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
김해안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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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군가의 위로로 지친 마음이 괜찮아지는 순간은 시간이 약이라는 말과는 반대로 시간이 흘러도 잊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내 안에 남는다.

....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위에 동료들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얹어지고 상처 위에 새살이 돋듯이 그때가 괜찮은 추억으로 자리 잡는다._p94

 

 

<시선이 닿는 모든 순간에게>는 김해안 작가님의 다정한 글과 함께 도착한 에세이입니다.

 

감성적인 듯 아닌 듯한 그 중간의 줄타기를 하면서 읽은 시간은,

마치 친한 친구와 대화하며 함께 일기를 읽는 기분이였습니다.

 

언젠가 저도 그랬었던 것 같고지금도 가지고 있는 상념들,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한 과정들 까지.....

 

작은 책이지만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일상을 글로 푸는 방식도 잘 배울 수 있었고예쁜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한 독서였습니다^^

 

이 계절편안하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_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록해 놓고 싶은 순간이 늘어났다.

글감을 찾는 일은 책을 쓰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있는 힘껏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덕분에 자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_p144

 

 

_이제 한발 물러설 곳을 마련해 두는 것이 아니라내가 지닌 능력보다 더 멀리 나설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려 한다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이루고 해내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곳을 마련해 두어야겠다._p160

 

 

_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의심하다가도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삶이 무사하고 안녕하길 바라게 된다._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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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이야기 수학 클럽에 - 숨겨진 수학 세포가 톡톡 깨어나는 특별한 수학 시간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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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수학이 필요한 순간>과 후속작 <다시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어서오세요이야기 수학 클럽에>. 전작을 재미있게 봐서저자명을 보는 순간 주저없이 신청하게 된 책입니다.

 

암기와 문제가 없는 새로운 수학이 온다’ 는 자신만만한 문장을 내세우고 있었는데요이 책은 김민형 교수가 한국 10대 학생들과 실제로 일곱 차례 수업을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는 수학이론들이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풀어져 있습니다.

 

빨대의 구멍은 몇 개일까요?’로 시작하는 위상수학과 오일러 수에 대한 내용,

좌표를 가지고 놀아요’ 로 시작하는 피타고라스 정리와 신발 끈 공식오랜만에 본 근의 공식에 대한 쉬운 설명그리고 유명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도전최강의 암호 만들기의 공개 키 암호해커들의 암호해독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

이어지는 암호 해독의 열쇠에 담긴 연산에 대한 것들양자 컴퓨터까지 확장되는 내용들까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내용들을 실재 학생들과 나눴던 과정을 바탕으로접근성 있게 다뤄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상수학에 대한 내용과 암호 만들기 챕터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특히 잠깐딴생각’ 코너들이 무척 유용했는데요, 10대 자녀들과 함께 같이 읽어보며 질문과 답변을 살펴보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최근 읽은 수학책들 중 가장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책이였어요.

 

수학 공부를 좀 더 즐길 수 있고수학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는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 수학을 어려워했던 2명의 학생은 이 수업을 받은 후에 실제 수학 성적 향상은 물로수학을 대하는 자세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10대는 물론성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픈 수학공부책입니다.

 

 

_우리가 물놀이할 때 쓰는 튜브 모양에도 경계선이 없어요다음 그림처럼 튜브 모양의 한 면을 자르면 빨대와 같은 위상이 됩니다경계선이 생겨 버렸네요이 빨대 모양의 내부를 잘라서 펼치면 어떤 모양이 될까요?

 

직사각형이요!”

사각형 모양이 됩니다지금은 모양의 위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꼭 직사각형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위상의 세계에는 직사각형이 없거든요이 직사각형을 약간씩 변형해도 모두 사각형과 위상이 같습니다이 사각형은 앞에서 본 쟁반과도 위상이 같아요._p45

 

 

_비행 항로는 왜 일직선이 아닐까요그 이유는 메르카토르 투영법에 있습니다메르카토르 투영법을 쓰면 지도에서 극지방의 나라들은 실제보다 더 커 보인다고 했죠그러니까 지도상 직선거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어떻게 가는 게 더 좋을까요?

 

살짝 위로 가요.”

그렇죠지도상 직선거리보다 살짝 위로 가는 게 실제로는 더 빠른 항로입니다직선거리 위쪽의 항로가 지도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짧으니까요._p104

 

 

 

_".... 해시 함수는 공개 키 암호와 비슷하지만 전혀 풀 필요가 없는 암호를 만듭니다그래서 무조건 어렵게 만들면 되는 거예요.“

풀지 않아도 되는 암호가 있나요?”

, ....”_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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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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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린 지금 3일 전네 시간 속으로 들어와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당연히 박선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도 고양이들의 언어였다. “캬악” 하고 고양이들의 언어를 능속하게 뱉어내고 있었다._p13

 

 

역사의 흔적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풀리지 않은 과거의 숙제는 계속 잠재되어 현재의 삶을 괴롭히는 일들이 무척 많습니다거기에 오래전 핵무기에 피폭된 이들은 그 자손들까지 괴로움을 겪고 있는데요이런 내용을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스런 플롯을 빌어와서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 쓴 책이 있습니다.

 

교과서에도 여러 글이 실린 이상권 작가의 신작, <시간여행 가이드하얀 고양이>입니다저는 <위험한 호랑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았던 작가였는데요한국 역사를 다룬 설득력 있는 내용이다는 생각을 했었던 책이였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박선이 시간여행가이드인 하얀 고양이고선생을 만나서과거 아버지할아버지의 시간으로즉 가족들의 시간으로 여행을 다니게 됩니다그 과정에서 알게 된 가족스토리그리고 리틀 보이원폭 피해에 대하여 알게 되고본인의 비정상적인 생리현상도 이것 때문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됩니다.

 

무월경심장병소아암빈혈탈모 등세대를 이어 계속 영향을 주는 원폭 피해는쉬쉬하며 숨어야 했었던 분위기로 더 소외되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내용이였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내용이였고고양이가 되어 과거를 여행한다는 장치도 뜻밖이였습니다적당한 긴장감과 문제의식알리고자 하는 바를 읽기 쉽게 풀어놓아서 어렵지 않게 페이지가 넘어가구요.

 

왔다갔다하는 전개 때문에 약간 정신없는 부분이 있었으나 시간여행이라는 재미있는 장치와 적당한 미스터리 덕분에 이것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청소년이 있다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_“내가 말했잖아시간여행은 하루에 한 번밖에 안 된다고넌 이미 오늘 아침에 할아버지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가 왔잖아.”

....

그래도 이렇게 시간여행자가 되었으니까오늘은 두 탕 뛰자고모에 대해서 알고 싶거든.”_p89

 

 

_"오빠난 사실 쉰 살까지만 살았으면 했어근데 쉰이 넘도록 살아잖아온갖 병치레를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건강하게 살아온 편이고.“_p137

 

 

_특히 할아버지가 그린 고선생의 그림을 보는 순간이 고양이가 단순한 가이드가 이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대체 고선생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하루하루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_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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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
조예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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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저는 계속 재이를 보고 있었습니다어째선지 눈을 뗄 수 없었거든요이상하게도..... 재이의 발목이 계속 흐릿해 보였습니다._p14

 

 

_손부터 시작해서 팔뚝을목덜미를가슴과 다리를머리만 남기고 샅샅이 자신을 먹어치우는 아이를 상상했다등에 한기가 돌았으나퍽 나쁜 상상은 아니었다그것은 입만 뻐끔대는 아기 새처럼 옥주가 주는 걸 받아먹었다._p39

 

 

_나는 다만누구보다 나를 상처 입힌 엄마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당신이 잘못되었다는 걸나에게 잘목을 저질렀다는 걸 인정하게 하고 싶었다그게 설령 스스로를 망치는 방법일지라도 말이다._p140

 

 

아악!”...... <트로피컬 나이트를 읽다가 제일 먼저 나온 소리내 비명소리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무서운 이야기를 쓰윽 집어넣어놓았다니..... 흑 무서웠다.... 내 옆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이상하고 끔찍한 이야기들을 저자는 아무렇지 않게 툭 던져놓았다.

 

마치 소녀의 얼굴을 하고 손에는 해골을 든 느낌이랄까?!....

 

중후반을 읽다보면 곰인형이 나오고 종교가 나오고.... 한여름에 어울리는 각종 괴담들이 조근조근하게 느껴지는작가의 필체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모두 다 똑같이 공포스러운 것은 아니였다무서운 가운데서도 참 따뜻했었던 한 편, ‘유니버셜 캣솝의 비밀’. 같이 살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하여얘네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부터 시작해서 우리 죽어서도 만나자기다려줄꺼지에 이르는 궁금증을 참 다정하게 담아놓았다개인적으로는 이 편이 제일 좋았다ㅎㅎㅎ

 

_카운터 안쪽은 바닥이 뻥 뚫려 있었다깊숙한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고다른 통로와 이어져 있는 듯했다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여기까지 온 이상 고양이들이 어디로 가는 건지 알아야 했다._244

 

 

이제 여름도 다 가고쌀쌀한 밤을 맞이하고 있지만그 더위 끝자락에서 확실하게 즐겨 읽을 수 있는 참 독특한 소설들이였다.

 

이 책도 저자가 더 궁금해진다.

 

 

_내 모습은 거울에 비춰지지 않아서나는 나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나를 표현한 인간들의 작품을 참고하여 아주 훙측한 생김새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무수한 상상력 중에슨 뒷걸음치다가 때려 맞히는 경우가 꽤 많으니까.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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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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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자신이 탐하고자신을 방해하고자신이 되고 싶은 어떤 것들그렇게 생각하면 이 그림은 어떤 것들그렇게 생각하면 이 그림은 어떤 수식어도관계도 평판도 걸치지 않고 나라는 존재로 걸어간 흔적처럼 보인다.

 

그의 나신은여름의 피부는 그렇게 세계와의 간격을 좁힌다._p81

 

 

얼마 전부터 무척이나 땡겼던 파랑색잠이 부족했던게 주 원인이였고그래서 민트색 귀여운 바다를 그렸었다그래도 부족했었는지 지금까지도 파랑만 눈에 자꾸 들어온다.

 

여기 나 같은 마음도 들어가 있을 것 같은 책을 읽었다바로 <여름의 피부>이다여러 화가들의 푸른 그림을 통한 사유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유년여름우울고독푸른색이라하면 떠올려지는 4파트로 나눠서 그림 작품들과 작가들을 담아놓았다.

 

어떻게 읽으면 도슨트 역할을 하고 있어서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는 듯해서 보람 있었고다른 관점에서 읽으면 내 안을 달래주는 글들과 그림들로 편안하게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루시안 프로이드의 <잠든 애너벨그림이 계속 아른거리는데푸른 가운을 입은 애너밸이 옆으로 누워있고 그 뒷모습을 그린 그림이다이 그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몇 문장 가져오면 다음과 같다.

 

_이불처럼 덮인 푸른 가운과 삐져나온 감정처럼 조심스럽게 놓인 발무엇이 덮여 있고 무엇이 드러나는지 바라본다어느 순간나의 시선은 루시안과 겹친다그가 지금까지 캔버스 앞에서 자신을 지우고 인물에만 집중해 왔다면이 그림에서는 화가로서 지켜온 거리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그는 지금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이다딸을 바라고는 아버지다._p50

 


이 문단을 읽고 난 전과 후의 내 시선은 많이 달라졌는데이것의 실체를 확실히 끄집어내지는 못하겠다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에 나온 많은 푸른빛 중 제일 잔상이 오래 남아있다는 거다보고또보다보면 언젠가는 잡을 수 있겠지..... (또 이런 것이 그림을 보는 맛인 듯하다)

 

 

그리고 색감이 인상 깊었던 파울라 모더존베커 작품이 나온 고독 챕터 중 들어 올림에 관한 비밀의 내용유독 꽃을 좋아했다는 이 작가는 딸을 낳은 지 18일 만에서른 한 살의 나이에 색전증으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마치 꽃처럼 살다간 그녀의 작품들 속에는 꽃들이 꼭 등장하는데 인물들의 표정이 재미있고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남는다저자는 손에 담고 있는 이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통해 들어 올리는 행위와 연결 짓고 있었다.

 

 

색으로 읽는 글과 그림들작가들의 세계는 재미있게 집중하고감성에 젖어들게 하기에 충분해서 참 행복한 시간이였다추천하고픈 에세이이자 아트북이다.

 

 

_파울라의 인물들은 자신과 대상이 조용하고 명확하게 여기 있음을 증명한다.

.....

이 들어 올림의 제스처는 나중에 올 여자들을 위해 파울라가 그림 속에 숨겨둔 쪽지가 아니였을까나는 거기 적힌 비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_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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