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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평점 :
_이곳의 산호는 의도적으로 계산된 스트레스 속에서 키워진다. 여기서도 번성하거나 적어도 살아남은 개체들끼리 교배하여 얻은 자손은 더 악조건인 수조에 던져진다. 연구자들은 선택압의 작용으로 산호가 일좋의 ‘조력 진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렇게 강해진 산호가 미래의 바다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_p133
_2014년에 시작된 하와이의 해양 폭염은 2016년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도달했고, 대규모 백화 현상이 또다시 일어났다. 이듬해까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90% 이상이 영향을 받았고 산호의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종일수록 연구자들이 “재앙적” 붕괴라고 부를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호주 제임스쿡 대학교의 산호 전문가 테리휴스 교수는 피해 지역의 항공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후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리고 우리는 흐느껴 울었다.”_p139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이 책, <화이트 스카이>. 화가 먼저 나야하는 내용인데 이렇게 재미있게 읽혀도 되나 싶어서 죄책감이 들었다.
이 책에는 생태계를 바로잡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했던 많은 인간들의 잘못들이 들어있다. 우리네 황소개구리이슈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자연환경이 매우 다른 나라에서 동식물을 임의로 들여와서 현지의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한 사태들 말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봤었던 것 같은 ‘데블스홀’의 펍피시 탐험기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흥미로웠다. 펍피시 내용은 자연스럽게 멸종되었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생물들로 이어졌는데, 이제 모두 알고 있듯이 20세기에는 생물 다양성 위기의 속도가 빨라졌으며, “현재의 멸종 속도는 이른바 배경 비율, 즉 지질학적 시대 전체의 멸종 속도보다 수백 배, 혹은 수천 배 빠르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었다.
얼마전 ESG 손글씨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리고 쓴 작품이 생물의 멸종, 다양성의 파괴에 대한 것이라서 더욱 와닿는 부분이였다.
마음 아픈 산호의 백화현상, 그리고 뜻밖의 해결책이라서 놀랐던, 강한 종들을 서식시키는 방안들, 산호 생태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과 실험들, 유전자 조작에 관한 여러 장의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_크리스퍼카스 시스템은 생물학적인 구성물이므로 이 역시 DNA로 암호화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전자 드라이브를 만드는 열쇠임이 밝혀졌다. 크리스퍼-카스 유전자를 유기체에 삽입함으로써 그 유기체가 스스로 유전자 재설계를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다._p174
이렇게 땅과 물을 지나, 하늘을 다루며 마무리 하고 있는데, 제목의 ‘화이트 스카이’ 에 대하여 나오는 챕터이다. 인류가 언제부터 대기를 바꾸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답들 중에는 8000~9000년 전, 중동의 밀재배와 아시아의 쌀 재배가 시작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하니, 바로 이것이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언급된 ‘초기 인류세 가설’ 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 순환에 따르면, 대기 중에 CO2 농도가 감소했어야 하는 기간에, 인류의 개입으로 이전 수준의 CO2 농도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지구 온도 상승, 뒤따르는 빙산에 관한 내용, 공기 중 CO2 포집, 화산으로 이어지며 나온 기후 공학, 기후 조절에 대한 내용, 그린란드에서 발로 뛴 자료들까지 비교적 자세하게 넣어놓았다.
한 권의 과학책을 뚝딱 읽은 기분이고, 생태계 변화와 기후문제에 대한 핵심만 쏙 뽑아서 읽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요즘 ESG가 화두인데, 관련 필독서로 적극 권하고 싶다.
_빛 반사 입자를 성층권에 살포하면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 그 대신 인류는 ‘하얗게 변한’ 하늘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_