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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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공감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특징이 아니다하지만 이를 발달시킨 가능성은 타고난다인간의 공감 능력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의 초기에 충분한 공감을 경험해야만 한다아이들을 공감 어린 자세로 대하는 것이 이 토대다._p111

 

_다른 사람에게 무언가 선한 일을 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받은 집단의 경우 (잠재적으로 해로운)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동 패턴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행하는 인류 고유의 인간성은 우리 몸을 만성 염증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유전자 패턴을 활성화시키며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_p47

 

 

'공감하는 유전자‘, 제목부터 부제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까지참 마음에 들었던 이 책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고들 하듯이 공감이 왜 새로운 가능성일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였다.

 

임의로 행한 좋은 행동들이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인간관계 사이에 일어나는 공명아이들의 교육법에 따른 뇌 구조의 변화등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서공감이란 단순히 감정적인 요소가 아니라윤리적이고 근거 있는 과학이라는 것을 설득력과 진심을 담아 설명해놓았다.

특히 공감이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발달시킬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이 점은 유전적 결정론으로 쉽사리 체념하는 우리들에게 무척 많은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저자는 이 특징을 인간관계에만 국한되게 적용하고 있지 않다자연 생태계와의 공감인간애의미 지향적인 삶의 중요성까지 확장시켜서 결론을 내려주고 있었다.

 

한참을 읽다보니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짚어주는 심리학을 넘어 공존을 위한 철학서 같았는데결국은 막중한 책임감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었다. ‘좋은 삶은 의미 지향적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연 친화적 세계 질서를 수호하라고 충고하고 있었고이 모든 것을 위해 새로운 계몽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뜻밖에확장되는 내용에 놀랐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 모든 연계성은 당연한 것이다인류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 있는 고찰에 동참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내용이였다.

 

 

_자기 삶의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자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는 내면의 모멘텀은 이성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여기에 더해 자연을 공감의 비오토프(다양한 생물종의 공동 서식 장소)로 만들어야 비로소 우리 안에 자발적으로 변화하려는 동력이 생겨난다._p140

 

_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병세가 진행되어도 인간관계에 있어 반사와 공명을 하는 능력이 대개 오랫동안 유지된다이들은 친절한 안내가 동반된 그룹 활동신체 활동 놀이스포츠 활동 등을 충분히 해내며합창처럼 여럿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표현하는 일도 가능하다._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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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을 알리는
심규선 (Lucia)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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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이 있다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 노래를 듣고 있다가갑자기 치받는 목 메임 때문에 당황해본 적 말이다._p51

 

_.....

노래들이 날아가서 당신에게 깃든 뒤에

만월처럼 차올라 신월처럼 맺어지기를,

이제 나의 어둠은 내가 밝히겠다고

소리 내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더 강해지기를._

 

 

이 사람은 글도 시처럼 쓰는구나..’

나의 리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의 글은,

새벽기상을 해야 하니 빨리 자야한다고 신호를 보내는 나를

많이도 붙잡아 밤에 메어놓았다.

 

같은 에세이 인데도이 에세이는 읽는 동안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표현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문장들이 차고 넘쳐서

이런 사람이 시를 쓰고노래를 쓰나 보다’ 하는 감탄으로 책장을 덮었는데,

 

일상에 대한 고찰고통스러운 기억 속 사건들에 대한 풀이도 그녀를 통해서는 같은 듯하다가도 다르게 보이니 참 마술 같은 일이였다아마도 이것이 평범한 단어를 노래로 만드는 이의 힘일 것 같다.

 

내 밤을 내어주기에 부족함 없는 에세이였다더 친해지고 싶다.

 

 

_그는 손을 내밀며이렇게 말했다.

어떠냐바다 일을 해보겠느냐보수는 내 가르침이다.”_p183

 

_그 시절 빈곤이 서러웠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았다나는 밝고 구김 없이 지냈다혹자는 이해할 것이다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서러울 틈도 없을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_p120

 

 

_<시내>는 그렇게 쓰였다단숨에 써 내려간 노래는 십 분 만에 완성됐다노래에 별다른 치장이 필요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노래가 진짜 있었던 일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나는 그러한 진실성이 가진 힘을 오랜 시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왔는데거기에는 확실히 뭔가가 있다._p39

 

 

_시간과 공을 들여 무던히 이루시라그렇게 이룬 것만이 빼앗을 수 없는 당신의 것이라고당신의 이름이며 당신이 설 땅이며당신이 세운 세계가 된다는 것을 정직히 믿으시라고._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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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무음에 한하여 아르테 미스터리 14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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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탐정으로 일한 지 2년이 되었건만 사진 촬영 실력은 통 늘지 않는다게다가 내가 찍은 사진에는 가끔 이렇게 묘한 얼룩이나 형체가 나온다._p8

 

 

희미하게 남아있는 영의 흔적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며 탐정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아마노 하루치카이 인물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책이다. 2편이 들어있다.

 

그 2편은어느 날백만장자인 아버지의 죽음을 두고 수상한 중학생 조카를 조사해 달라고 찾아온 구치키 의뢰로 사건해결을 하는 이야기인 집행인의 손과 빚만 남기고 사라진 남편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실종자의 얼굴’ 이다.

 


두 편 모두 생각보다 단순한 플롯으로 진행되고탐정인 주인공 캐릭터도 타 추리물처럼 비범한 두뇌나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성실하고 약간은 허술하며 따뜻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영혼을 통해 사건을 추리한다고 하지만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도 추리의 기회를 제공하고 하루치카와 같이 해결하는 기분을 들게 하고 있었다.

 


두 편 모두 뜻밖의 반전은 있었으나익숙한 극적인 반전에 반전또 반전으로 진행되는 최근의 플롯 형태는 아니였지만뭔가 따뜻한 소설 같은 미스터리물이였다계속 긴장시키는 추리물에 지쳐있는 머리를 식히고 편하게 읽기 좋은 소설들이였다.

 

 

_“못 믿겠니?” 나는 슬쩍 물어보았다.

모르겠어요.” 가에데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하지만 모르는 것과 맞닥뜨렸을 때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의 상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배웠죠.”

당장은 믿기 힘들지만 무턱대고 부정할 생각은 없다는 뜻인 듯했다._p60

 

 

_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가사노의 영혼이 소파 근처에 가만히 서 있어....야 했지만 실내에 영혼이 없었다._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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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상담 - -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
최고야.송아론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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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상처받은 사람들이 무기력하게만 있다고 뭐라고 하지 말자오히려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며응원을 해줘야 한다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빨리 일어나 걸으라고 하는 건 너무나도 가혹한 말이다._p364

 

_"그럼 무조건 공감해줘야 합니까?“

맞아요소윤 씨한테는 모든 게 현시이고 진실이니까가상이 아니에요그 현실과 진실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그걸 아니라고 하면 어쩌란 말이에요그러니까 남편분은 무조건 이해하고 공감하세요아니라고 절대로 말하지 마세요아내에게는 현실이고 진실이니까.”_p367

 

 

흔히 현실이 더 영화 같다고들 하는데이 <벼랑 끝상담>을 보면서 그 말이 생각났다이 책은 17명의 상담사례와 30가지 심리치료기법으로 완성된 480 페이지가 넘는 심리상담 사례집이다픽션물에서 많이 들어보았던 진단명들이 여기에서는 각 내담자들이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체적인 증상들로 들어있다.

 

대인기피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불안증과 남자혐오공황장애강박증조현정동장애환청과 환시자해분노조절장애피해의식과 피해망상가스라이팅등의 증상들과 환경치료명상최면치료인지치료그리고 대상에 따라 아동상담부부상담연애상담 등 케이스에 따른 분류는 읽는 이들에게 방향성을 보며 사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사례마다 짧은 에세이처럼 스토리를 풀어놓아서 심리상담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독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며거기에 각 사례에 따른 적용 심리치료기법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방법을 넣어놓아서 전혀 거부감 없다.

 

개인적으로 참 도움이 되었던 구성은 각 사례 마지막에 실어놓은 Q&A 였다바로 이 파트가 본격적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더 잘 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그 Q&A의 제목 몇 개를 옮겨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심리치료의 마지막은 무엇일까?, 무의식의 덫이란?, 왜 또 다른 나가 아니라, ‘아버지가 위로한 것일까?, 부정적 분아를 인정하고 위로해주는 이유환시의 유형부당함을 오랫동안 당하면 나타나는 증상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피해의식과 피해망상의 차이배우자가 외도를 하는 이유

 

 

어찌보면저자가 마음을 다해 소중한 기록들을 엮어서 냈기 때문에 이런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고통 받는 내담자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들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알려주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도서이기도 하다.

 

또한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언제든 심리적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예외가 아니라는 점도 이 책을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이다.

 

 

 

_생각 바꾸기란?

인지치료이다내담자의 부정적인 생각을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내담자는 상처가 많아 부정적인 생각이 많기 때문에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정말 옳은 것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자신의 생각이 틀렸으면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은지 스스로 자기만의 답을 찾게 한다._p175

 

_아동상담을 마치며:

아동상담 시 부모의 형태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부모둘째 끝까지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는 부모다.

..... 누가 봐도 자녀에게 열악한 가정환경을 제공한 부모는 비교적 자신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는 편이다하지만 보편적인 가정환경을 제공한 부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모든 걸 자녀 탓으로 돌린다._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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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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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숨 가쁘게 달려온 삶의 미열이 생길 때문득 모든 것이 부질 없어 보일 때면 한 번쯤 산사에서의 하룻밤을 생각해볼 일이다고즈넉이 자연의 품에 안겨 마음속 번뇌들을 내려놓고 삶의 전환점을 마련해볼 일이다그 새벽산사의 정적을 깨우던 죽비 소리 유난히 그립다._p41

 

 

최근 몇 년 새에 에세이류를 많이 읽고 있다소설과 같은 픽션과 달리에세이는 저자의 사적인 생활도 엿볼 수 있고 개인적인 성향도 대략 알 수 있다.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는 잔잔한 분위기의 에세이다참 차분하게 일상을 적어놓고 있는 박소현 작가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바다를 놀이터 삼았다고 한다물가에서 지냈던 어린 시절 이야기들부터 삶의 궤적이 드러나는 일상들까지 촘촘히 적어 놓았다.

 

읽고 있노라면이런 것 까지 글로 옮겨서 지면을 채웠다고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는데이것이 바로 일상의 힘인 것 같다거기에 성소수자 인권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문학 작품들에서 받은 감동과 깨달음 까지 다채롭게 다뤄주고 있어서 조용한 글 중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었다.

 

삶의 궤적이 깊은 이의 시간 속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_우리들은 그렇게 부모들의 땀과 억척으로 바다의 몸을 파먹으며 자라왔다퍼도퍼도 마르지 않는 바다가 물려준 듀산 덕분이었다._p49

 

 

_그리움을 공유하는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삶의 속살들을 적나라하게 내보이고도 부끄럽지 않은 그 이름들이 있어 행복했던 밤이젠 그 그립고도 먼 정겨운 시절들도 다 지나가고 고향엔 연로한 어른들만 덩그러니 남아 근근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이번 추석엔 아버지 산소에 가서 한껏 어리광이라도 부려봐야겠다._p189

 

 

_생의 마지막 순간이승에서의 기억들을 다 버리고 단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죽기 1분 전 나는 내 기억 속 액자에 무엇을 담아 갈까?_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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