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김이율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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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비교를 통해 남들은 더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의 일상은 조용하다 못해 심심하다며 투덜거려보기도 합니다. 무난한 하루는 재미없다 생각하면서도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은 평온하길 바라기도 하지요. 살면서 자꾸만 모순에 부딪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직장이 있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곤 합니다.

 

  각설하고, 이 책인 즉 익숙함에 무뎌진 삶의 순간들을 반성하게 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가짐의 문제임을 나타냅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나서야 깨닫게 되는 일상의 행복함을 우리는 늘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작가 역시도 놓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발견하고 알려줍니다.

​  익숙함을 지겨움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행복과 점점 더 멀어지고 만다. 너무나 뻔해서 자주 잊어버리는 것 중 하나, 익숙할수록 소중한 거다. -p16

 

  자신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녹여내고 있는 이 책은 번지르르 한 말이 없어 담백하게 읽힙니다. 또한 저자만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진솔한 면이 가슴깊이 와닿습니다. 다른 듯 같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때론 웃음 지어지기도 하며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1퍼센트의 미미함을 다시금 꺼내어봅니다. 보잘 것 없던 1퍼센트의 힘이 사실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말입니다.

 

  행복을 발견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팍팍하다 여기고 지나가는 모든 것들을 가볍게 여기게 되는 이 때, 말랑말랑한 삶의 지혜를 들춰봐야 하지 않을런지요.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꽃 한 송이에 물을 주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익숙함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고 반성해봅니다.

 


이미 아는 얘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를 펼쳐 보는 이유는 그만큼 발전과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반증일 겁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한 며칠간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금방이라도 성공이 손에 잡힐 것 같고 마음자세가 새롭게 바뀐 것 같고 뭔가를 하겠다는 의욕도 솟구칩니다. 그런데 또 며칠이 지나면 뜨거웠던 가슴은 냉랭해집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고 또 그 자리에서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어째서 늘 이모양일까?'

철학자 괴테는 말했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이론을 정립하고 아는 것이 많아도 그건 그저 아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아는 게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 됩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이론은 향이 나지 않는 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행동이 없는 말은 울리지 않는 종과 같습니다.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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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몰랐던 일들
신소현 글.사진 / 팜파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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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면을 덧씌우고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숲이 아닌 나무 하나 조차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저는 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함께 하지만 함께 하는 것 같지 않을 때의 홀로서기를 말이죠. 책의 제목만으로도 참 많은 생각이 스칩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삶의 교훈들, 여전히 아리송한 모순된 부분들을 말입니다.

​ <그땐 몰랐던 일들> 의 저자 신소현 님의 전작인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역시 같은 느낌의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하는 에세이, 특별한 것은 없어도 그 잔잔함 속에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이야기하며 소탈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때론 그 수수함에 빠져들지만 밋밋하다고도 여겨집니다. '모험과 도전' 적인 면이 부족했기에.
그녀의 여행 일기에는 '사람' 이 돋보였습니다. 그들과의 일상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얻어간다는 것이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이유는 아니었을​까 싶을만큼요. 맛집은 아닐지언정 단골이 되어 자주 찾아가는데 의미를 두고, 동네의 주민이 된 듯 친근하게 주고받는 인사말들이 읽는 이로서도 즐거움이었습니다. 한국인의 소박한 밥상이 떠오르는 것은 '음식과 사람' 이 만나는 이야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011. 망각의 시간 中
나에겐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
사실 있지만 없다고 말하고 싶다.

"지나간 힘든 시간은 이제 잊어도 괜찮아요.
그거 마음속에 쟁여두면 뭐해요.
꽉 차버려서 다른 기억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p53
여담이지만 비전문가들 역시도 전문가 못지 않은 재주를 지니신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이 분들 중 몇몇분들은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대중이 선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꿰뚫고 있는 분들은 그 파급력이 상당하지요. 촌철살인이 가히 예술적인데 싶은 분들, 최근 이런 분들의 글을 읽었기 때문인지 신소현 작가의 글이 다소 심심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009. 마음대로 할 수 없다 中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늘 이렇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어떤 문제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지, 선택은 늘 스스로 해야 했고 책임 또한 나에게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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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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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의 명소조차 둘러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은 해외를 향합니다. 방송을 통해 본 세계 곳곳의 맛과 멋집은 손을 세차게 흔들며 유혹하기 바쁜데 사실 넘어갈 듯 하면서도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금전적, 시간적인 것을 이유로 발길이 안떼어진다고 이야기하지만 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풍족하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도 있는건데 말입니다.

​"인생은 항상 ㄷ자로 뚫려 있어. 자꾸 억지로 ㅁ자로 메우려 하면 꼭 에러가 나. (중략) 예를 들면 아이가 있는 사람은 아이 없는 사람의 자유를 부러워하고, 아이가 없는 사람은 아이 있는 사람의 충만함을 부러워하잖아. 모든 걸 완전한 ㅁ자로 채우려 하면, 삶이 너무 피곤해지거든. 뭔가 살짝 모자란 ㄷ자가 좋은 거야. ㅁ자는 이루지 못할 이상이지" -p10

정여울 작가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 두번째 이야기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입니다. 소주제가 10개의 파트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일상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풍경, 축제, 예술을 골고루 나타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포토그래퍼의 근사한 사진들이 만나 더욱 맛깔난 이야기가 완성된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유럽, 그 곳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는 즐거움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감동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많이 들어 익숙한 지명, 생소한 곳에 이르기까지 배움이 있어 좋지만서도 한편으로 '부러우면 지는거다' 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팔자 좋게 여행다니며 글을 쓰고 책을 내는데 어찌 이런 마음이 조금도 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은 ' 평소보다 무언가를 더 많이 해보기' 보다는 오히려 평소보다 행동의 가짓수를 줄이는 데서 나온다. 사진을 많이 찍는 것보다는 최대한 사진기를 덜 쓰고 오랫동안 걸어다니며 수많은 풍경들을 가슴에 담는 것이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다. -p67

​ 여행이 주는 행복감을 말하고, 과정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이 내뱉는 언어에 귀를 기울이게하는 마술을 부린다면 그것은 에세이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정여울 작가의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글은 '꿈만 꾸어도 혹은 당장 떠나도 좋은 여행' 에 감성을 잘 더한 듯 합니다.

아름다움은 무조건 많이 입력한다고 해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을 천천히 비워놓을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 마음속에 들어와 깊은 둥지를 틀 거처가 생긴다.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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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 탐정 히구라시 시리즈 1
야마구치 코자부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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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은 중후한 느낌의 이미지를 갖습니다. 보편적으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세월의 때가 묻어있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히구라시 타비토는 상반됩니다. 옛되어보이는 얼굴, 순수한 눈빛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마력을 지닌 남자, 나아가 오감 중 시각만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사람으로 표현됩니다.

  그가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감) 중​ 시각만을 활용한다는 점이 이색적이지만, 어떤 연유로 다른 감각들을 느낄 수 없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진실이니까 믿어주세요!' 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아내 없는 딸 아이의 존재 역시도 이유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후편에서 드러나야 할 부분들을 남겨놓으신듯 하지만 큰 재미를 줄 거 같지는 않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작고 시시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추억이라는 건 타인과 결코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없다. -p124
물건의 가치를 정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물건의 주인이죠 -p139​

  히구라시 타비토의 '잃어버린 물건 찾아주기 사무소' ​탐정 사무소 라기에는 흥신소, 심부름센터가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베베 꼬아놓은 사건이 술술 풀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누군가 깊이 간직한 추억을 꺼내어 생명을 불어넣고 활기를 되찾아주는 그의 사무소가 지닌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가치, 마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사랑'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때때로 사랑으로 귀결되어지는 것들에 난색을 표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이야기하는 사랑, 용서, 이해, 화해 등의 주제는 끝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탐정 타비토가 타인의 마음을 어루어만져주며 잔잔한 감동을 이야기하며 책이 끝을 치닫아갑니다. 이내 드는 생각이 내면의 타비토 자신이 찾고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묻기에 이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편에 나올 예정인지, 이 책에서는 자신의 재주를 통한 타인을 향한 도움이 전부라 아쉽기만 합니다.

  강하고 자극적인 조미료 맛에 길들여 있는 사람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밍밍한 음식을 먹을 때와 같습니다. 탐정 히구라시에게 벌어진 특별한 일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는지 심심했던 한편, 추억이 담긴 물건에 대한 값어치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임음 깨닫습니다. 나에게 별 거 아닌 것들이 타인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어떤 것이든 함부로 다뤄서는 안된다는 것을.

"사람과 살과 살을 맞대는 것이 의사로서 해야 할 첫걸음이야. 너는 우선 인간을 먼저 배우렴.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해. 시간은 절대 돌이킬 수 없어. 어린 시절에 받은 감동은 분명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인간으로서, 의사로서 그것들은 정말로 무척이나 소중하니까. 일어서서 여기 있는 풍경들을 기억해두는거야."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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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원하는 것이란
데이브 배리 지음, 정유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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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누군가는 뒤로 넘어갈 듯 웃지만 '저게 뭐가 즐겁지?' 라며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선호하는 개그가 있듯, 이 책은 저와는 맞지 않던 유머코드 였음을 사전에 알립니다. 즉, 평점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간간히 미소지어졌지만 내내 책의 장르가 뭔지 헷갈렸습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주의가 산만하기도 했습니다.

데이브 베리가 추천하는 생활의 상식 中

<옷 잘 입는 법>

1. 일요일자 뉴욕 타임스를 잡는다

2. 남성패션 섹션을 펴서

3. 유행하는 남성패션이 무엇인지 메모한다

4. 그것이 무엇이든 그대로 입지마라

5. 절대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빠이고, 남편이며, 남자인 데이브 배리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스러운 딸과 소통하고 싶고, 혹여나 깨지면 없어질까 유리처럼 아끼는 딸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이 담겨져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위기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것들이 때론 어처구니 없지만 유쾌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라면 아마도 그런것일테지요. 황당함에 나오는 웃음.

  각설하고, 출판사 서평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다만, 자기비하적 농담과 미국식 말장난에 조금 익숙해져야 하기는 하다.' 저 역시 수긍합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 생활습관을 알지 못했기에 공감을 덜 할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습니다. 과장된 행동과 재미난 말솜씨로 하여금 직접 들었더라면 보다 유쾌할 수도 있었을텐데 활자를 통해 생각해야하는 부분들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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