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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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다이어리>, <블링블링> 에 이은 세번째로 읽는 정수현의 작품 <셀러브리티>

 지나가다 한 번쯤은 들었을지언정 한 귀로 듣고 흘려보냈던 말 ‘셀러브리티’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celebrity = 명성, 유명인을 뜻하며, 패션스타들의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제목에서부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살짝 보이지 않을까.

 21세기의 공주, 셀러브리티를 꿈꾸는 여자 백이현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는 흘러간다. 스타들의 가십 기사를 올리며 근근이 생활하는 이현은 유상현과 게리 팍스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게 된다. 그리고 이 사진으로 하여금 상현과 딜을 하기에 이르는데… 

 어려서부터 공주님을 꿈꾸던 이현은 각 국의 왕자님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지만 결과는 암담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앞에 무너져가던 작은 공주님은 나이가 들어 헐리웃 셀러브리티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는 기자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셀러브리티를 꿈꾸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던 그녀 앞에 유상현이라는 남자가 나타나게 되고, 그와 엮이면서 생각치도 못한 유명인이 되고 만다.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 아담스에게는 자신의 이름보다 베컴의 부인 빅토리아 베컴이라는 말이 더 잘 따라다닌다. 이현에게도 그런 상황들이 다가온다. 자신의 이름 백이현이 아닌, 유상현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시끄럽게 달구게 되는데, 이 때 그녀의 심정이 잘 와닿았다. ‘내가 원한 셀러브리티는 이게 아니야!’ 소리지르고 싶은 그녀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누군가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다는 것은 비단 이 책에서 뿐만이 아니라, 티비를 켜도 자주 본다. 에릭의 연인 ***, MC몽의 연인 *** 등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타이틀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지만, 어떤 느낌일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점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Wanna be Celebrity, Wanna be Happy”

 개인적으로 이전에 읽었던 정수현 작가의 다른 두권의 책들과 비교해봤을때, 이번 책은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보았던 책은 아니었다. 내게는 낯선 세계의 이야기, 환상 속 사람들을 원했다면 이번 <셀러브리티> 는 유명한 연예인과 얽혀 얼렁뚱땅 넘어가는 스토리 같아서 아쉬웠다. 적당한 깊이감은 있었지만, 칙릿 특유의 새콤한 분위기는 느낄 수 없었다.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안젤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다이애나 비를 목차에 넣고, 그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점은 좋았지만, 유쾌한 상상을 갖게 하기에는 칙릿으로서 약간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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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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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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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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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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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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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페르시안 고양이를 잠시 맡아서 키워주겠냐고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강아지라면 많이 키워봤었지만, 고양이는 생소했기에 조금 망설여졌다. 몇 번을 고민하다 결국 맡아주기로 마음 먹었다. 날카로운 인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형같은 생김새와 부드러운 털의 느낌, 까칠하게 굴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염려되었다.

 고양이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었던 터라 허둥지둥하며 키울 수 밖에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처음 맡아 길렀던 페르시안 고양이의 성격이 조용하고 품위있었던 아이였기에 데리고 있는데 버겁지 않았다. 만약 발라당 까지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고양이였으면 키우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대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처음 이런 고양이를 만나 키우게 된 건 내게 행운이었다.

 순한 고양이를 키우고 난 이후부터였을까? 다른 냥이들에게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키우는 고양이에서부터 길고양이까지 평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뒤로 예쁜 고양이 캐릭터와 웹툰 등도 자주 찾아가 뒤적거리곤 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네이버 웹툰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유쾌한 똥고양이들이 펼치는 현실밀착형 생활스캔들

 이곳 저곳을 클릭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웹툰을 보지 않았을까? 나도 알게 모르게 낯익은 웹툰이다. 어디선가 보았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좀 더 명확하게 알게되었다. 애묘가들 사이에서는 이름과 작품이 제법 알려져있지 않을까 싶다. 애정어린 시선으로 고양이를 오랜 시간 지켜보며, 또 그림으로써 그려내는 윤경령 작가.

 필냉이라는 필명으로 불리우며, 냥이들의 일상들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각각의 특징을 잘 살린 고양이들로 하여금 보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고양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쏠쏠하게 알려줌으로써 냥이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3~4배 더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그녀의 동거묘 금봉이, 순대, 홍단이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각 그녀에게 오기까지의 일들과, 좌충우돌 에피소드 몇 가지들을 귀여운 그림들과, 직접 찍은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애묘가들이라면 너무도 사랑스럽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묘한 중독성이 느껴진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 모두를 담아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습성 및 특징, 동거 노하우, 잘못된 상식 바로잡는 법 등 골고루 조금씩 잘 쓰여진 것 같다. 술술 넘어가면서 ‘아, 그렇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혹 키웠던 사람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짝 웃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홈페이지 www.lovepillcat.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bica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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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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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면 재미있지만, 모르고 보면 지루하기만 한 것이 운동 경기다. 똑같은 움직임, 특별할 거 없는 해설을 듣고 있노라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온다. ‘멋있다, 감동적이다’ 라는 말보다는 언제 끝나는지에 온 신경이 가있고, 당장에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차마 벗어나지는 못하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더디기만 하다.

 그럴때면 오쿠다 히데오처럼 기발한 착안점으로 스포츠를 관전해보면 어떨까? 자신만의 엉뚱한 놀이를 발견하게 된다면, 길고 긴 시간들도 금방 지나가버릴테니 말이다.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모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연재한 에세이 스포츠 만화경을 모아 만들어진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의 눈으로 새롭게 바라본 스포츠와 관련된 이야기다.

 읽고! 웃고! 관전하고! 3배 즐거운 에세이!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대로 자유롭게 쓴 이 책의 첫 번째 매력은 룰을 외워가며 어렵게 보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며, 상황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경기에 집중하려 하지만 딴짓을 하게 될 때, 그 순간에서도 다양한 것을 볼 수 있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오쿠다 히데오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단순한 스포츠 관람에서 벗어나 곳곳에 뿌려져 있는 경기 방식, 문화, 생각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의 나는 무심코 지나갔을 일이지만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나름대로 중요했을 소소한 이야기들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줄 것 같다.

 TV 학원드라마의 영향력은 일반적으로 반년, 길어야 1년 만에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 p146

 33편의 에세이 중 10개 정도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슬며시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지만, 이밖에는 조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다양한 기술들이 흥미롭지 않았는데 이는 아마 축구 외에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골고루 관심이 있다면 책이 더 재미있게 읽혀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남들은 모르는 작은 일에서부터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시합 상대자의 우락부락한 얼굴을 본 남자의 마음에서부터, 도서관 스포츠 신문 이용자의 자의식, 스포츠 선수의 눈물과 대중의 기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설마 싶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쿡쿡 거리며 웃게 된다.

 따뜻한 눈길로 스포츠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오쿠다 히데오의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는 운동 경기에 대한 따분함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재치있는 독설로 하여금 독특한 시야로 볼 수 있었는데, 스포츠와 유머를 함께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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