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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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K-방역, BTS, 기생충, 미나리, 넷플릭스 스위트홈에서 최근 오징어게임까지.... 오래전 외국 갔을 때 가는 곳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들리고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로 인사하는 상점 주인들이 인상 깊었었는데,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것 같다.

 

암튼 국가위상이나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한국 내에 있을 때보다 나라 밖에 있을 때 더 많이 체감할 수 있다. 이런 체감을 확실하게 구체화시켜서 손에 잡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내용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성품과 기질에서 시작해서, 문화사대주의에 대한 무겁지 않은 비판과 명쾌한 제안들, 읽기만 해도 뿌듯했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앞선 행보들, 미래로 나아갈 바까지 고루 다루고 있었다.

 

고대와 고려의 앞선 행보들이 조선을 거치면서 이어지지 못한 면들이 아쉽지만, 현대의 나아갈 바를 과거에서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를 저자는 정말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특히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우리나라 화폐인물은 왜 모두 조선시대 인물일까?’, ‘외국인 관료를 등용한 고려’, ‘미래에서 온 종이, 한지로드를 펼쳐라’, ‘세계 고고학계를 발칵 뒤집은 소로리 볍씨’를 인상 깊게 읽었다. 저자는 각 단상을 통해, 과거에서 찾은 훌륭한 면면들을 지금으로 가져오고, 미래까지 연결지어주고 있었다.

 

 

잘 쓴 평론 섞인 역사서를 읽는 듯 해서 여기에 다 담지는 못하겠지만, 솔직히 하나같이 설득력 있었다. 그리고 ‘혹시 내게도 이런 가능성이?!’ 하며 뭔가 자신감이 솟고, 저자의 바램을 응원하게 된다. 참 목적성 확실한 이 책, 매력적이다.

 

 

_... 왜 조선왕조 500년의 인물로만 화폐를 구성한 것일까? 그리고 학자 뿐 아니라 과학, 기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보석같이 출중한 인물들이 많은데? 현재의 화폐인물 구성은 5000년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지 못하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여전히 사농공상을 숭상하는 것인가? 참으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국조인 단군을 비롯해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을 상징하는 광개토대왕 등 우리에게 자긍심과 긍지는 심어줄 수 있는 인물들이 어디 한둘인가?

...

‘화폐 마케팅’으로 우리 역사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지폐에 단군이 그려져 있고 거기에 ‘BC 2333' 같은 표기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외국인들이 그것을 보면 “우와, 너희 역사가 기원전 2333년부터 시작되었다고?”하며 놀라지 않을까?_ [’우리나라 화폐인물은 왜 모두 조선시대 인물일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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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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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잘 만들어진 마카롱은 위아래 크러스트의 크기와 모양이 같아야 하고 표면이 살짝 둥글게 부푼데다 매끈하고 윤기가 있으며, 옆에서 보면 둥근 테두리를 따라 레이스와 같은 잔주름이 잡혀 있어야 한다.

 

‘삐에’라고 부르는 이 ‘마카롱의 발’은 마카롱의 품질을 식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_ [‘마카롱’에서]

 

 

제목부터 맛있는 <빵으로 읽는 세계사>는 10가지 빵을 통해서 인류역사를 재밌게 풀어놓은 책이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플랫브레드부터,

최근 건강빵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천연 발효빵 사워도우,

친숙한 피자, 마카롱, 에그타르트, 카스텔라, 베이글,

밥보다 싸다는 필리핀 사람들의 국민 빵 판데살,

중남미의 플랫브레드 토르티야, 러시아 농부의 빵 초르니 홀렙: 흑빵 까지 다루고 있다.

 

 

최근 이터널스, 길가메시로 관심 받게 된 수메르 문명이 배경인 플랫브레드는 빵의 시초가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화덕은 진흙이 풍부한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특징이 반영되어 ‘진흙으로 커다란 화덕을 구워서 그 안에 불을 피우고 화덕 바깥 둘레에 밀가루나 보릿가루 반죽을 얇게 펼쳐 붙여서 빵을 만들기도 했을’ 거라 예상된다고 한다.

 

이 모습은 인도요리집의 ‘난’을 구워내는 모습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밀가루를 반죽하여 굽는 플랫브레드에도 종류가 있는데, 난, 차파티, 파라타로 나뉜다는 점이 재밌었다. 아래 일부 내용을 읽고는 이미 여러 번 접해 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때는 그저 전부다 ‘난’ 종류인 줄 알았다.

 

_난과 비슷한 빵으로 ‘차파티’가 있다. 난은 정제된 밀가루를 사용하는 반면, 차파티는 정제하지 않은 파키스탄산 통밀가루인 아타가루로 만든다.

....

‘파라타’라는 말은 ‘구운 빵 반죽’이라는 뜻을 지닌 ‘파라트’라는 단어와 통곡물 밀가루를 가리키는 단어인 ‘아타’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단어다. ..... 밀가루 반죽에 정제한 버터인 ‘기’를 발라 발효시키지 않고 페이스트리처럼 여러겹으로 층이 생기도록 하여 납작하게 밀어서 굽는다._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인데 타르트는 프랑스에서 시작됐지만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런지 포르투갈에 제일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다루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게스 에그타르트를 제일 좋아하는지라 참 재밌게 읽었다.

 

 

이렇듯 추억이 같이한 음식들은 이들의 역사를 읽으면서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플랫브레드와 에그타르트를 읽을 때는 말레이 있을 때 동네에 있었던 인도식당들과 베이커리가 떠올랐고 그 집 주인들이 생각났다. 토르티야를 읽을 때는 식당보다는 미국 마트에 가득 쌓여있었던 다양한 토르티야가 떠올랐고 이들의 역사가 대입되었다.

 

접해보지 못한 판데살이나 흑빵은 그 정치적인 배경까지 알 수 있었다. 언젠가 먹어볼 기회가 생긴다면 분명 이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러시아의 흑빵의 경우에는 잘 몰랐던 내용이여서 흥미롭기도 했고 왠지 러시아 고전문학들이 같이 떠올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지금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피자나 카스텔라, 마카롱, 베이글 같은 빵의 역사들은 친숙함 속에 특별함을 발견한 기분이였고, 이렇듯 우리 주변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 숨은 노력들이 궁금해졌다.

 

 

다양한 빵의 역사를 통해서 보는 각각의 세계사는 정말 흥미로웠다.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맛있는 책이였다.

 

 

_‘베이글’이란 명칭은 아슈케나즈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쉬어의 ‘베이글’에서 유래했다. ‘베이글’은 ‘반지’, ‘고리’를 뜻하는 말이다. 가운데 구멍이 뚫린 모양에 착안한 것이다.

.....

1890년대까지만 해도 베이글은 사실 중동부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의 전통음식으로 유대인 사회에서 탄생한 빵이다. 그런 만큼 유대인의 종교적 율법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_[‘베이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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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힐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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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달리고 높이 뛰면서 놀고 있었거든.

 

그러다가 한번 높~이 뛰었는데 그냥 이렇게 둥 떠 버렸어.

 

그런데 다시 내려갈 수가 없어...“

 

 

밥은 어느 날 친구 힐버트에게서 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높이 뛰었는데 도무지 내려갈 수가 없다는 것이였지요. 밥은 친구를 도와줄 방법을 찾게 됩니다.

 

심플한 그림에 단백한 글 까지... 뭔지 모르지만 보면서 아주 편안해 집니다. 거기에 기발한 스토리텔링이 배시시 웃음이 입가로 스며 나옵니다.

 


동화책을 좋아하는데요, 북유럽 동화책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역시나 이 책도 그랬는데요. 참 좋았습니다.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의 미니멀한 감성과 독특한 유머는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뒷이야기에 대하여 계속 얘기하고 싶은 이 동화책은요,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북유럽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바두르 오스카르손의 최신작, <나는 힐버트>입니다.

 

 

한정판 힐버트 무광 글라스 머그컵과 힐버트 마그넷 까지 좋지 않은 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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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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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매일 일기를 쓴다면 이런 책이 되지 않을까? 바로 ‘자연 일기’.

 

현재 데번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조 브라운이 자신의 집 정원과 그 주변 숲속에 거주하는 다양한 생명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기록해서 완성되었다.

 

한 페이지에 한 개씩 관찰해서 그리고, 해당 생명체의 학명을 찾아서 넣었고, 특징을 심플하게 적어놓았다. 발견된 위치에 날씨, 요일과 날짜까지 있어서, 누구나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데번을 방문하며 그 페이지에 있는 식물이나 곤충을 딱 찾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이 관찰력 좋은 일러스트레이터는 자신이 사는 주변을 정말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녔음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실재로 보면 아주 작을 것 같은 버섯들이나 곤충들도 많았고, 하나하나가 매우 세밀해서 솔직히 어떤 곤충이나 지의류는 좀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하지만 생명들에 대한 애정만은 가득해서 각 그림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책의 뒷면에는 공백의 자연일기 폼들을 넣어놓아서, 독자들이 자신의 주변의 자연을 관찰하고 채워 넣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림은 자신 없고... 흠 일단 내 집에 있는 식물들을 관찰해 보고 있다.

 

보다보면 여기저기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고 생명에 대한 애정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책, 누구에게든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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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 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디자인
이드리스 무티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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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위한 전략적 디자인’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하버드 디자인 씽킹 수업> 은, 하버드 디자인 스쿨의 최고 경영자 디자인 씽킹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디자인 비전공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 단기 과정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수강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하버드에서 인정받은 저자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조직 안에서만 혹은 기존의 틀에서는 고려하기 힘든, 사용자 경험(UX) 분석에 대한 풍부한 학습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 ‘디자인 씽킹’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며 설명해 주고 있는 점이 참 좋았다. 그 덕분에 독자가 이 개념에 대하여 훨씬 심리적 거리감을 훨씬 좁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경우에는, 특히 아래의 이 정의 문장이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_디자인 씽킹은 비즈니스와 예술, 시스템과 혼란, 직관과 논리, 콘셉트와 실행, 재미와 형식, 그리고 통제와 권한 사이에서 마법과 같은 균형을 찾아내는 것이다._

 

_내 경험상, 디자인 씽킹은 전략적 혁신에 대한 인간 중심 접근법의 프레임워크이자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네트워크 및 와해적 기술(업계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_

 

개인적으로는, 이 두 문장에 대한 실질적인 실천법들만 이 책에서 잘 찾아가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책 중간부 부터는, ‘디자인 씽킹 솔루션을 비즈니스의 도전과 연결시키기’ 챕터로, 실례들은 물론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실전에 적용해보도록 도와주고 있다. 팀원들과 같이 해도 좋겠고, 개인적으로 실천해 보아도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여기까지 내용들만 보면,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적절한 이미지들, 제법 큰 활자, 중간중간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핵심내용들, 적절한 색의 사용 등에, 이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책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었고,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내용들도 부담 없이 읽어졌다.

 

비즈니스 경영에 대하여서도 좋고, 변화가 많은 지금 시대에 맞는 사고법을 알고 싶어서도 좋고, 개인적으로 혹은 단체나 조직에 적용해 봐도 좋을 내용들이였다. 깊이 있는 요즘 경영서가 필요하다고 하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_모든 경험은 기능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이고 개인적이다. 모두 사람들에게 중요하고, 연관성 있으며, 유의미하다. 모든 경험에는 과거와 현재, 심지어 반성과 성찰의 지배를 받을 미래 역시 존재한다.

 

가치 제안을 전달하고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 제품, 서비스, 인터페이스, 그리고 상호작용의 목적 지향적 디자인을 통해 사려 깊게 경험을 촉진해야 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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