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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평점 :
_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던 때를 생각해보라. 다른 사람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일말이다. 그 선택이 여러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그 때 이후로 여전히 짊어지고 있는 트라우마가 있는가? 어떤 도움이 당시 했던 결정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줄까?_p65
_공범-수치심:
해법: 자기와의 대화 방식 발견하기
자기 자신에게 속으로 어떻게 말을 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보라.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스스로에 대해 끔찍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_p71
정신과 의사, 폴 콘티의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의 부제를 달고 있다. 트라우마, 스트레스에 관한 것들은 이제 제법 익숙해져서 지금은 심신의 건강을 챙길 때 필수가 되었다.
그래서 관련 도서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책은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다룬 원인분석과 치료기전들, 생물학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내용들, 그리고 사회학 측면에서 챙겨하 하는 바들과 미래 지향적인 철학까지 폭넓고 깊게 다뤄주고 있어서, 단순히 트라우마만을 다루는 내용이라기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다독이는 신념서 같았다.
구성은, 트라우마의 특징들과 그 파괴력들, 외부의 트라우마에 대한 태도: ‘트라우마의 사회학’, 트라우마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우리 뇌 사용 설명서’, 그리고 트라우마를 함께 물리치는 방법에 대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트라우마가 작용할 때, 같이 작동되는 수많은 공범자들인 수치심, 자기 돌봄 부족,...등을 언급하며 각각에 대한 대응법들에 관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트라우마 곁의 수치심과 공법자들’ 챕터가 무척 인상 깊었다. 이유는 그 전까지는 트라우마라고 하면 기존의 악몽 같은 경험에 대한 공포와 고립만 떠올렸었기 때문에 이런 확장은 나의 이해를 넓히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 의하면, 트라우마는 꼭 큰 사건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소소한 일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상태이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스며들 수 있고, 심지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되물림 된다는 경고를 과학자들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꼭 한 번씩은 읽어보고 자신을 대입시켜보기를 권하고 싶다. 의외로 많은 부분에 걸쳐져 있는 현대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트라우마의 책임을 단순히 개인에게 지우지 않고 사회가 같이 해결해나갈, 혹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숙제로 취급하고 있는 점도 크게 살 만 하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신념서처럼 보였던 이유는 여기에 있는데,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고 우리가 가야하는 공동체 모습의 단면을 실질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적극 권장하고픈 따뜻한 치료법이 담긴 책이다.
_“한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평균 여덟 번은 말해야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폴: 트라우마가 심각할수록 수치심도 깊어져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감추게 됩니다. 몸에 질환이 생겼을 때와는 다르게 반응하죠. 발진이나 고통은 심해질수록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청하려고 하니까요._p101
_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그 증상을 인정받지 못합니다. 분명 트라우마의 결과로 뚜렷하고 지속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PTSD 진단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런 증상이 무시되거나 묵살됩니다.
다: 저희가 국제 재판소에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_p182
_.. 이미 우리 내면을 차지하고 있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트라우마를 미리 저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자신을 치유한다는 의미이지만, 연민, 공동체 정신, 인간애는 다른 사람을 치유하기도 한다. 이 두 방향의 노력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사실 이 두 노력은 상호보완적이다._p136
_... 트라우마에 관해서도 우리 모두 절박한 위기의식을 마음 깊이 느낄 필요가 있다._p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