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평점 :
_"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이리스가 물었다.
“옷가게에서 다시 옷을 입어봤을 때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생각하고 있었어. 너무나 이상한 일들을 겪는 와중에 지금 이 순간만은 뭔가 평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거든. 생각해보면 나는 정상적인 삶을 되찾으려고 살인사건을 조사해야 하는 신세니까.”_p246
2차 세계대전 뒤, 영국 런던, 참전나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폐허가 된 런던에서는 희망을 가지고 일어나려는 이들이 있었다. 그 중, 우연히 서로를 알게 된 아이리스와 그웬은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를 차리게 된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은 무엇보다도 돌파구와 자립이 필요해서였다.
사람에 대한 촉이 좋다고 자부하는 아이리스와 약간은 어수룩해 보이지만 전개가 될수록 정이 가고 영민한 그웬... 이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
이런 두 사람이 만든 결혼상담소를 통해 한 남녀를 소개시켜 주게 되는데, 여자가 살해당하고 남자는 살해용의자로 체포가 되게 된다. 그러면서 형사들의 조사까지 받게 된 결혼상담소..... 헌데 너무 이상하다고 두 사람은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소개남은 도저히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이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상담소의 명예가 달린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 사건을 해결해 보기로 마음먹게 된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도 재미있었지만 그 시대배경에 따른 잘 고증된 대화들도 신경쓰면서 읽으면 몰입감이 더 높아지는 소설이였다. 거기에 뭔가 비밀스런 과거가 있는 듯한 아이리스의 진짜 정체도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무엇보다도 이 해결과정에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그웬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도 저자는 이 두 사람의 성장과 치유를, 그리고 당시의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 아니였을까 싶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오랜만에 만난 정통 미스터리물이였고 가벼운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_"미스 라살은 어떻게 살해당했지?“
“흉기에 가슴을 찔렸어. 심장을 한 번 관통했더군. 솜씨가 깔끔해.”
“흉기가 심장을 관통했다.” 아이리스가 되뇌었다.
“그래.” 남자가 말을 이었다. “경감님이 너를 용의선상에서 제외한다고 했을 대 내가 반대한 이유가 바로 그거야.”_p74
_".... 게다가, 만약 마이크가 정말로 내 운명의 상대였다면 그때의 상황을 받아 들였을 테고, 나를 다시 받아줬을 거야. 그런데 그중에 단 한 가지도 안 했기 때문에 나로서도 더 애쓸 필요가 없었던 거지. ....“_p104
_그웬은 영화에서 용감무쌍한 영웅 드러먼드 역을 맡았던 배우 로널드 콜먼이 자신의 하이힐을 신으면 어떨지 얼핏 상상하고는,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혼자 웃음을 터뜨렸다._p118
_“그 녀석은 이제 나를 못 만나, 마이크. 나뿐 아니라 그 누구도 못 만나.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도. 이미 다 썩어서 없어졌으니까.”_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