무리로 인해 새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어서 다음에 나올 책을 기다리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트와일라잇에 비하면 그렇게 기다려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오래 끌지 않고 빠른전개를 이어나간다면 트와일라잇 못지 않은 매력적인 책이 될 거 같다. 호스트 이후에 나올 책들이 기대가 된다. 톡톡 튀는 그녀의 생각들이 무슨 사건을 만들어낼지는 예측불가! 어서 다음의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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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다예아빠의 외고합격 프로젝트
이정규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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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했던 시간들 중 기억에 남는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특별히 좋았던 기억이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이 그러하니 말이다. 어렸을때부터 아빠의 존재는 너무도 멀었다. 자주 볼 수도 없었을 뿐더러,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 새벽 일찍 출근하시는것을 잠결에 소리로 듣거나, 보는 정도였으니 오죽했을까. 늦은 오후에 들어오면 서로가 본척 만척 쌩하니 지나기도 일쑤였다. 가끔씩 지나칠때 어색한 인사와 식사여부, 건강여부만을 다루곤 했었다. 이런 생활이 문제가 있음을 알았지만 고치지 못했다. 핑계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거 같다.

나의 경우와 같은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부자간의 서먹서먹한 관계, 특히 아빠와 딸의 관계는 냉랭하다싶을 만큼 차갑거나 어색한 관계를 보아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다수가 이들처럼 행동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를 못하고있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할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또다시 같은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권의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하루 30분 다예아빠의 외고합격 프로젝트>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거 같다.

이 책은 다예 아빠가 실천해본 자녀와 함께하는 하루 30분이라는 시간 활용법이다. 어떻게 자녀에게 다가가며, 그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지 기존의 알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포함, 실천해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생각해본 것들이기에, 자칫 "뭐야, 다 아는거잖아!" 라고 생각하며 얕볼수도 있겠지만 실천해보지 않고서는 아무 말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무엇을 평가하기 이전에 그것을 제대로 실천해본뒤 말을 하면 좋을 듯하다.

저자가 꾸준히 실천한 결과를 토대로 쓴글이다. 단기간에 실천하고 효과를 바라기보다는 꾸준히 실천하면 그 효과는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포인트 중 하나라면 사교육비로 인한 큰 지출 없이 아이를 외고에 보냈다는 것이 아닐까.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좀 더 좋은 학교를 갔으면 하는 바람과, 뒤쳐지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학원과, 과외비에 돈을 투자한다. 그러나 투자한것에 비하면 얻는것은 크지않다. 대다수의 경우는 잃는게 더 많다. 스트레스로 인해 두뇌회전이 더욱 안되거나, 건강을 헤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하는데 그런 소식을 접할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의 성적향상 비결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 라는 말을 책속에서 많이 한다. 이말에 공감하는 바 다. 부모의 끝없는 관심과 칭찬이야 말로 가장 강한 무기 중 하나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이 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언제 성적이 향상될지 기다리는것을 잘하지 못한다. 금방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걸까? 자신의 자녀를 믿지 못하는걸까? 앞으로는 기다리는 것을 잘 하면 좋을듯하다.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각각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겠지만, 믿고 기다리는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낀다.


<책속에서>


- 두 마디의 말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어머니는 "사랑한다"와 "네 능력을 믿는다"라는

두 마디의 말로 아들을 길렀다고 합니다.

클린턴이 훌륭하게 자라나 대통령이 된 것은

어머니가 심어준 사랑과 자신감 덕분이었습니다.

부모의 말은 자녀에게 모든 순간 가장 큰 힘이 되어줍니다.

"사랑한다", "믿는다" 이 두마디 말은 오늘 자녀에게 전해봅시다.


- 위인들의 아버지

20세기 지식인 중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러셀의 뒤에도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평가받는 케네디의 뒤에도

더없이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자녀교육은 사실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도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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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기술 2
레일 라운즈 지음, 이민주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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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 내내 그 아이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는데 무엇이 저 아이를 사람들로 하여금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걸까? 궁금해서 유심히 관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궁금했던것도 잠시였던걸까?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그들과 어울려 놀고 있던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누군가를 나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런건 시간이 가면서 저절로 알게 되겠지 싶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에 발을 내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인간관계란 쉽지 않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인간관계와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가리지않고 읽기 시작했다. 어느 책에서나 똑같은 문장들 뿐이었다. 질린다는 말이 조금 와닿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읽어도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아직도 한참 부족한 탓이기 때문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늘 읽고 또 읽는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사람을 얻는 기술2>라는 책이다.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는다는게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은 앞뒤 연관되어 이어지는 내용이 없기에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문제될건 없다. 무엇을 먼저 읽든 상관하지 않지만, 이왕이면 두 권 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들은 다른 책들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내게는 모든게 새롭기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았다. 읽을때마다 새롭게 배우게 되기에 신선했다. 많은 책들이 엇비슷해서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은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대충 들여다보면 그 책이 그 책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물론 나도 그렇기에 어떤 책이 더 좋다고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직잠해서 살 뿐이다. 하지만 두고두고 읽으면 좋은 책들이기에 어떤 책을 사도 후회하지는 않을거라고 본다.
 
책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이 책이 어떻다는 것을 짐작하리라 본다. 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사람을 얻는 기술 완결편이라고는 하나 이 책 하나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란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보다 실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이 책 속 내용을 활용하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것을 꼽으라면 그 중에 빠지지 않는것이 인간관계/사교성이 아닐까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나 고민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관계가 소흘해지기전에 미리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고 이 책을 읽어서 실용하면 좋을거 같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눈앞에 보이는 사람한테만 신경쓰는것이 아닌 전체 모두에게 골고루 신경쓰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다 읽고 느낀다. 그동안 눈앞에 있는 사람들 챙기기에만 급속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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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호두과자
크리스티나 진 지음, 명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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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달콤한 호두과자> 라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이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하다. 제목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감흥이 별로 오지 않는다. 감정이 메말라 버린것은 아닐까? 의심이 든다. 깔끔한 표지를 바라보다 책장을 하나 넘겨 읽어보기 시작했다. 공간의 여백이 참 넓어서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을 먼저 가져다 주었다. 오랜만에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책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일러스트들이 글 중간 중간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데 책을 읽는데 있어서 더 훈훈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모자르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호두과자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더 돋우는 효과가 적당하니 딱 좋게 그려져있어서 마음에 든다. 상상속으로 그림을 만들어내는것 못지 않게 때론 눈으로 그 그림들을 보는것이 효과가 있는 법인데 이 책이 그 묘미를 잘 돋보이게 한듯하다.
 
이 책은 주인공 마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빠가 없는 마로는 아빠를 대신해 엄마를 도와 호두과자 만드는 일을 돕는다. 비록 그 처음 시작은 미미하기 짝이 없지만, 서서히 발전을 해서 엄마의 뒤를 이을정도가 된다. 이 과정을 재치있게 빠르게 전개시키는데 그 중간 중간에 마로의 사랑, 우정, 믿음, 책임들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이 워낙 가볍고 금방 읽히는지라 처음에는 읽고 한동안 생각에 빠져 있어야 했다.
 
아빠의 부재, 엄마의 병환, 첫사랑과의 설렘과 상처등이 너무 한꺼번에 지나쳐버려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내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다. 따뜻한 느낌과 동시에 마음이 안정되었다는 기분을 느꼈지만,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라고 하기엔 나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후에야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이란것을 그리 가볍게 파악하려했던 잘못이 있음을 깨닫는 바다.
 
마로에게 있어서 호두과자의 의미란 어떤 것일까? 자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의 결과물이란 것외에 무엇이었을까? 그 큰 의미를 딱 부러지게 정하지는 못하겠다. 마로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던 탓에 그 큰 본질의 의미를 뭐라 할 수가 없다. 성장의 결과물 속에 담긴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에 나는 조금 힘들지만, 어렴풋이나마 느낀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호두과자에 녹아들어있었음을. 다양한 호두과자를 개발하면서 그의 어렸을때를 되돌아보면 분명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특별한 무엇인가를 계기로 성장해가는 소설들이 참 많다. 이 책도 그런 소설류에 하나로 취급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더 따스하고 안정적인 느낌이라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머리가 아프지만 한권의 책이 너무나도 생각날때 잠시 달콤한 호두과자를 읽고 이를 머릿속에 그려보는것도 참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 달콤한 호두과자 한입 베어먹은 기분이 온 몸에 전해질듯하다.
 
<책 속 좋은글>
 
<G 선상의 아리아> 호두과자 반죽이라면 이 곡을 좋아하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마음을 기울여 귀하게 대접하면 특별하고 귀한 존재로 바뀌는 법이란다. - p36
 
비가 왔으니 이제 무지개가 뜰 차례란다 - p38
 
내가 믿는다는 것, 그녀가 올 거라고 믿는 것, 그게 중요한 거야... 한 시간을 믿어 온 자와 일 년을 믿어 온 자 사이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지. 믿음은 운명까지 바꾼단다.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사람이든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마. 끝까지 기다리는 자가 얻는거야.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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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 - 쇼핑보다 반짝이는 청담동 연애이야기
정수현 지음 / 링거스그룹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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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작가의 전작품 <압구정 다이어리>를 재밌게 읽었다. 물론 급전개되는 어색한 상황들의 연출이 몇부분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책속에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 나올 책에도 기대를 많이 했다. <블링블링> 눈에 띄는 부분은 청담동이라는 단어가 아니었나 싶다. 역시나 부유한 그들의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책을 들었다.
 
블링블링이란 단어를 들어본적이 없던 나는 검색을 통해 그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이란 의미를 갖고 있더랬다. 책속 제목의 뜻을 이해하고 나니 한결 내용이 궁금해졌다. 반짝 반짝 빛나다 무엇이? 쇼핑보다 멋진 청담동 연애이야기, 위기의 주부들 못지 않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즐겨보던 위기의 주부들이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선뜻 더 궁금해진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 단 하나 짚고 가자면 나는 위기의 주부들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는점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이 책에는 세명의 여자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29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시점 크리스마스날을 외롭게 보낼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하며, 크리스마스날 가장 멋진 애인을 데려오는 사람에게 자신이 아끼던것을 선물해주기로 하는 유치한 게임을 시작하며 책속의 내용이 진행된다. 보다시피 가장 멋진 남자를 데려오도록 하기 위해 각자가 벌이는 소소한 연애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있다.
 
세명의 여자 주인공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신지은 : 29세 명품 브랜드 PR매니저, 명품만을 고집하는 그녀, 결혼에 사랑은 필수가 아니었던 그녀는 남편과 별거를 하게된다. 윤서정 : 29세 일어학원의 원장으로 화려함, 섹시함을 즐긴다. 정시현 : 29세 소설가 겸 연애 칼럼니스트. 사귀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에게 이별선고를 받는다. 각각 현재의 남자들과 위기에 처해있던 그녀들은 새로운 남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기로 한다.
 
우연에 우연이 지나친 운명과 관련된 책속 내용을 읽으면서 그러려니 한다. 조금 심하다 싶지만, 내용을 진부하게 끌면 또 끌어서 안좋다고 투덜댈것을 알기에 그 점은 감안하고 읽으면 좋겠다. 전개가 빠른고 책의 두께도 두껍지 않은만큼 빨리 읽힌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쓱 읽고 넘어가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조금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모든 칙릿들이 이러한 속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은 조금 더 그런느낌이 강하다. 읽고나면 허한 기분도 없지 않다.
 
책 속 중간중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점에 대해서 몇가지 꼽아봐야할듯하다. 시현에게 늘 친절하게 대해주던 아파트 경비원의 남자가 알고보니 스토커였다는 사실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무엇때문일까? 요근래 티비를 통해 본 스토커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쳤다.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므로 함께 죽자고 달려드는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인데, 역시나 책 속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극적이게도 시현이 그 상황을 잘 모면하고 해결하게되지만, 이런일을 담아냈다는 사실 하나로도 가슴이 철렁한다.
 
세상 참 무섭구나, 아파트 경비원이 그럴 줄이야! 가까이서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경비원조차도 함부로 문을 열어주고 친하게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느껴진다. 너나 나나 할것없이 무서운 스토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을 해보았더랬다.
 
이 책을 통해 또 하나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20대 후반을 지나 서른으로 가는 여자들의 결혼문제가 아닌가 싶다. 자신들의 의견과 동시에 주변사람들에게서 오는 '넌 언제 결혼하니?' 란 소리로 인해 혼란 고통의 시간이 된다. 이를 책에서 잘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녀들의 결혼을 통해서 오는 점을 생각하는 시간은 되는것 같다. 결혼이란 조건에 사랑을 넣지 않고 사는 지은의 모습, 은연 중 결혼을 내비쳤더니 남자친구에게 이별선고를 받은 시현의 모습은 결혼이란 모습에 대해서 잠시나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결혼이 뭐가 큰 대수일까? 싶더랬다. 그녀들은 충분히 능력이 있기에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잘 살 것으로 보이건만, 왜 결혼에 시간을 낭비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20대 후반의 그녀들이라면 그런 고민은 당연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실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20대 초반의 나에게 결혼이란 아직은 먼 이야기!
 
제목처럼 내용이 블링블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청담동스러운 연애이야기, 잘난 사람들의 잘난 이야기가 너무나도 시선을 끄는 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나보다야 능력있고 멋진 그녀들이지만, 연애사는 우리네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노는 물이 다른점은 인정하는 바. 그녀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보고 즐긴다면 이 책도 괜찮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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