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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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직 바로잡을 수 있어.“

빈센트가 말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지.”

빈센트가 일어섰다.

30년이나 늦어버렸는걸.”_p65

 

빈센트는 30년 전, 그가 15살이였을때 시시 래들리를 죽인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당시 또래친구였던 워크는 지금은 케이프 헤이븐의 경찰 서장이 되었고, 시시의 언니 스타 래들리는 딸 더치스와 아들 로빈과 함께 살고 있다.

 

30년이나 지났지만, 이 사건은 지금까지도 관련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워크의 시간은 30년 전에 멈춰있는 듯 하고, 스타 래들리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여서 13살의 딸 더치스가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며 이른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에 들려온, 살인자 빈센트의 출소 소식... 바로 이 마을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오기가 무섭게 그는 또다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서장 워크에 의해 체포 당한다. 워크는 빈센트의 무죄를 믿으며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피해자는 바로 더치스의 엄마 스타 래들리 였고, 동생이 뭔가를 봤을 거라 생각된다.

 

복수심으로 분노가 가득한 더치스는 스스로를 '무법자라 칭하며, 독하게 스스로를 밀어붙인다. 꿈 따위는 없다고 말한다.

 

누가 이 소녀를 이렇게까지 몰아갔는가... 하는 지점이 참 가슴 아픈 소설이였다. 그리고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웠던 빈센트와 그 여파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관련인물들의 삶들도 잘못된 길을 접어든 것처럼 같이 힘들게 느껴졌다. 여기에 진범은 누구이며 동기는 무엇인가를 화두로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과거의 비밀과 더불어 미스터리물로서의 재미도 더해주고 있었다.

 

한편, 한 소녀의 성장소설이기도 했었던 #나의작은무법자 는 어떻게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무법자 더치스의 가슴 속에 치유와 강함, 희망이, 꿈이 함께 하기를... "We Begin at the End", 우리는 그렇게 끝이라 믿어지는 지점에 이르러도, 거기에서 또 시작되는 것이다...

 

 

_소녀는 울지 않을 것이었다.

핼이 소녀를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놈이 오면 내가 막을 거다.”

왜요?”

너랑 로빈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지킬 수 있어요.”

너는 아직 아이야.”

난 아이가 아니에요. 무법자예요.”

핼은 소녀에게 팔을 둘렀고 소녀는 그 따스함 속으로 녹아 들어가며, 그러는 자신을 미워했다._p281

 

_“구원받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을 구원할 수는 없는 거야.”_p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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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얼굴 시리즈 세트 - 전10권 도시의 얼굴
이창민 지음 / 위에스앤에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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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소, 도시들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개인적인 기억이나 인연이 있지 않는 한은,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보통은 랜드마크 위주로 여행 SNS나 대중매체로 소개가 될 겁니다.

 

하지만 좀 더 도시들의 특성에 집중해서 소개를 해주는 시리즈를 만났습니다. 대표적인 도시 개발 및 도시 재생 연구자인 #이창민 교수의 #도시의얼굴 시리즈로, 13개 도시를 10권에 담아놓았습니다.

 

저자의 전공인 도시 개발, 도시 재생 과정과 장단점, 유명 건물들의 지정학적, 도시에서 가지는 역할 등이 자세히 들어있어서 도시를 새롭게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당연히 대중에게도 익숙한 명소들에 대한 안내와 사진들, 특징 정리도 풍부해서 간접 여행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기 도시들에 머물게 된다면 꼭 가지고 가고 싶은 이 책,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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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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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선내의 구석구석, 제각기 다른 유형의 어리석음이 가득하다. 희극적이라기보다는 음울한 연극이다. .... 실상은 모두 어둠에 길을 잃은 자들일 뿐이다. 배는 계속 나아간다. 어디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_p5

 

여기 배가 있다. 60 종류의 바보들이 타고 있는 배다.

 

쓸모없는 책 수집에 집착하는 자, 법정과 관청을 오염시키는 부당한 조언자와 법률가, 나이 들수록 어리석음을 키워가는 늙은이, 신의 자비만 믿고 죄짓기를 멈추지 않는 자, 현명한 충고를 외면하는 자, 말 많고 수다스러워 신뢰를 잃는 자,

 

쓸모없는 학업에 매달리는 자,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 자, 과도한 책임감과 호기심으로 모든 것을 짊어지려는 자,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변화하지 않는 자, 사소한 일에 크게 노하는 자, 의사의 조언을 무시하고 참지 못하는 자, 행운의 변덕을 모르고 맹신하는 자,

 

계획을 미리 드러내어 스스로 덫에 빠지는 자, 하찮은 비방에 흔들리는 나약한 정신, 이론 없이 실무만 좇는 어리석은 의사, 어른들의 나쁜 본을 그대로 좇는 아이들,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믿는 자, 어리석은 거지...

 

60가지 바보의 종류만 훑어봐도 뜨끔뜨끔 하다. “나는 하나도 해당 안돼.” 한다면 이것 또한 .. 이미 배에 타 있는 것일 듯! 이렇듯 현실적이지만, 현대에 나온 내용도 아니다.

 

‘<돈키호테> 이전에 유럽 사회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고전으로 최초의 우인문학 작품으로 평가받는 #제바스티안브란트 의 #바보들의배 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1494년에 나와서, 당대의 정치, 종교, 문화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사회비판서 라 일컬어지는데, 불과 1~2장씩 들어가 있는 각 바보들에 대한 글들은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그렇다. 오래전 인간군상들에 대한 것이지만, 지금에 빗대어 봐도 딱 들어맞는 것을 보면, 사람 자체의 본성, 집단생활에서 드러나는 모습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가 없는 모양이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현자들이 강조한 바들을 고전으로 보고 또 보고 하게 되는 것 같다. 가르침이 가득한 글들도 좋지만 이렇게 고전문헌을 인용하면서 통찰력 있게 풍자를 해놓은 내용은 또다른 재미와 깨달음을 준다. 보다보면 누구나 발 하나 걸치고 있을 것 같은 바보... _불안정한 인간사 속에서 가능한 유일한 해답은 결국 어리석음을 자각하고, 배를 타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 굴레를 조용히 끊어내는 것. 바로 그것만이 해답이라는 확신이 든다._p362 ... 마무리 하는 저자의 이 당부처럼 노력하지 않으면 매몰되기 쉬운 것이 바로 우리다. 그래서 조용한 결연함이 매순간 필요하다.

 

_자신은 흠 없고 결점 없는 삶을 산다고 여기며,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삶을 사는 듯 자부하면서도, 오히려 다른 이들(때로는 죄 없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재단하며, 정작 자기 잘못은 돌아보지 않는 자는 어리석다. ..... 사람들은 그렇게 모두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죄를 떨쳐내지 않고 태만히 살아간다._p175

 

_만약 한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해 훨씬 나이 많은 이와 결혼한다면, 머지않아 이 불균형한 결합의 결과를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_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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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 - 족부 질환 예방과 발 운동의 모든 것
손성준.이재훈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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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노마드 생활이 벌써 13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출퇴근시간도 걷기를 많이 했었던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맞이한 디지털노마드 생활은 오히러 내 건강을 해치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러다가 건강 이슈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말그대로 내 몸의 불균형을 계속 직면하고 있다. 많은 문제점들 중 하나가 바로 발이였는데, 주로 앉아있는 상태로만 생활한 것도 원인이고 무지외반증인 것이 이렇게 문제가 많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발가락이 따닥따닥 붙어있으면 안되고 각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그래서 더 절실한 마음으로 봤던 이 책, <스포츠의학으로 읽는 발의 과학>.

 

인간의 몸과 발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으로 시작해서, 건강한 발과 아픈 발에 대한 설명을 하며 각자 비교하며 진단할 수 있는 시간과 적합한 신발을 제안해주고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발을 건강하게 하는 발 운동을 제시해주고 있었다.

 

알려주는 발 운동들은 일상에서 실천하기 쉬운 것들이여서 마음만 먹으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여서 유용해보였다. 물론 몇가지는 내 발의 문제 때문에 힘들었다.... 하다보면 개선이 될 거라 믿는다.

 

물론, 건강이라는 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오롯이 발만 신경 쓰는 것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평소에 얼마나 발에 소홀했는지, 내 몸을 정말 섬세하게 챙기지 못했구나 싶어서 재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이렇게 몸챙기기에 한 발자국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추천하고 싶은 #건강도서 이다.

 

_노화나 발 질환 외에 발바닥 굳은살도 균형 감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있는 사람은 균형 조절 기능이 떨어졌으며 굳은살을 제거한 후에는 일시적으로 균형 조절 기능이 개선되었다. 이는 굳은살이 발바닥 안쪽 피부에 있는 감각 신경의 민감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_p53

 

_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조절하는 발바닥 피부 감각 신경 세포의 핵심 역할을 생각한다면, 건강한 발을 유지해 주는 발바닥 관리는 필수다._p55

 

 

_발가락,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_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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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공기 속으로
존 크라카우어 지음, 김훈 옮김 / 민음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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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겨울철에 산들과 아주 멀리 떨어진 데서 리처드 헬리버튼이 쓴 세상의 경이들이라는 책에서 흐릿한 에베레스트 사진을 발견했다. .... 멀찌감치 물러앉은 에베레스트는 가장 좋은 봉우리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 산은 가장 높은 산이었으니까. 전설을 그렇게 말했다.

 

그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꿈이었다. 한 소년이 그 산으로 들어가 바람이 휘몰아치는 능선에 올라 이제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 정상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꿈...._p32 토마스 F.혼베인의 에베레스트: 서쪽 능선에서

 

 

우주선을 타고 대기권을 통과하고, 초능력을 가진 영웅들을 꿈꾸며, 평행우주로 또다른 우리를 꿈꾸는 게 인간이다. 나도 역시 SF를 탐닉하고 평행우주에 심취하지만, 바로 내 곁에 있는 자연의 신비함은 종종 잊어버린다.

 

누구는 우주로 갈 때, 혹자는 지구 땅에 우뚝 솟은 높은 곳을 혹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연에 빠져든다. 여기 지구상에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 에 도전하는 이들의 실제 기록이 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존크라카우어 가 19965월 로브 홀이 이끄는 가이드 등반대 어드벤처 컨설턴츠 팀과 함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던 여정을 담은 #희박한공기속으로 이다.

 

생생한 기록은 혹독하고 처절했었던 그 시간들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는데, 결코 읽어가기 쉽지 않았다.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픈 부분들이 많아서 이다. 어느 영화보다도 이 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왜 이렇게 까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그저 거기에 있기 때문에 오른다는 유명한 말처럼, 묵묵히 여정을 이어가는 이들은 그 목숨까지도 자연에 묻기 일쑤였다. 여정 내내, 실종되고 죽은 채로 발견되고... 쉽지 않은 길을 저자는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존 크라카우어의 글이 특히 좋았던 것은, 자연에 감탄하고 감동하는 감상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재로 등반대를 따라 올라가며 겪는 신체적인 고통과 감흥없음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종되는 대원들에 대한 참담한 심정도 너무 잘 느껴진다는 점도 인상 깊었는데, 산을 넘어 인간의 시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소설보다도 긴박하고 숨이 턱 막혔던 시간이였고, 여정 중의 인간의 갈등과 선택 그 끝에 살아남은 자들의 이어지는 이야기는 높은 곳에 있었던 그들을 우리 곁으로 데려와서 현실의 삶을 동감하게 만들었다. 한계를 안다는 것은 한없이 겸손해 지는 것이고 어느 것 하나 용서되지 않을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이 여정의 끝에 감동이 여운으로 남는다.

 

 

_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혹독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죽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8,000미터 위에서는 적절한 열정과 무모한 정상 정복열의 경계선이 아주 모호해져 버린다. 그리하여 에베레스트 산비탈에는 시체가 즐비하다._p272

 

 

_나는 빙판에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흐느꼈다. 어릴 적 이래로 그렇게 심하게 울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 전의 며칠 동안 어깨를 짓눌렀던 혹심한 긴장감에서 놓여나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이 고마워서, 다른 사람들은 죽었는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것이 괴로워서 흐느껴 울었다._p405

 

 

_내 경우 긍정적인 측면이 떠오르기 시작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지만 어쨌든 결국 그런 것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어요. ..... 하지만 그건 과거예요. 지금은 지금이고, 나는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인생과 타인, 그리고 나 자신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배웠어요. 이제는 좀 더 명확한 관점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나는 과거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봐요._p427 루 카시슈케가 저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_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지혜가 쉽게 우러나오는 법이다._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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