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가게
너대니얼 호손 외 지음, 최주언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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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신비로움을 가득 채워줄 그곳으로 안내하는 마술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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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4 - 뿔뿔이 흩어진 조선 패밀리 조선왕조실톡 4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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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를 연대순으로 재구성한 조선왕조실톡시리즈 4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 책에서 다루는 인물은 인조, 소현세자, 효종입니다. 16대~17대 왕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엿볼 수 있어요. 작가님에 대한 소개와 이 웹툰이 지닌 장점은 누누이 말해온 탓에 넘어가려 합니다.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학습하기 위한 책으로 추천해드리지만, 개인적으로 '1도 없다'와 같은 표현들이 보기 불편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문법적 표현이 거슬리는 것을 보면 나이들었기 때문에 유해지지 못하나 싶기도 해요.

인조, 소현세자, 효종을 이야기한 역사 드라마가 있었을까요? 역사 책들을 읽다보면 때때로 드라마 속의 인물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하지만,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들 패밀리의 이야기는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아요. [드라마 화정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안봐서-] 개인적으로 탁월한 외교감각을 지녔던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조선왕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조선왕조실톡 4번째 이야기 지금 들여다볼까요?

지도자가 무능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된다  -p54

반정을 통해 왕의 자리에 올랐으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비운의 임금 인조. 그는 삼전도에서 청군에 항복하는 등 굴곡 많은 삶을 살았지요. 청나라의 전쟁에 패해 소현세자와 봉림대군(효종)을 인질로 보내고서도 열등감에 사로잡혀 아들마저 질투했던 생애를 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답답한 양반일세' 싶습니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훌륭한 인품을 지닌 동시에, 정치를 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인질로 붙잡혀 간 소현세자는 ​청나라 인사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잘 적응했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적국 앞에서 고도의 외교 업무를 해나가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할 리 없겠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백성을 헤아릴 줄 알았던 소현세자지만 인조에게 있어서는 미운 털이 박히게 됩니다. 청나라가 조선의 대표자로서 그를 대했기에 아들이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해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던 인조가 불쌍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소현세자가 사망하고 원손(소현세자의 아들)이 아닌 봉림대군(효종)을 후사로 삼겠다 말하는 인조. 그는 자신의 아들 소현세자가 죽은 뒤에도 의심과 분노를 놓지 못하고 며느리 강씨와 손자들을 유배보내기에 이릅니다. 논리와 이성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임금으로서의 기품마저 버린 왕을 역사가 어떻게 표현할 거라 여긴걸까요. 씁쓸할 수밖에 없던 인조패밀리

'전하 구휼이요. 백성들 죽거나 바짝 야윈 뒤에야 창고 열어주는 게 아니죠. 평소에 배 안고프게 하는 게 진짜 구휼이죠' -p408 거둬들이는 세금이 필요한 곳에 쓰이면 좋으련만, 제 뱃 속 채우기 급급한 이들에게 가는 현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이와 그를 보좌하는 수많은 이들이 진정으로 돌보아야 할 자국민의 삶을 너무 옥죄기만 하는 탓에 이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던 듯 합니다. 끝으로 저는 역사를 왜 배워야하느냐 묻는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랑스럽고 또한 부끄러운 역사를 통해 교훈을 익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는 것"이 그 이유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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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것처럼 - 아무 일 없지 않지만
설레다(최민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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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에 풍덩 빠져있을 때 구입했던 책 [설레다 설레다 설레다]는 노란 포스트잇 속 감성 토끼 이야기였지요. 내용인 즉 심오하지 않지만 잔잔한 웃음을, 쉬어가던 책이었는데 말입니다. 다음으로 나온 설토(설레다 토끼의 줄임말)의 책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역시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회사로 출근한 설레다 토끼를 만나게 되었으니 모쪼록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아무 일 없지 않지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회사 생활을 해나가야하는 수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다독여줄 이번 책! 직장생활에 지친 마음을 껴안아 줄 파란 메모 한 장 만나볼까요?

​직장인의 월화수목금, 짜증과 눈물, 분노와 기쁨 사이에서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그 날 그 날 가면을 쓰고 벗어던지며 피곤하기만 한 회사생활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잘 버텨냈다 싶지만 이 삶을 지속하려니 빈 속이 쓰리기만 합니다. 나만 힘든게 아닌데, 책임질 것이 있어 전쟁터에서 하루를 더 살아가야 하는 이 지긋지긋함에 몸서리를 쳐봅니다.

설레다 토끼의 책들은 백마디의 글보다 메모 한 장에 담긴 글과 그림을 만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나도 그랬어' 라는 공감이 주는 재미가 더 큰 책이지요. 뼈아픈 실수와, 부담감을 느끼며 사회생활의 노하우를 하나씩 깨닫아갈때쯤 어느샌가 일에 회의감이 찾아오고 무기력해지곤 합니다. 이 모든 일련의 상황들이 3년차 설대리를 통해 엿볼 수 있어요. '너도 나도 힘들구나, 어디든 막무가내식 사람들이 있으니 힘내자!' 다짐도 해봅니다.

설대리의 글 들은 회사생활에 진저리가 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이에요. 똥 누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 있죠. 일이 잘 될거야 라고 격려했으면서 잘못되면 '내 그럴 줄 알았지' 라고 내뱉는 직장 상사가 있는 곳이라니 두통이 밀려올 법 해요. 그 중에서도 기쁨을 나누니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니 약점이 되네 라는 말에 사뭇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잘된 일 앞에서 무조건적인 축하는 있을 수 없는 곳. 뒷말이 흘러나오는 곳에서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 치열한 곳에서 오늘 하루도 응원의 힘을 건내는 설토. 견디는 하루가 아닌 살아가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자 마음 먹어 봅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때론 자신을 위해 쉬어가자고, 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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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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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년도, 주요사건을 달달 외워야했던 역사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골치아프다 싶은 공부가 '역사'니까요. 간혹 역사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긴 합니다만, 굳이 그 뒷면의 자세한 내막을 들춰보려 하진 않았어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역사 책 사람들의 입소문이 엄청나더군요. 그만큼 매력이 있을까? 갸웃거렸지만 읽다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요. - 이 방면에 문외한인 저도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흔히 착착 감긴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책이 역사교양만화로서 착하고 와닿네요

 

웹툰을 바탕으로 조선사를 연대순으로 재구성한 역사교양만화 시리즈입니다.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파격적인 형식이에요. 단연 대화도 독보적이구요. 지루하고,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역사를 재미있게 익히게끔 합니다. 외우다 만 "태정태세문단세..." 를 현실감 넘치는 비유들로 하여금 책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놀면서 학습한다' 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권은 조선 패밀리의 탄생으로 태조부터 연산군까지 세 개의 패밀리를 다루고 있어요. 조선을 건국한 ‘건국 패밀리’(태조, 정종, 태종)와 조선 왕조의 토대를 닦은 ‘성군 패밀리’(세종, 문종, 단종), 쿠데타로 왕위를 빼앗은 ‘폭군 패밀리’(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이야기 입니다. 출간 되지 않은 2권에서는 중종부터 경종까지를 다루고 3권에서는 순조부터 순종까지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라고 해요. 벌써부터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러나 덮어놓고 암기하는 것이 최선일까? 시험과 점수에 연연해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이 분야의 제대로 된 공부는 놔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이 책, 조선왕조의 큰 흐름을 살펴보며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500년 세월의 큰 무게 앞에서 대략적인 줄기를 그어나가면서 세밀한 부분들에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중요한게 아닐까. 역사에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다니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조선왕조실톡을 읽고, 조선왕조실록을 읽는다면 조금은 쉬이 읽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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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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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있죠. 그것은 사랑이 넘치고, 유머와 배려가 담겼으며, 가슴을 뛰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합니다. 무수한 말들 가운데 너도 나도 하는 사랑 타령을 빼놓을 수가 없을텐데요 '사랑해'라는 말은 언제나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저는 살면서 그 감미로움이 사그라들고 일상 속의 다른 말들이 주는 기쁨이 커지기 시작했답니다. 예컨대 "뭐해? 놀자! 지금 만나!"와 같은 것이 말이에요. [글쎄, 일탈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듣기 좋은 말에 대하여 꺼낸것은 저자의 산문집 속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있어요. 만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뭐해요?"라고 넌지시 문자를 보낸 그녀와, 대단한 내용이 아님에도 열광하는 그를 이어주는 말이니까요. 네가 궁금하다, 보고싶다는 말을 삼키고 만나는 두 답답이들의 이야기, 아니 그보다 이석원의 독특한 산문집이라고 해야할 거 같아요. 그는 왜 이토록 과감없이 털어놓을까? 치부를 드러내고 고통에 울부짖다 잠드는듯 한 내용을 무어라 말해야 할까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그 남자의 일기장을 들여다본듯 했어요.

 

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은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더 친밀해진 관계에 다가서기까지는 얼마나 힘든 일일까요. 세부적인 속마음을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던가요? 속속들이 알 수 없어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고, 거리를 둬야만 했던 그녀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나이 먹을만큼 먹고 연애한다하여 성숙한 만남을 오래 이어갈 수 있는건 아니니말이죠. 저는 그보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어요. 마음속 빗장을 걸어잠그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바보같은 그녀가 빗장을 풀고 환한 세상으로 다시 나오길 바라며-

 

저자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주제로 풀어낸 흡인력있는 책이에요. 마지막장에 이르러서야 너무 성급하게 읽지 않았나 싶을만큼 속도감 또한 좋았더랍니다. 그의 언어는 밑줄을 그어가며 찬찬히 읽는 즐거움이 있는데 저는 빠르게 읽어 내려왔어요. 글 속에 담긴 쓸쓸함을 느끼며 읽는 맛은 또 다를텐데 말이죠. 마음 깊이 담아두고 오래도록 읽혔으면 하는 그의 언어들 - 자꾸만 곱씹고 되뇌이고픈 그의 문장들은 마음 한켠이 헛헛해지는 이 가을에 읽어볼만하다 싶어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일.

그래서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세계가 넓길 바란다.

내가 들여다 볼 곳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p84

니가 그렇게 불평이 많고 타인과 세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는 가진 게 없어서 그래.

니 안목이 남달라서도 아니고 니가 잘나서도 아니야. 단지 가난해서 그래. 니 내면과 환경이. 경험이. 처지가 -p118

내가 어울리는 사람들의 질은 100% 내가 결정한 것 누구 탓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게 마음에 안 들면 좀 더 열심히 살아 보든가. -p209

이 바보 같은 놈아.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싫으면 싫다고 왜 말을 못해.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에게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편해진 관계의 엄연한 공범이라고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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