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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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처음이라>유튜브 채널 피아니스트 조현영의 올 어바웃 클래식의 조현영 지음이다수년 동안 클래식 대중 강연을 진행하면서 청중들에게 받았던 질문들을 바탕으로처음 클래식을 접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로 이 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요즘 나오는 음악관련 도서들을 접하면서특히 행복해지는 이유는맥락에 따라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는 해당 음악의 QR코드를 통해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이 책은 클래식 초보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엄선한 음악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대기를 통해 작곡의 배경 등을 설명해주며 이해를 더했고더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각 챕터 마지막 장에생애 정리를 나긋나긋한 저자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링크와 대표곡들을 더 들을 수 있는 링크를역시 QR코드로 걸어놓았다.

 

 

개인적으로는요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 빠져 있었는데 관련 내용이 있어 무척 반가웠다뜻밖에 작곡당시 쇼팽의 마음도 짐작할 수 있었다.

 

_쇼팽은 생전에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 Op.11>(이하 <피아노 협주곡 제1>)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단조, Op.21>입니다.

 

..... 모두 피아노의 선율이 독보적으로 들리는 작품입니다보통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하면 관현악 연주가 뒷받침되면서 피아노가 독주 악기로 연주되는 형식이 일반적입니다그런데 쇼팽은 피아노 소리의 아름다움을 관현악의 큰 소리에 덮고 싶지 않았습니다.

...

쇼팽이 작곡한 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자신의 첫사랑이자 음악원 동기였던 콘스탄차 글라드코프스카에 대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 <피아노 협주곡 제1> 2악장 로만자에는 글라드코프스카를 향한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_p132 133

 

 

그리고 정말 의외였던차이콥스키..... 그의 작품들은 동화적이고 자연에 관한 주제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었는데그는 평생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사랑에 있어서도 동성애 기질이 기숙사생활을 하던 소년시기부터 나타났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지금도 인정받기 힘든 성향은 그의 고독을 더 깊게 만들었을 것 같다.

 

어렸을 때 읽었던 그의 생애와는 많이 다른 내용들이였다평상시 예민한 성격으로 고통 받았고 죽음까지도 의문이 있다고 하니 정말 슬픈 삶이였다.

 

하지만, ‘... 가을 낙엽처럼 금방 바스라질 것 같은 내면을 가진 그였지만어쩌면 그러한 예민함으로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음악 안에서 그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라고 조현영 저자는 맺음해주고 있었다.

 

 

이렇듯인물들과 작품들에 대한 뜻밖의 발견도 있었던감동적인 시간 이였다음악과 함께 읽어가는 각 예술가들은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편한 클래식 입문서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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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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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제목만으로도 뭔지 짐작 가능했던 하현 작가의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살다보면 양가감정에 왔다갔다 할 때가 종종 있다그런 경우 중 하나가 혼자 가만히 있고 싶기는 한데또 타인과의 연결고리는 유지하고 싶고 불러주었으면 하게 되는 그런 마음일 거다.

 

_원하는 만큼 충분히 혼자 이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톨이가 되고 싶지는 않는 마음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 모순이 궁금했다._p16

 

 

하현 작가의 화법은 독특했는데 혼자여서 겪게 되는 현실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헌데 또 잘 알겠다현실이 한 번 걸러져서 자연스레 스며드는 느낌 이였다이렇게 스무스하게 착 감기는 에세이가 있었던가잔잔하게 써내려간 글들이 일상에서 나는 무엇을 찾아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한다.

 

혼자가 좋든여럿이 좋든누구나 읽어도 정말 공감이 될 것 같다읽다보면 삶의 진정성과 중심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먹먹하면서도많이 위로받고 자각하는 달콤한 시간 이였다.

 

 

_누구나 원하는 만큼 고요해질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너그러워지지 않을까요리 대회 심사위원이 하나의 음심을 맛본 뒤 물로 입을 헹구듯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기 위해서는 아무 말도 듣지 않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_ <순금 한 돈 어치의 고요>에서

 

_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믿을 수 없을 만큼 형편없는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뻔뻔해지지도 용감해지지도 못하고 당황한다나 역시 그들에게 숱한 실망감과 참담함을 안겨주었을 텐데그 서글픈 순간을 그들은 어떻게 견뎌왔을까하지만 정말로 물어볼 용기는 없다우리는 아직 아주 많은 날을 우리로 살아야 하니까._<모르는 사람들>에서

 

_최고로 용감해서 무서운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혹시 내가 언젠가 치매를 앓게 됐을 때 치과나 벌레가난출퇴근 시간의 만원 지하철 같은 것들에 대해 끝없이 떠들까 봐 두려웠다만날 때마다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사람에게 매번 성실하게 반응해주는 것은 웬만한 애정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다.

노인이 되었을 때 그렇게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_<요양병원>에서

 

 

_나는 모듈형 인간이 되고 싶은 것 같다블록을 조립하듯 마음대로 세상과 연결되고 분리되는 사람외톨이가 아닌 채로 혼자일 수 있는 사람약속이 취소되면 나는 함께 라는 가능성을 가진 채로 기쁘게 혼자가 된다._<외로운 건 솔직히 홀가분하거든요>에서

 

 

_솜 포함 35천 원짜리 이불보다 더 가지고 싶은 건 그 이불을 덮고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내 집니다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꿈꿀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미래생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만드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바로 그런 것들이다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_<크고 멀고 불확실한 행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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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리노의 회상 - 인류 평화를 향한 장 앙리 뒤낭의 염원
장 앙리 뒤낭 지음, 배정진 엮음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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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협약이 체결되면서 국제적십자운동이 시작되는데이것을 이끌어 낸 인물이 바로 장 앙리 뒤낭이다전쟁 중이라 하더라도내편네편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들을 구하는 인도주의적인 활동을 처음 공식화하였다.

 

그 단초가 된 책이 바로 <솔페리노의 회상이라고 한다장 앙리 뒤낭이 솔페리노 전투의 참상과 체험을 이 책으로 1862년 11월에 출간했고유럽 전역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국제적십자위원회 창설까지 이끌어 내었다고 한다.

 

이 책은 솔페이노의 회상을 옮겨놓았는데이해를 돕기 위한 시대배경설명(이탈리아 독립전쟁 전개)과 저자의 생애와 활동제네바 협약 등도 앞뒤에 신경 써서 넣어놓았다.

 

_나는 이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행자에 불과했다우연히 그 곳을 지나다 가슴 뭉클한 전쟁을 목격했고그 특별한 경험을 기록에 남기기로 마음먹었다나는 이 책에 개인적인 느낌만을 기록하고자 한다._ <솔페리노의 회상>에서

 

 

우리가 그의 행적과 글에서 가지고 와야하는 것은 무엇일까그것은 온갖 이해타산적인 것들을 떠난 인류애생명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_인류와 문명을 위해 지금까지 말한 임무를 행해야 하며이 일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의무이다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협조를 얻고선한 생각이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야 한다._p165

 

_진보와 문명을 이야기하는 시대임에도 우리는 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그래서 인도주의와 진정한 문명 정신을 바탕으로 전쟁을 막거나 적어도 전쟁의 공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_p166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있는 분쟁들에 대해 부끄러울 뿐이다분쟁을 줄이고 없애기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인권문제들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그 기본 사상 및 태도를 장 앙리 뒤낭에게서 다시금 가져올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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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엑셀 밟고 칼퇴하자 일잘러의 비밀
강남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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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장 많이 열어보는 것이 구글스프레드 시트이다직장에 맞춰진 시스템만 알고 있었던 내게맨 처음 접한 구글시스템은 정말 신세계였다이 작업을 제안한 이는 그 당시 같이 일했던 미국거주의 미국인 이였다공동작업이 가능한 구글스프레드시트가 필요했던 거였다지금은 그 제안자와 같이 일하지는 않지만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는 내게구글스프레드시트는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쓰는 기능만 쓰는지라이런저런 응용기능들은 정말 하나도 모른다가끔은 더 많은 기능들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당장 급하지는 않으니 계속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이 보물 같은 책, <일잘러의 비밀 구글 스프레드시트 제대로 파헤치기>.

 

셀 내용 입력복사와 붙여넣기셀찾기 및 바꾸기시트추가삭제복사글꼴 지정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기능들부터 함수와 수식 작업데이터 작업하는 법배열 함수 사용 까지 매우 자세하게 다뤄주고 있다마지막 장에는 앱스 스크립트 및 확장기능들까지 다뤄주고 있어서초보자부터 실력자들에게까지 유용할 것 같은 교재이다.

 

이번 기회로 이런저런 기능들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작업정리를 시도해 봐야겠다어떤 교재보다도 유용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기능이름들을 영문으로도 기입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점이다외국인과의 협동작업을 할 때도 많은데 그런 경우 당연히 영문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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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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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으로 정면으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었던 조남주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쓴 것>. 단편 8편으로 구성되어있다.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들이 이 작은 책에 들어있었다때론 내가 되어보기도 했고때론 없던 딸을 만들어 넣어보기도 하고엄마가 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다른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하고... 친구들과 얘기해보고 싶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매화나무 아래와 현남 오빠에게’, 그리고 여자아이는 자라서’ 였다이 세 편에 대한 감상을 아래에 간단히 적어본다.

 

나도 나이를 먹어서 일까부쩍 노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매화나무 아래>는 한국에서 산다면 예측가능한 우리의 노년모습들이 들어있다가까운 지인은 거동이 힘들어지면 어김없이 가게 되는 공식이 된 요양병원이 싫어서 지금부터 동남아로 은퇴비자를 내서 나가고 싶다고 하고나에게도 계획을 세워보라고 제안을 한다이런 와중에읽은 이 단편은 나의 미래를 투영하게 만들었다인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다만 그 끝에 담담히 있고 싶다.

 

_눈이 꼭 꽃 같네꽃잎 같네언니는 꽃이 지기 전에 오라고 자주 말했었다꽃이 피어 있을 때도꽃이 다 떨어진 후에도 그랬다.

 

이제 알겠다금주 언니야나도 이제야 알았어꽃이 눈이고 눈이 꽃이다겨울이 봄이고 봄이 겨울이다언니야._p45

 

 

읽어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 <현남 오빠에게>. 우리나라에서 의외로 흔한 형태의 관계가 아닌가 싶다어린 나이에 사귄 남자친구현남 오빠오빠가 하란대로 하고생각하란 대로 강요받고... 결혼생활의 모습도 사회가 정해놓은 틀을 강요하는 그에게서 벗어난한 여자의 독립가(?) 였다나중에서야 토로하는 그녀의 속마음은 한 사람이 아니라많은 이들을 대변하고 있을 것이다현실은 아직도 그 남자의 행태가 일반적인 사고라는 것이 안타깝고약간의 분하고.... 답답하다우리는 때로 얼마나 무례해질 수 있는가?!!.. 한 독립개체로 우뚝 설 그녀를 응원할 뿐이다.

 

_오빠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삶이 너무 당연하다는 듯 말해서 그동안 말하지 못했습니다오빠의 질문은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생각해?”가 아니라, “아이를 몇 명이나 낳는 게 좋다고 생각해?”였고, “네가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가 아니라 네가 아이를 몇 년쯤 직접 키울 수 있을까?”였으니까요저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대답을 피하곤 했고 오빠는 왜 그렇게 계획 없이 사느냐고 저를 한심해했습니다.

 

하지만 오빠오빠가 아이를 직접 낳을 것도 키울 것도 아니면서 무슨 자격으로 그런 계획을 혼자 세우죠한심한 건 제가 아니라 오빠에요._p185

 

 

그리고기성세대는 어떤 관점으로 우리가 받은 무의식적인 고정관념들을 개선해 가야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되풀이 하게 했던, <여자아이가 자라서>. 이 단편에 대해서는 딸 주하가 엄마에게 하는 이 대사로 설명이 충분하다.

 

_“그랬겠지무려 20년 전에그리고 지금 엄마는 남자애들은 생각이 없다이해해 줘야 한다몰래 사진 찍고 낄낄거리는 게 장난이다그러는 사람이 됐어여자애들이 성적 떨어뜨리려고 남자애를 꼬신다그런 한심한 소리나 하는 사람이 됐다고그러니까 엄마업데이트 좀 해.”

 

그게 벌써 20년 전 일이구나. 20년 동안 나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_p293

 

 

어떤 시대한 사회에 체감하는 큰 변화를 생기게 하기 위해서는작은 움직임들이 차곡차곡 쌓여야 가능할 것이다그 방법들 중 하나가 이런 이야기를 통한 울림일 텐데조남주 작가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자들 중 한 사람인 것 같다다양한 형태의 우리를 위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욱 와 닿았던 소설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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