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글쓰기 - 초보 마케터를 위한 지금 바로 써먹는 글쓰기 필살기
이선미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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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마켓컬리는 상세 페이지에서 꼭 필요한 내용만 남기고 모두 없애 분량을 확 줄였다. 그러면서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춰 제품 소개를 쓰는 데 집중한다._p37

 

 

많은 글쓰기 중에서도 ‘마케터의 글’은 전략적이어야 할 것 같다.

 

‘초보 마케터를 위한 지금 바로 써먹는 글쓰기 필살기’ 라는 매력적인 부제를 가지고 있는 <마케터의 글쓰기>.

 

결론만 말한다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었으며, 강추하고픈 글쓰기 안내서다.

 

 

콘텐츠 관련 카피라이팅, UX 라이팅, 온라쇼핑몰의 상세페이지 등부터, 마케터 글쓰기의 구체적이고 섬세한 지침들, 마케터는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에 대한 안내들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나서는,

 

실전 글쓰기를 통해서, 보도자료 부터 광고와 판매, 블로그와 SNS, 글의 제목 짓기, 보고서와 자기소개서, 이메일 쓰는 법까지 거의 모든 카테고리를 다 넣어놓아서, 읽는 이들 누구도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실전서인데도 간만에 편하게 쑥쑥 넘어가서 마치 내 것이 다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물론 아니지만 ㅎㅎㅎ). 무척 유용해보여서 주변에 관련 직종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두 권해주었다.

 

언제나, 어려운 글쓰기지만 핵심만 쏙쏙 배웠다.

 

 

 

 

_맞춤법은 기본이다. 우리말은 어법이나 띄어쓰기가 까다롭고 예외도 많다. 그래선지 인터넷이나 SNS에 쓰는 글은 맞춤법을 거의 무시하는 분위기다. 맞춤법이 의사소통에 큰 지장을 주지 않더라도 글의 신뢰도에는 영향을 미친다._p78

 

 

_읽을 가치가 있는 글쓰기를 위한 TIP: 1% 다른 관점 찾기, 팩트로 채워라, 개연성과 인과관계가 중요하다, 육하원칙을 지켜라_p104

 

 

_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토리가 기본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 게임은 물론이고 마케팅, 교육, 정치 분야까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야기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사랑받는 의사소통 방식이다._p153

 

 

_일을 시작하려 할 때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은 ‘왜’다. 일하는 과정이 설득의 연속이어서다. 설득을 하려면 반드시 ‘왜’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_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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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이유 ㅣ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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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04년 9월, 12살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나는 거의 지속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돌입했다.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

 

내가 이런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나의 증세 대부분은 두골 내의 압력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지만, 뇌척수액을 검사해 본 결과 루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_p75, 77

 

 

오랫동안 신체와 정신은 별개의 것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이였다. 하지만 신체 메카니즘, 호르몬, 화학작용에 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건강상태, 호르몬 균형여부 등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 되고, 생각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분위기는 더 이상 이 둘을 분리해서 취급하지는 않는 듯하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유물론적으로 바라본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소설집을 만났는데, 그렉 이건의 SF 소설집, <내가 행복한 이유> 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소설, <적절한 사랑>부터 깜짝 놀랐는데, 사랑하는 이의 뇌를 내 몸에서 성장시킨다.... 는 기술이 등장한다. 뇌를 절대시 하는 점은 모순이 있었지만, 이런 발상 자체가 너무 놀라웠다. 그렇게 성장시켜서 낳은 뇌를 가진 이는 과연 내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맞을까? 너무 무섭고 의문이 들 것 같은 이런 상황이 사랑만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

 

 

이어지는 10편은 평행세계, 인위적인 감정 컨트롤, 바이러스와 종교, 두뇌개조, 컴퓨터와 일체가 된 인간의 뇌, 등 사실 어디에선가 한번쯤은 읽었거나 영화나 드라마로 보았던 내용들이였으나, 훨씬 세련되게 풀어놓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 정의에 대한 나름의 해석들을 던지고 있었다. 최고의 생명체라는 인류의 오만함에 그냥 우리는 이런저런 화학작용과 신경전달과정을 통해 정신을 형상화하는 동물일 뿐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 눈을 끄는 되풀이되는 한 가지는, 각 편마다 맨 마지막에 슬그머니 등장인물의 속내 혹은 결심을 넣어놓았다는 것이다. 팽팽하게 긴장하며 읽다가 이 부분에서 숨이 탁 놓였다.

 

 

세계적인 SF상이 인정하는 작품성으로 이미 최상급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받는 그렉 이건, 그리고 한국판 특별 선집이라는 이 소설집. SF소설 팬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인간 의식에 대한 해석을 같이 따라가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_그이는 내 안에 있어. 이젠 누구도 그이를 다치게 할 수는 없어. 적어도 거기까진 성공한 거야._p27

 

_S는 사용자에게 자기 분신이 살고 있는 어떤 평행세계에서도 해당 분신의 삶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쌍방이 대뇌생리학적으로 충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S사용자는 분신에 대해 기생적인 공명 링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_p149

 

_28년 동안이나 함께 살아왔으니 지금도 충분히 속여넘길 수 있을 정도로는 그를 닮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오감을 통해 전달되는 자극을 빠짐없이 관찰한다면 나는 틀림없이 그와 같은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고, 내가 그와는 다른 존재라는 자각을 일시적으로 망각하고 동기화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_p262

 

 

_신기함과 일상, 실용주의와 관념주의, 가시와 불가시 사이에 존재하는 이 새로운 모순을 받아들이려고 고투하는 우리의 세계에 어떤 변화가 올지를 상상하며._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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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 1:1 과외하듯 배우는 컴퓨터공학 자습서 ㅣ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강민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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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아니나 종종 프로그램 속에 들어가 볼 일이 있기도 하고, 자주 랩탑 구매에 관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공도 아니고 따로 공부를 하고 있지도 않아서 정해진 루트만 이용하고, 컴퓨터 구매시에도 할 때마다 어렵다.

 

그래서 신청하게 된 이 실무교재,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평소 내가 알고 싶어했던 기초적인 지식 다지기에 더없이 적합한 내용이였다.

 

 

기대 이상의 전문적인 내용이여서 때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컴퓨터의 구조를 알기위해서는 데이터 표현 방식, 명령어들, 컴퓨터의 4가지 핵심부품, CPU, 메모리, 보조기억장치, 입출력장치, 운영체제를 이해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스레드, 가상 메모리와 파일 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체계적인 혼공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각 장마다 마무리 페이지로, 용어정리와 함께 확인 문제로 습득여부를 시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고, 별책으로 용어 노트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중간중간에 있는 ‘여기서 잠깐’ 박스도 매우 유용하다.

 

아직은 100% 모두 다 내 것이 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 열어보면서 필요할 때마다 도움 받고 싶은 교재이다. 강추하고픈 컴퓨터관련 기초다지기 혼공교재이다.

 

 

_CPU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CPU가 메모리에 접근하는 시간은 CPU의 연산 속도보다 느립니다. CPU가 연산을 빨리 한다 해도 메모리에 접근하신 시간이 느리면 CPU의 빠른 연산 속도는 아무런 쓸모가 없겠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저장 장치가 바로 캐시 메모리입니다._

 

 

_모든 프로세스는 운영체제로부터 자원을 할당받습니다. 프로세스마다 필요로 하는 자원은 각기 다르지만, 모든 프로세스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자원이 있다면 그건 CPU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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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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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서쪽 들판에 어둠이 내린다. 잉에보르그, 저 검은 사냥개들이 나를 쫓고 있어. 예전처럼 당신을 품에 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_p20

 

_당신을 만나기 전에 난 그리 자랑할 만한 삶을 살지 못했어. 만약, 당신이 나에 관한 나쁜 소문을 듣는다면, 그건 모두 사실일 거야.

....

하지만 난 변했어. 과거의 삶에서 벗어났거든. 지난 삶에 연연할 필요도 없고._p78

 

 

이런!.... 주인공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분노가 먼저 치밀어 오르는 이 소설, <톨락의 아내>.

 

‘잉에보르그의 남자’라고 불리던 톨락이라는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긴 고백을 하고 있었다. 가부장적인 성향과 편집증적인 의심, 가정폭력 등을 자신은 아내를 사랑했다고 뱉어내는 그의 변명으로, 유려한 심리묘사를 통해 글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2020년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이라고 평가받는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이기적인 심리가 정말 정교하게 말로 풀어져 있었다. 아이 오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틈이 이것이 사실일까? 아니면 이 남자의 억측인가? 하는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전개에서는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질문들을 마구 던지고 있었다.

 

과연 톨락이 진정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였을까? 누구였을까? 개인적으로, 그 어떤 질문으로도 이 남자의 편이 될 수는 없었다.

 

 

감정을 이러했으나 술술 읽히는 소설의 재미는 정말 뛰어난 소설이다. 문체와 어투는 매력적이였고, 스릴러를 좋아하든 순수문학을 좋아하든, 그리고 심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까지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북유럽 문학 장편소설이다. 몰입감 최고다.

 

 

_일을 끝내자 오도가 말했다.

잉에보르그가 여기 누워 있는 게 싫어.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금방이라도 눈앞에 파놓은 구덩이에 내 몸을 던지고 싶었다._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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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임이랑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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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환희의 순간에 환희를 느끼고, 모퉁이를 돌아 만나지는 기쁨을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불행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식의 각도를 틀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디자인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충분히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_p163

 

 

_잠의 세계는 고귀하다. 어떤 낮을 보냈든지 밤의 잠은 모든 것을 씻어준다. 나는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라 수 없다. 잠이 없이 삶이 계속된다면 머릿속이 얼마나 엉망징창으로 얽히고 꼬일지 상상만으로 소름 끼친다._p147

 

 

_그렇지만 쓰는 행위의 즐거움과 별개로 생각과 욕심이 많은 나는 자꾸 뻣뻣해진다. 더 이상 첫 번째 책의 운과 두 번째의 책의 수월함에 기댈 수 없는 상황 앞에 놓였다는 진진한 마음으로 뻣뻣하게 뱉어낸다. 불안은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매번 새로운 모습을 하고 예상하지 못한 구석을 찌르곤 한다._p125

 

 

이 작은 책에 촘촘히 북마크를 표시해 놓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글 속에서 나를 많이 발견했던 모양이다. 삶과 생각을 넣어놓은 일상에세이인데, 이렇게 촘촘히 읽은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선천적으로 불안이라는 요소를 짙게 가지고 태어난 듯한, 임이랑 작가는 ‘불안’을 다루기 위해서, 창작활동을 하고 일상의 루틴을 세우고, 식물을 돌보고,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깊어지고 있었다.

 

무조건 감상적이기도 않고, 전적으로 비판적이지도 않은 내용과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물렁하지 않은 그의 정신세계와 다재다능한 면면이 무척 마음에 든다. 무조건적인 위로나 격려보다 용기가 더 많은 글이라서 다음 단계를 나아갈 수 있게 해줘서 참 좋았다.

 

제목보다 본문 내용이 훨씬 좋은 에세이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가을에 어울리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_내 식물은 내가 필요하다는 느낌. 나는 이 식물들 때문에라도 조금은 더 이 세계에 발붙이고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는 기분을 좋아한다. 내 눈에 극명하게 보이는 내 식물의 기분은 타인의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_p71

 

 

_창작자라면 누구나 ‘너무 안 써지는 시기’를 마주한다. 그렇지만 ‘너무 잘 써지는 시기’라는 건 없다._p88

 

_'어휴! 이런 나로 사느라 내가 정말 고생이 많다.‘ 스스로 되뇌며 바닥을 깨끗하게 닦아내고 제습기 필터를 물에 씻은 후 책상 앞에 앉는다. 결국 다들 잠든 고요한 밤이 되어서야 드디어 쓸 준비를 마친다._p108

 

 

_좋은 순간이 올 거예요.

약속해요. 분명히 다시 찾아옵니다.

그 순간에 가닿기까지는 제가 여기에 서 있겠습니다._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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